딸기는 새콤달콤한 맛과 향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과일 중 하나로, 겨울철부터 봄철까지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한다. 다양한 지역에서 딸기가 생산되고 있지만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곳이 있어 직접 찾았다. 심천포에 있는 딸기마을이다.
운명처럼 시작하게 된 딸기 농사
딸기마을의 권순태 대표는 소매 판매를 목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딸기의 당도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 대표가 딸기농사를 지은 것은 10년이지만 그는 어린 시절부터 딸기를 만지며 자라왔다. 아버지가 딸기 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이다. 대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가 그 일을 대신하셨고, 힘들게 농사를 이어가시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의 딸기 농사를 돕게 되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어머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품질의 딸기가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물리치료사로 병원에서 근무를 했었던 그는 일을 병행하며 어머니의 딸기 농사를 도왔고, 그가 품었던 ‘왜 맛이 나지 않을까’하는 의문점과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그를 딸기 농사로 이끌었다.
권 대표의 고향은 산청이었고, 어머니 역시 산청에서 딸기 농사를 지으셨지만 그는 산청이 아닌 삼천포을 택했다. 딸기로 이미 유명해진 지역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것보다 아무도 딸기 농사를 짓지 않는 사천에서 독점으로 딸기를 생산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권 대표는 남해를 접하고 있는 삼천포에서 체험농장을 겸비한 딸기 6차 산업을 통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목표를 품었다. 권 대표는 삼천포에서 처음으로 딸기 농사를 시작했다. 귀농을 하면 배척을 한다고들 했지만 그는 진심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갔고, 그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 지금도 그는 마을의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지역의 아동복지센터 등에 딸기를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농약 실천위해 천적 활용한 깨끗한 딸기
부모님이 딸기 농사를 지으셨지만 딸기 농사를 할 생각은 하지 않았던 권 대표는 처음 책으로 딸기를 공부했다. 그리고 발품을 팔았다. 그는 처음부터 쉽게 노하우를 습득하려고 하지 않았다. 어렵게 배운 지식일수록 더 값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딸기 농사에 임했다. 10년간 딸기 농사를 지어왔지만 고작 10번 딸기를 수확한 것일 뿐이라는 그는 농사는 매년 새로운 기후와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항상 처음’이라 말한다. 딸기의 품질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이 있지만 여전히 성장 중이라고 하는 그는 자연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농사는 늘 겸손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딸기마을의 딸기는 전국의 소비자들이 찾을 만큼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12동의 규모에서 딸기를 키우고 있는데, 80%이상이 소매로 소비자에게 판매가 될 정도이다. 판매는 택배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근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딸기마을을 방문하여 딸기를 구매한다. 먹음직스러운 붉은 빛깔을 띠고 있는 딸기는 정말 당도가 뛰어났다. 안전하고 신선한, 맛있는 딸기마을의 딸기는 가성비까지 있다. 어떤 비법이 있는 것일까. 먼저 권 대표는 육묘에서부터 딸기 재배까지 직접 모든 과정을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 PLS를 준수하여 육묘를 키우고, 수확철에는 무농약을 실현하기 위해 천적을 활용하여 딸기를 돌본다. 이렇게 건강하게 자란 딸기들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이루어진다. 지역의 설향 딸기 중 가장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딸기농장의 딸기는 공판장 경매 시세와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이루어진다. 천적을 활용하여 무농약으로 재배가 되는 딸기는 씻지 않고 바로 먹어도 될 만큼 깨끗해서 특히 아이들의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권 대표의 자녀들도 밭에서 딸기를 바로 따서 먹는다.
소비자가 원하는 당도 내기위한 꾸준한 노력
아무리 무농약이라고 해도 무엇보다 맛이 중요한데, 딸기마을의 딸기는 달고 맛이 있다. 이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맛에 대한 권 대표의 노력에서 비롯된다. 어떠한 작물이든 어떠한 목적에서, 누굴 위해 재배를 하는지에 따라 다른 방식을 써야한다는 권 대표는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최상의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공판장을 타깃으로 하는 방식과는 다른 방법을 써야한다고 말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당도를 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그는 결코 1등을 위해 욕심을 내지 않는다. 1등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2등을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딸기는 꽃이 많이 피고, 적게 피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러한 딸기의 생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 때 욕심을 내게 되면 딸기에 과잉 영양분이 쌓이게 되고, 그러면 뿌리가 상하고 흙에 염분이 쌓여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창 딸기를 수확하는 겨울철에는 농장에서 쪽잠을 자며 딸기를 돌본다는 그는 하루 밤 사이 4~5번 농장을 순찰할 정도로 딸기에 정성을 쏟는다. “딸기 농사를 위해서는 딸기와 결혼을 해야한다”는 그의 말에서 딸기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딸기마을은 ‘딸기 아빠’로 불리는 권순태 대표의 딸기에 대한 노력과 정성이 빚어낸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