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김해시 생림면 마사로에 자리하고 있는 모은암은 우리나라 불교의 수많은 설화를 간직한 곳이다. 가야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찰로, 모은암이 있는 무척산은 수로왕과 가락국 불교 이야기, 기묘한 바위, 산정호수인 천지로 인해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기도 하다.
웅장한 풍광을 완성하고 있는 모은암
모은암은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동면 기암절벽 아래에 있는 백운사 반대편인 서면에 자리하고 있다. 모은암에는 역사적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모은암이 지어진 배경에서부터 흥미로운 역사를 찾을 수 있다. 모은암의 월도 주지스님은 그 설화에 대해 설명했다. “모은암은 수로왕이 세상을 떠난 후 제2대 거동왕이 부임하면서 지어졌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수로왕비 허황후가 자신의 나라에 있는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으로 그 은혜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은암의 역사는 자그마치 2200년에 이른다.
모은암은 주변을 이루고 있는 환경부터 사찰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곳이 없이 놀라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무척산은 어느 것과도 비교를 할 수 없는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산의 기운이 굉장합니다. 산신의 기운이 굉장히 좋은 나한도량이지요. 제가 기도를 해도 정말 좋은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형세를 제비집터라 하는데 바람이 회오리처럼 돌아 탁한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가 없습니다.” 바위면 한쪽에 축대를 쌓아 올린 모습에는 누구라도 놀라지 않는 이가 없다. 수행 도량 모은암은 이러한 특별한 기운과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해 이름 있는 기도처로 알려져 있으며, 전국의 신도들이 찾고 있다. 불자들의 성지순례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천일기도 등 끊임없이 수행에 정진해
월도 주지스님은 모은암에 오자마자 천일기도를 하는 등,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수행에 정진해오고 있다. “번뇌와 망상을 놓아버리면 누구나 안개가 거치면서 세상을 훤하게 보게 됩니다. 부처님은 항상 그렇게 보시지만 우리 중생들은 기도를 통해 그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의식이 맑아지는 것이지요. 누구나 다 기도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월도 주지스님은 인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불교를 이야기할 때 인연과라 합니다. 내 안에 가지고 있던 정보와 새로운 정보가 부딪히며 또 다른 정보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은 자신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분별력, 고정관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분별력을 위해서입니다. 본래 가지고 있는 참된 성품을 보면서 이 세상을 깨끗하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생각이 있는데, 이 한 가지 생각을 어떻게 단속하느냐에 따라 나의 과거의 업이 소멸하고 미래가 밝아지는 것입니다. 이 한 가지 생각을 단속하는 것, 그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좋은 기도처에서 얻는 더 큰 효과
기도라는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장소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좋은 생각과 기운이 모인 곳에서 드리는 기도는 그 효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많은 수행자가 자신을 내려놓기 위한 수행, 기도에 대한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기도를 하는 곳이 바로 사찰입니다. 그러한 기운과 좋은 생각들이 숨어있기 때문에 기도가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지요. 어디에서 기도를 하든 항상 좋은 생각이 스며있는 환경에서 기도를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기도든 참선이자 지와 관”이라고 말하는 월도 주지스님은 삼매와 알아차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삼매라는 것은 번뇌를 그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 5분이라도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잘 되지 않지요. 하지만 파도치듯 하던 물결이 잠잠해지면 삼매를 경험하게 됩니다. 삼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관입니다. 관이 완성되면 혜가 되지요. 그래서 바로 정혜쌍수라 하고, 고요함과 지혜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나쁜 업식이 녹아내리고 나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삼매 속에서 어떤 이익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업식을 밝힘으로써 좋은 일은 저절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정진하다보면 지와 관이 이루어지면서 지혜가 나오게 됩니다.”
월도 주지스님은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참선회를 만들어 매주 토요일 참선회를 진행한다. 기운이 좋은 훌륭한 기도처인 모은암에서는 이제 곧 철야기도도 시작된다. “전국에서 가장 불심이 강하다고 알려진 김해시민 뿐 아니라 전국에서 더 많은 신도들이 모은암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이곳으로 올라오는 길이 협소하다는 점입니다. 더 많은 신도들의 기도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해서라도 길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습니다.”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문화사찰인 모은암을 더욱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모은암을 향하는 길이 하루빨리 갖추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