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올수록 뼈와 관절의 중요성을 따지게 되는데, 뼈와 관절을 움직이고 지탱해 주는 것이 근육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때문에 뼈와 관절보다 올바른 근육을 만드는 것이 건강의 첫걸음이다.
지난 4월 최첨단 AI 시스템을 도입해, 수기치료와 운동요법으로 환자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메디스포츠 연구소’가 천안 성정동 단국성정빌딩 10층에 문을 열었다. 단국대학교 스포츠의학 전공의 교수 및 석·박사 6인이 천안캠퍼스 내에 자리한 메디스포츠 연구소를 보다 더 확장하는 과정에서 증설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교내 안에서 이루어진 치료와 연구가 교내 밖으로 확장되며 일반 시민들의 접근성이 편리해졌다.
골프 코어 근육 강화를 전문으로 하는 이호준 선임연구원은 ‘스포츠의학은 수술과 약물보다 비수술적 요소로 몸의 상태를 정상적인 범위 안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의학’이라며 ‘근육을 단련시켜 요통, 오십견, 협착증, 디스크 탈출, 운동으로 인한 부상 등의 회복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수치료와 운동요법의 차이
“이곳에 오시면 먼저 기능 테스트를 해요. 모든 동작은 정상적인 움직임의 반경이 있는데, 그 반경 안에 들어오는지 아닌지,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부터 하죠. 때에 따라서는 외부 CT와 MRI도 판독해서 치료를 시작해요. 저희가 하는 건 운동치료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하는 도수치료와는 달라요. 도수는 그 부위를 풀어주는 개념인데, 운동치료는 통증을 완화하고 그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개념이 더 강해요. 근육을 강화한다고 해서 일반 헬스장의 PT를 생각하면 안 돼요. 헬스장은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고 저희는 관절과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며 근육을 쓸 수 있게 단련한다는 게 차이예요.” 이호준 선임연구원은 망가진 환자의 근육을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만들고, 재발하지 않기 위해 근육의 힘을 점차 키워나가는 것이 메디스포츠 연구소가 진행하는 스포츠의학이라고 설명했다.
가동력에 필요한 근육을 만들어 재발을 방지하다.
“근육에 이상이 왔을 때 대부분 주사요법, 수술요법을 받으면 즉각적인 개선 효과를 느낀다고 해요. 그런데, 꼭 다시 다치세요. 다친 부위를 또 다치고, 재발하는 거죠. 그 이유는 생활 습관이 잘못되어 있다는 거예요.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운동치료로 가동범위를 확보하고, 통증이 개선되면 그다음에는 내 몸에 불필요한 근육 말고 가동력에 필요한 근육을 만들어 같은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우리 몸에는 앞 근육과 뒤 근육이 있어요. 뒤 근육은 자라지 않아요. 때문에 뒤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보다는 몸을 바로 세우고, 자세가 바로 잡히는 운동을 하는 거죠. ”
이호준 선임연구원은 차의 얼라이먼트를 예로 들어 다시 설명했다. “얼라이먼트가 틀어지면 차가 다른 방향으로 가요. 차를 바로 보내려면 얼라이먼트를 바로 세워야 하잖아요. 운동요법도 마찬가지예요. 몸을 바로 세워 왼쪽 오른쪽 비대칭을 맞추고, 운동을 통해 근육을 생성시키면서 몸이 바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잡아가는 거죠.
운동마다 달리 쓰이는 근육
골프를 칠 때 허리를 다치는 경우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골프 동작을 할 때 마음은 이만큼 가고 싶지만, 몸은 움직일 수 있는 반경이 있어요. 근육이 그만큼 수축과 이완을 해 줘야 하는데 그렇게 못 움직이는 거죠. 여기서 문제가 와요. 골프 스윙은 어드레스, 백스윙, 다운스윙, 팔로우스루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요통은 팔로우스루에서 발생해요. 골프 스윙 중, 혹은 스윙 후에 오른쪽 허리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팔로우스루로 인한 특이적인 요통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통증은 허리 근육 마사지, 혹은 자가 근막 이완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즉각 완화돼요. 그런데 골프 후 골반 및 허벅지 저림 통증이 발생하면, 이때는 골프를 중단해야 해요. 허리디스크가 유발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에 준비운동을 반드시 해야 하고, 평소 외, 내복사근과 코어 근육을 강화시켜주면 좋아요. 메디스포츠 연구소는 운동요법으로 이러한 치료와 예방을 모두 하는 거죠.”
이러한 치료와 예방은 비단 골프뿐만이 아니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모든 운동도 마찬가지다. 운동의 종류에 따라 근육들이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스포츠의학적으로 근육을 해부하고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게 된다면, 운동으로 인한 부상의 위험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
산소 챔버에 세라젬까지. 최고급 시설 완비
메디스포츠 연구소 실내는 프리웨이트 존, 마사지케어 존, 카디오 존(심장강화운동), 필라테스 존에 회복실, 탈의실, 샤워실, 그리고 간단한 스낵바까지 갖추고 있다. 프리웨이트 존에 설치된 프리웨이트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초보자의 경우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서 초기에는 맨투맨 교육을 받은 후 진행하는 게 좋다고 한다. 카디오 존에는 러닝머신 12대, 마이마운틴 4대, 그 외 사이클, 스태퍼, 로잉머신 등 다양한 유산소 기구를 갖추어 놓았다. 회복실에서는 산소챔버, 클라이오테라피, 세라젬 안마기 등 고가의 장비가 배치돼 있다. 코어 운동을 할 수 있는 필라테스 존에는 필라테스 기구 3대가 넉넉히 준비돼있다.
사실 나이가 들면 뼈와 관절의 중요성을 더욱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노화가 일어나며 몸의 움직임도 둔화돼서다. 그런데 이 뼈와 관절을 움직이는 것이 근육이라니, 근육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이호준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근육 운동도 함부로 하는 게 아닌 듯하다. 동작에 따라 사용되는 근육과 사용되지 않는 근육이 있고, 근육의 잘못된 수축과 이완에 따라 요통, 신경통 등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메디스포츠 연구소에서 내 몸을 직접 파헤쳐 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인 듯하다. 내 몸의 어디가 이상한지 파악하고, 골프를 한다면 골프에 쓰이는 근육을, 축구를 한다면 축구에 쓰이는 근육을 지키고, 키우는 것이 노화에 따른 뼈와 관절을 돕는 행보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