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일풍수 삼음덕’이라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사람은 타고난 그릇을 바꿀 수 없으나 풍수를 조절해서 명을 뒷받침 할 수 있고 선과 공덕을 베풀고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쌓으면 명을 좋게 할 수 있다’. 이 말은 태어난 사주를 고칠 수 는 없지만 팔자를 고치는 데에는 풍수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2000년부터 명리학 스쿨 대표로 활동해온 江意 송준구 선생은 육지 방송국에서 조명 디자인으로 활약 했던 단월 최현락씨와 함께 4년 전 제주로 내려와 반딧불이 조명을 창업했다. 운의효과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풍수를 인테리어에 담아 많은 사람들이 운을 틔우며 살 수 있도록 하자는데 창업의 취지가 담겨 있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은 배산임수를 최고의 풍수로 여겼다. 한 마을에는 뒤로 산(山)이 있어야 하고 앞으로는 내(川)가 흘러야 했다. 요즘엔 마을이 도시화 되어서 집 앞에 물이 흐르는 풍수를 볼 수가 없다. 제주 반딧불이 조명 송준구 대표(공동대표 최현락)는 “현대 풍수에서는 도로가 내를 대신 한다”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물의 기운이 들어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물을 대신하는 도로가 집안에 비취도록 현관에 거울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대기업의 건물 로비에 대형 거울을 설치해 두는 것도 모두 이러한 기운을 받고자 하는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또 거울 옆에 어항을 두는 것도 좋다고 했다. “옛날 큰 대갓집에서는 마당에 연못을 두고 잉어를 키웠는데 붉은
잉어가 불을 의미해 물과 불이 조화를 이루면 가정에 부가 쌓인다는 의미가 있었다”며 “금붕어와 같은 붉은 색 물고기를 어항에 기르는 것도 좋은 풍수”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풍수만 바로잡아도 운이 나쁜 사람조차 바닥을 치는 일은 면할 수 있고 운이 좋은 사람은 순풍에 돛을 단 듯, 운을 맞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운이 항상 좋을 수 없고 또 항상 나쁠 수 없다”며 “자신의 그릇을 알고 거기에 맞게 살면 된다”고 했다. 그는 “운은 2년 반마다 한 번씩 기복을 탄다” 며 “좋다고 해서 끝까지 좋은 것이 아니니 너무 경거망동해서도 안 되고 내리막길이라고 해서 끝까지 나쁜 것도 아니니 그 기간이 도약기라는 것을 알고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명리학 강의는 물론 대학원 논문지도 교수로 활동하며 17년째 명리학을 연구 중인 명리학 박사다. 어려서부터 집안에 가득했던 고책들을 들춰보다 명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전공을 삼았다. 중국 원서까지 정통할 정도로 이 분야의 신지식인이고 그가 모신 스승만 세분이다. 육지에서는 명리학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풍수를 미신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풍수는 ‘1더하기 1은 2’라는 공식과도 같은 학문이라며 서울보다 이곳 제주에서 풍수를 더 많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곳 제주에서는 리조트나 식당 등 자영업을 개업하려고 할 때 ‘반딧불이 조명’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송 대표는 “요즘 장사가 안 되서 열에 아홉이 문을닫는다고 하는데 그 아홉이 안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는 풍수의 기운을 믿으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장사가 잘되는 곳을 방문해 보면 풍수가 기가 막히게 좋은 자리에 딱 들어가 있더라 며 운이 저절로 오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풍수를 획일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사람의 사주에 따라 음양오행으로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옛날 한 마을에 여럿이 함께 살더라도 어떤 사람은 산 가까이 사는 사람이 좋은 가하면 어떤 사람은 냇가 근처에 사는 게 더 좋은 사람도 있다고 했다. 또 세모로 된 집이 안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도 있다며 풍수를 보기 전에 명리학으로 음양오행의 사주를 먼저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예를 들어 “사주가 파스타 그릇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다 치자. 이 사람은 이태리 식당에서 태어나야 하는데 중국집에 태어났다. 면을 담는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일을 하니까 헷갈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파스타를 담아야 그 그릇이 완성 된다”고 그는 말했다. 송 대표는 식당을 하더라도 튀기는 것이 좋은지, 국물이 좋은지, 날 음식이 좋은지 사람마다 다 다르다며 사주와 풍수를 융합해 사업을 하면 좀 덜 힘들고 좀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누구나 간절하게 누구나 열심히 사는데도 불구하고 누구는 잘 되고 누구는 안 된다. 이럴 때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송 대표는 “명리학을 통해 자신의 천직을 알 수 있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직업과 사주에 타고난 직업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주에 타고난 직업을 찾아야 순탄한 인생을 펼칠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일을 시작하려 할 때에 가장 먼저 사주를 보고 이를 근거로 풍수를 알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길을 잘못 들어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서점에서 명리학 책을 사서 스스로 공부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운동과 독서가 몸과 마음의 양식이 된다는 건 알지만 운을 틔우는 방법이라니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송 대표는 “운이 나쁠 때 일수록 운동과 독서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지면 자연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어 좋은 운을 모으게 된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운도 있지만 만들어가는 운도 있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실패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실패는 분명 성공의 어머니가 맞다. 다만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 실패에 서 있을 때는 사주와 풍수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주와 풍수를 보는 것은 미신을 점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순리를 아는 것과도 같은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사람의 운세가 죽을 때 까지 좋을 수 없다며 ‘좋을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도 지혜이고 그 지혜야 말로 이 학문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