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발표를 위해서는 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자신만의 생각과, 이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사고력이 필수적이다. 바른 자세와 정확한 발음, 알맞은 음량과 적절한 시간 배분까지, 발표는 종합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행위다. 이러한 능력은 어떻게 향상할 수 있는 것일까? 현재 대경예술대학교 교수로 ‘한국스피치리더십방송아카데미’를 이끌고 있는 이상민 교수를 만나 스피치 능력 향상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이상민 교수는 “점차 ‘말하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다”라고 강조했다. 스피치 능력이 필요한 순간은 갈수록 늘어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초등학생부터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며, 중, 고등학교, 대학교의 모둠별 수업이 모두 토론과 토의를 위주로 진행된다. 주요 대학 입학 과정에서도 수시모집 비율은 점차 증가면서 필수가 된 것이 면접이다. 성인이 되어도 취업 면접이나 직장에서 기획안을 프레젠테이션 하기 위해 스피치 능력은 필수다.” 따라서 한국스피치리더십방송아카데미에서는 유아부터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성인까지 스피치 교육을 진행한다. 단순히 말하기 스킬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스피치를 통한 리더십 함양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로부터 스피치 특강을 받은 학생들은 더욱 자신 있는 모습으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리더십이 향상되기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예비 초등학생인 7세의 아카데미 방문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학교 적응과 표현력 증진을 위해 ‘잘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이상민 교수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겪게 되는 불편한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따돌림의 원인이 되거나, 학업에 지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교수는 지금까지의 한국 교육이 단순히 주입식으로 이뤄져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기본적으로 배울 수 없었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에 고착화되어 있는 교육 시스템 아래서는 효율적으로 스피치를 습득하기에 부족하다. 스피치가 굉장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학교에서도 정규 과목으로 가르치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경북 경산과 남양주에 위치한 대경예술대학교 교수로 스피치를 강의하고 있는 이상민 교수는 대학 수업 중 받아쓰기를 해 보고 낮은 점수에 놀랐다고 말한다. 그만큼 글을 읽고, 남의 말을 듣는 데에만 익숙해 졌지, 글로 쓰고 표현하는 법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스피치리더십방송아카데미에서의 교육은 기본적으로 발음교정부터 시작해 읽고 표현하기, 이미지메이킹 등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고 표현하기’란 일정한 주제에 맞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 하는 수업을 말한다. 다양한 주제를 활용하는 토론 수업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자신의 의견을 주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얼마나 알고 있느냐 보다는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자신감 있게 표현하고,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읽어냈다.
방송전문반은 아나운서, 리포터, 쇼핑호스트, 기상캐스터, 기자 등을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모든 과정은 카메라로 녹화하여 스스로가 자신의 잘못된 부분을 모니터할 수 있도록 했다. 단체 수업은 학원 입장에서는 수익적으로는 유리하지만 효과가 없는 만큼, 거의 대부분의 수업은 일대일로 진행한다. 여러 명이 함께 듣고 마는 것은 ‘강의’로,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잊게 되지만 일대일 수업은 진정한 ‘교육’으로 개개인 별 맞춤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로 교재도 없다. 근본적으로 실제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수업을 위해서다. 인터넷을 검색하는 다 나오는 누구나 아는 정보 등을 묶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효과가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상관없이 가격은 8회 교정 1달에 30만원, 면접은 1달에 10회 50만원으로 합리적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상민 교수는 누구보다도 ‘말하기’,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다문화 2세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을 위해 연구하고 발표하고 있다. 그는 다문화자녀들이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말하기 능력 함양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다문화 2세로 인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근본 원인은 결국 ‘말’이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부모와 소통할 수 없고 주변 친구와 소통할 수 없는 부분이 스트레스가 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다문화가정을 취재 하고 다문화학생들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 스피치 교육 지원을 통해 소통능력과 자기표현능력 향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현대사회에서 가족끼리의 결속을 위해서 제대로 된 대화 시간을 늘려갈 것을 강조한다. “쑥스럽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가족 간의 대화가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다. 가족끼리 주제 별로 대화를 하는 훈련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성격이 바뀌는 장면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상민 교수는 끝으로 제주도민 들에게도 조금 더 ‘말로 제주도를 표현해 달라’고 주문했다. 사람들을 제주를 오게 하는 이유는 서비스가 될 것이고 ‘말이 곧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음식은 먹어봐야 맛을 알지만 친절하고 매력적인 말은 맛보지 않고도 맛을 알게 한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표현할 수 있는 기본 교육이 되어 있으면 제주의 품격도 올라갈 것이다” 단순히 아는 것보다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 진 시대, 말하기 능력은 곧 성공으로 이어지는 시대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으로 그 능력을 키워주고 있는 이상민 교수의 제주에서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