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농협을 이끌고 있는 신원기 조합장의 철학은 확고했다. 모든 행보의 중심에는 늘 ‘농민’이 있었다. 조합장이 된 이유도 농촌과 조합원을 위해 농촌을 발전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는 “농협 임원을 하면서 임원에 머물러서는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합장이 되어 더 큰 도전을 함으로써 농촌 발전을 이끌고 싶다는 생각에 조합장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이 추진하는 경제사업, 신용사업의 목표 역시 농민들의 이익과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농사를 짓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해야 농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할 수 있을까를 우선 고려한다. 농민을 위한 마음으로만 모든 사업에 임하고 있다.”
작지만 내실 있는 운영으로 창녕군 내 농협 중 으뜸
부곡농협은 창녕의 부곡온천 관광특구 내에 위치하고 있다. 1970년도에 부곡농협으로 설립되었고 2003년 3월에 인근 도천농협과 합병됐다. 현재 1775명의 조합원이 소속되어 있다. 관내 특산품으로는 단감, 청량고추, 친환경쌀, 감자, 느타리버섯, 수박 등이 생산되고 있다. 신원기 조합장은 “창녕군 내에 6개의 농협이 있지만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이익이나 운영 측면에 있어 부곡농협이 으뜸이다.”라면서 ‘작지만 내실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신원기 조합장은 특히 ‘농약’과 관련해 농민이 피부로 도움을 느낄 수 있는 농정을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PLS제도로 인해 안전성이 검증된 등록 농약 이외의 모든 농약은 사용이 불가하며 등록되지 않은 농약이 잔류허용기준치 이상 발견될 경우 전량 폐기처분하는 강도 높은 조처가 취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이미 농약 자재창고를 마련했다. 또한 앞으로는 농약전담사를 채용해 사용 농약에 대한 부분을 관리하고 교육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또한 “농촌에서는 도시처럼 문화적인 부분에서 많은 혜택은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부분도 채워주고자 한다. 노인대학도 운영하고, 지역 여성조합원과 여성주민들을 위해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원스톱 쇼핑 가능한 하나로마트도 인기
지난 해 신축한 부곡 농협하나로마트도 인기다. 이것 역시 농민들이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시행한 것이다. 이 곳에서는 생선, 육류, 과일 등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쇼핑하는 것이 가능하다. 조합원들 모두 “이제는 제사가 다가와도 걱정이 없다”며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 하나로마트 내 로컬푸드 매장도 운영함에 따라 지역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대행해 줌으로써 실질적인 수익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창녕군 내에서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유일하다.
신원기 조합장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한 자리에서 원하는 물건을 모두 구입할 수 있다는 데에서 농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생각보다 호응도가 높아 손익분기점을 상회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특히 농협하나로마트는 부곡의 스포츠파크 건너편에 위치해 전국적으로 전지훈련을 위해 부곡을 찾는 사람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신원기 조합장은 “부곡 하와이만 살아나면 부곡 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부곡 하와이의 부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법률이동서비스 등 농민 위한 다양한 사업 돋보여
부곡농협에서는 법률이동서비스도 하고 있다. 농민조합원과 고객· 거래처 등의 법률문제 발생 때 변호사와 전문가가 변론 및 자문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강사를 초빙해 생활법률 강의, 무료법률상담과 자문 등도 실시한다. 신원기 조합장은 “농민들이 농업경영과 사업, 생활하면서 법률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이런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해 법률지원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농민과 지역 주민들에게 실익을 주는 사업을 찾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해 농민들은 마늘과 양파 가격 폭락으로 힘든 상황을 겪을 때도 농민을 위해 농협이 나섰다. “전국적으로 마늘과 양파 제 값을 못 받고 경제적으로 농민들이 타격을 입었다. 부곡농협에서는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수매했다. 이로써 조합원들이 최저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었다.”
한반도를 뒤덮은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농민들에게 돌아갈 피해를 염려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모든 사무소 소독을 진행했다. 하나로마트도 영업시간 마치고 전부 소독 작업을 마쳤다. 65세 이상 조합원들에게는 마스크도 지급하려고 계획 중이다.”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지역 경제가 움츠러들고 고객들이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타계할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신원기 조합장의 모든 대답에는 ‘농민’이 있었다. 하루의 모든 스케쥴 역시 농민의 소리를 듣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합장 실에 있는 것보다 현장 밀착형으로 외부에 있는 시간이 더 길다. 회의만 마치면 밖으로 나가 영농회장들과 만나고 지역민들이 많이 모이는 궁도장, 게이트볼장 등에도 나가 다양한 소리를 듣는다. 그는 “조합원들와 친밀해지고 가까워지면 앞으로 농정활동 하는 데 있어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농민 조합원의 귄익을 대변하고 늘 농촌을 위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신원기 조합장과의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