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돈농가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창궐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이 계속되는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은 크게 폭락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고 소비 심리도 얼어붙어 판매량도 감소했다. 돼지사육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는 이유다.
합천한돈농가의 대표 백성환 회장을 만나봤다. 연이은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청정지역 합천의 깨끗한 환경에서 청정 돈육을 생산하며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돼지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백성환지부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양돈을 시작했다. 가축을 기르고 있던 형님 집의 일을 거들다가 자리를 잡고 시작을 하게 된 것. 양돈한 지 벌써 40년 가까이 되어 간다. 하지만 양돈을 40년 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최근에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돼지고기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 커져
우선 합천한돈협회 백성환지부장은 최근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폭락하면서 적자에 허덕였다. 국내산보다 저렴한 수입산 돼지고기가 널리 유통되면서 가격이 계속 하락세다. 일반 음식점들도 수입산을 구매하는 것 같아 아쉽다. 올해도 1kg에 3천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이런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규모 농장은 이미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비싼 사료를 구매해야 하는 만큼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양돈농가는 환경규제로 더 큰 난관을 앞두고 있다. 수질오염 총량제 때문에 돼지 사육 두수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수질오염 총량제는 지방자치단체별로 목표 수질을 정한 뒤, 이를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오염물질의 배출 총량을 관리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축산 농가에는 사육두수를 줄이라는 권고가 떨어진 상태다. 백성환 지부장은 “양돈 농가들은 이미 부채가 많은 상황인데, 지금은 돼지 시세도 낮아 두수를 줄일 수 없다. 무턱대고 단속만 하지 말고 현실 상황에 맞게 정책을 시행해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주변 주민들의 민원도 양돈농가 농민들에게는 상처가 되고 있다. 백성환 회장은 “요즘 사람들의 인식이 냄새에 너무 예민해져 있는 것 같다. 조금만 냄새가 나도 과하게 표현하고 민원을 제기한다. 농가들은 축사환경을 개선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합천군청에서는 생균제를 보급해 냄새를 저감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악취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해해 주면 한다.”는 부탁을 전해 왔다.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 위해 노력 이어가
이런 어려움 속에서는 합천 양돈 농가는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합천의 자체 브랜드인 심바우포크는 특히 인기가 많다.
심바우포크란 홍삼, 맥반석, 미생물제 등이 첨가된 사료를 급여하여 풍미가 뛰어난 고품질의 돈육이다. 청정지역 합천의 깨끗한 환경에서 생산되는 청정돈육에 항암, 항당뇨, 혈액순환, 강정효과 등에 인체에 유익한 각종 효능을 갖춘 사료를 첨가함으로써 고품질 기능성 돈육을 완성했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미생물제를 이용해 위생적 친환경 돈육을 가능하게 했고, 성장단계별 체계화된 사양관리로 맛과 품질이 항상 균일한 돈육을 자랑한다. 연하고 질김 정도를 측정하는 수치인 전단력과 경도가 낮아 육질이 부드럽고 탄력적이다. 관능검사 결과 홍삼박 급여구가 풍미가 뛰어나고, 기호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성환지부장은 트히 “합천은 청정지역으로 아프리카 돼지고기 열병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AI나 구제역 등의 영향은 전혀 받지 않은 곳이다. 가축을 기르기에 천혜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합천의 돼지를 사랑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합천한돈협회는 여러 어려움으로 힘든 가운에도 자조금을 통해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기금조성과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속가능한 한돈산업 발전과 농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애쓰고 있는 한돈협회와 농가들의 노력이 보상 받을 수 있도록 대한민국 돼지고기 한돈, 그리고 합천의 돼지고기를 사랑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벡성환지부장 은 끝으로 합천의 양돈 농가들에게도 “지금 어렵지만지도 앞으로 희망 가지고 시세 좋을 때까지 열심히 함께 하자는 부탁을 드린다.”는 말을 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