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청 뒤에 위치한 가야산은 높이 497m의 산으로 광양시 시내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 산이다, 그런 가야산 북동측 산자락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신광사가 위치하고 있다. 2010년에 신광사에 부임한 혜담주지스님을 만나봤다.
삼시세끼 챙기듯 삼시 기도 드려
새벽 6시, 혜담주지스님의 기도는 시작된다. 7시 40분쯤 하루의 첫 기도가 끝나며 10시 30분에서 11시 50분까지는 오전 예불 시간이다. 저녁 때는 기본적인 예불을 드린다고.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삼시 세 끼니를 챙겨 먹듯이 삼시 기도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도 일과를 혜담주지스님은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한다. 혜담주지스님은 ”스님들은 신도님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립니다. 열심히 될 수 있으면 정법대로 기도하려고 합니다. 신도님들과 기쁨, 슬픔을 함께 나누고 같이 열심히 예불을 드리는 것입니다. 좀 어려우신 신도님들을 도와드리려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꽤 많은 불자들이 신광사를 찾는다. 혜담주지스님은 “결혼하신 여성 신도분들 같은 경우에는 일단 신랑이 자리를 보내줘야 올 수 있으니까 신랑들하고 친분도 쌓고 일부로 차도 하고 전화도 하고 챙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많이들 신광사를 찾으시고, 그러면서 새로 오신 분들도 많이 생기는 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살님들이 목욕탕, 미용실에 가서 여성분들에게 어떤 어려운 점이 있으면 신광사에 가서 의논을 좀 해보라고 조언을 한다고 한다. 혜담주지스님은 “보통 주지의 임기 4년인데 저는 13년째 신광사에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친근감이 좀 유지가 되는 것 같고 그래서 더 많이 오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부연했다.
자신을 먼저 낮추는 마음 중요
불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혜담주지스님은 우선 자신을 먼저 낮추는 마음을 언급했다. “기본적으로 저희 불교는 자비의 사상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나 자신을 좀 낮추고 남을 배려하고, 또 보시를 하더라도 무작정 내가 보시를 했다는 그런 마음도 없이 보시를 하는 그런 내려놓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혜담주지스님은 설명했다.
또한 경 연구를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야지 하다가 말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혜담주지스님은 “중간에 바쁘다고 안 하다가 조금 다시 하고 그러다 또 안 하고 이런 경우는 안 하는 것만 못합니다. 남이 있든 없든 그 시간이 되면 될 수 있으면 다 염송을 해야 합니다. 습관이 안 되어서 우리 불자들 대부분이 좀 그러한 상태입니다. 기도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어려울 때는 부처님한테 매달리고 자리에 열심히 나오고 싶다고 하다가 뭐가 잘 풀린 듯 하면 그냥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고, 또 손에 아무것도 쥔 게 없으면 그 때 울고불고 스님한테다 찾아와서 신세타령하고 그런 경우들이 있어서 안타깝다고.
불자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게 불사 계획 중
혜담주지스님은 불자들이 신광사에서 편히 쉬어갈 수 있게 법당을 늘리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가야산 자락의 틀을 크게 불사해보고 싶다고. 신광사에 머물고 있으면 가야산 밑자락에 위치한 터라 도시에서 약간 벗어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은 혜담주지스님은 “불교 쪽에 많이 귀를 기울이겠지만 좀 아쉬운 부분은 전에는 사업연합회 활동을 많이 하고 그랬었는데 코로나가 오면서 사업연합회도 좀 주춤하게 된 점입니다. 다른 타 종교도 좋지만 불교에 대한 관심을 시에서 좀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부처님 오신 날 거리행사 등을 진행할 때 지원을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시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신광사는 광양시 옥곡면 금영로 247에 위치하고 있다. 인근에는 가야초등학교, 의암회관 등이 있다. 061-772-1110로 문의 가능하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면, 말 못할 고민이 있다면 한 번 방문해 조언을 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