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년째 전국한우협회 순천시지부 지부장을 연임하고 있는 박건석지부장. 사단법인이기 때문에 무보수로 지부를 이끌며 협회 회원들을 돕고 있다는 그를 만나봤다.
순천황전한우, 전국에서 최고로 싸!
순천에 한우농가가 700농가 정도 있었는데 이제는 많이 줄어서 500농가 정도 된다고 박건석지부장은 설명했다. 십 년 전에는 순천에서 한우를 2만 3천두까지 키울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1만 6천두도 안 될 것이라고 한다.
한편 박건석지부장은 순천황전한우영농조합법인을 이끄는 대표이기도 하다. 순천황전한우영농조합법인은 축산농가 8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08년 문을 연 이래로 15년간 최고 품질의 한우를 전국에서 최고로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한우암소등심 1등급 100g당 7,000원, 한우암소갈비살 1등급 100g당 8,000원, 한우암솔차돌박 1등급 100g당 6,000원 등 아주 혜자스러운 가격으로 황전한우법인직영 정육점 및 식당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발효사료로 소고기 품질은 올리고 노동력과 비용은 낮추고
박건석지부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때문에 사료값(곡물값)이 올라가 버렸다고 토로했다. 그 사료를 사서 먹이면 적자라고. 때문에 박건석지부장은 사료를 직접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소맥피(밀껍질), 단백피(콩껍질), 맥주밥(맥주 찌거기)를 주원료로 해서 사료를 만들었다고. 덕분에 지금 kg당 500~600원의 배합사료를 먹여야 할 것을 kg당 300원 정도의 사료로 대체하여 먹이고 있다고 박건석 지부장은 전했다. 300원이어도 품질은 더욱 좋다고 한다. 직접 발효를 한 것이기 때문에.
박건석지부장은 “젊은 사람들이 맥주밥과 소맥피 이런 것을 가지고 미생물을 넣어서 발효사료를 만들어서 쓰고 있어요. 믹서기에다 맥주밥, 소맥피 등을 넣어서 삶아 가지고 다른 균을 죽인 상태에서 발효를 할 수 있게 미생물을 넣어서 만드는 것이죠. 발효사료를 먹이면 한우 등급이 대체로 잘 나옵니다. 그러니까 발효 사료를 먹인 사람들은 지금 오히려 송아지값이 싸고 사료값은 적게 들어가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포대 사료 25kg짜리를 먹일 경우에는 사료를 공급받아서 포대를 끌고 조사료를 따로 주고하는 작업들을 해야 해서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고 한다. 박건석지부장은 “발효 사료는 믹서기에 넣고 배합비에 맞춰서 이것저것 부어 가지고 만들면 끝입니다. 한 번에 8톤에서 10톤 정도까지 배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농가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사료를 주는데 저는 이틀에 한 번씩 사료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노동력이 훨씬 적게 들어가죠. 뿐만 아니라 소고기 질도 좋습니다.”라고 말하며 발효 사료 사용을 적극 추천했다.
또한 박건석지부장은 그가 만드는 발효사료는 그 혼자서만 쓸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전국한우협회 순천시지부 회원들과 같이 쓰기 위한 것이라고.
20년 이상 걸어온 한우 인생
20년 이상 한우를 키워온 박건석지부장은 2018년부터 매년 명절마다 순천시에 한우불고기를 기탁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또한 지역 학교에 ‘청소년 맛 체험행사’를 진행, 학교급식에 한우를 후원하며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
1955년에 태어난 박건석 지부장은 나이 70을 앞두고 있다. 69라는 나이에도 한우뿐만 아니라 논농사, 밭농사도 지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그를 응원한다.
순천황전한우영농조합법인 황전한우식당은 황전초등학교, 월전중학교 인근인 순천시 황전면 순천로 1501에 위치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0507-1480-2330으로 전화문의 가능하다. 최고 품질의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보고 싶다면 한 번 찾아가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