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는 한우산업의 발전과 농가의 권익을 도모하기 위한 단체다. 1999년 전국적으로 동시에 발현해 어느덧 20년 역사를 자랑한다. 2019년부터 창녕 지역의 한우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두찬 지부장을 만나봤다.
한우협회 가입하면 정보 공유, 생산비 절감, 수익 증대 가능해져
김두찬 지부장은 창녕 한우농가의 협회 가입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현재 창녕군의 800여 농가 중 250농가만이 협회 회원이고 나머지는 비회원이다. 경남 내 타 군을 기준으로 보자면 거의 대부분 가입률이 50~60% 이상이고, 대의원 자격으로 인원을 중복 인정하는 경우에는 가입률이 100%에 달하는 군도 있는데 비하면 저조한 수치다.
“농가의 복리증진과 권익보호를 위해서 협회 가입을 적극 권장한다. 전체 한우농가가 한우협회에 가입해 뜻을 같이 해야 한다. 한우협회는 한우 사업 자체를 안정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는 협회에 가입할 때의 장점을 설명해 주었다.
우선, 축산 관련 정보를 빠르게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경남도지회에서 각 지부의 지부장이 월 1회 회의를 통해 정보교환을 한다. 또한 문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처방안도 마련한다. 도 단위에서 정보를 받다 보니 협회 가입 농가들은 빠르게 정도를 얻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생산비절감도 이룰 수 있다. 일례로 현재 사용하는 수입산 풀의 가격이 다운되면 그 때 회원들에게만 알려준다. 적재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난 풀은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그 전에 처리하고자 가격을 낮추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지자체 행정에 있어서도 한우농가 대상으로 지원 보조사업을 진행할 때 협회 내에서만 공유되기 때문에 비회원 농가에는 불이익이 갈 수 밖에 없다.
또한 한우협회는 한우산업 관련 정책 발굴 및 제시를 하고 있다. 대정부, 국회활동을 통해 한우농가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김두찬 지부장은 “한우농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사업신청을 하고, 정부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생산자들이 함께 한 목소리를 낼 때 한우산업 발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회비도 연간 6만원의 저렴한 수준으로 농민들의 부담도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김두찬 지부장의 노력으로 지난 한 해만 100농가를 가입시켰다. 앞으로 임기 동안에 전체적으로 60% 이상 가입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현장의 목소리 반영한 축산 정책 펼쳤으면
김두찬 지부장은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또한 신학으로 석사과정은 밟고 현재 영남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과정을 이수 하고 있다. 그는 넓은 법적 지식과 안목으로 축산 농가를 대신해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축산정책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했다. 너무 안일한 탁상공론이라는 것이다. 환경법, 생산자이력제, 퇴비부숙도 검사의무화 등 축산농가를 옭아매고 있는 정책들에 대한 고견을 들어봤다.
우선 2015년 발효 된 환경법은 개인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정부에서 소 1마리를 판매해 줄일 때마다 90만원씩 보조를 해 주었다. 작은 농가들은 지원을 받고 모두 팔아 버렸다. 하지만 환경법에 따르면 3년 이상 축사를 비우면 폐쇄하게 되어 있다. 다시 3~4년 지나 축산을 하려 해도 이미 축사를 비워 소를 다시 키우는 길이 막혀버린 것이다. 퇴비부숙도도 답답하다. 거름을 완전히 숙성시켜 내자는 취지인데 숙성시키려면 장비를 동원해야 해서 퇴비장이 커야 한다. 그런데 퇴비장 사용을 못하게 한다. 그는 “정말 현장의 목소리, 하면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검토하고 시행해 줬으면 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한우는 민족의 자존심이다. 농업과 농촌을 지키고 있던 것이 한우다. 농촌소득을 유지하는 근간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생산이력제 법에 따라 고유번호가 있어야만 소를 살 수 있게 되었다. 전에처럼 소를 아무나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축산이 전업화되고 전문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옳지 않다. 일반 농가들이 소를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 없게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농촌에서 자연스럽게 한두 마리씩 가족처럼 키우던 것이 바로 소였다. 그래서 소의 분뇨를 퇴비로 논에 대며 순환농업이 가능했다. 이제는 그것이 막혀 버렸고 그러다보니 다른 농가들도 축산농가의 냄새 등을 견디지 못하고 적이 되고 있다. 타 작물도 침체 된 상황에서 송아지라도 팔면 수익이 되었었는데, 완전 막혀 버렸다. 소를 키우지 못하니 농촌 경제가 무너져 버린 것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5평에 1마리 정도 사육하면 이익 커질 것
김두찬 지부장은 축산 농가에는 축사를 지을 때에는 5평에 1마리 정도 사육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라고 조언했다. “정부에서 규정이 면적당 33 제곱미터당 최대 4마리를 키울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그는 그 정도 면적에 2마리밖에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부지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손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노동력 손실 부분 따지면 이것이 훨씬 이익이다”라고 말했다. 퇴비를 치우는 번거로운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집은 퇴비 적재하는 곳이 없다. 배로 면적을 넓게 하니 햇빛이 들어오고 선바람이 들어와 자연적으로 말라버리기 때문이다. 1년에 1번 정도만 퇴비를 끌어낸다. 통상적으로 좁은 면적에 많은 소를 넣어 키우는 경우 거름을 자주 치워야만 한다. 축사가 퇴비로 축축해지면 꺼내어 치워주는 일을 매달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넓은 면적에서 키우다 보니 건조해 지고, 냄새가 나지 않고 송아지도 건강하다. 소가 스트레스도 받지 않아 오히려 잘 큰다. 따라서 경매시장 가면 김두찬 지부장의 소들이 상위권에 랭크된다고 한다. 그는 “소를 키우면서 동일 면적에 4마리도 키워보고 3마리, 2마리로 줄여가면서 경험으로 습득한 사실이다. 키우는 방법은 전국적으로 퍼졌으면 한다. 축사 안도 넓게 키우고 바깥에서 여유가 있으면 위생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요즘 퇴비부숙도 문제 관련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끝으로 한우협회 250여 농가에게 “부탁 보다는 제가 해 드릴 일이 많다. 회원 농가 한 분 한 분 자기들 농장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소 키우는 사람이 업을 잘 이룰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본다”며 “한우농가가 걱정 없이 한우사육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