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양파생산자협회 합천지부 진종완 회장은 3대에 거쳐 양파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객지에 나가 대리점을 운영하며 출퇴근을 하면서도 양파 농사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새벽 3시면 일어나서 4시부터 일해 11시까지 오전이면 대부분 일을 마칠 정도로 부지런하다.
그런 진종완 회장의 나이가 올해 69세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잡티 하나 없이 고운 피부에 다부진 체격, 활기가 느껴지는 신체 탓에 50대 정도일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해 6월 받은 건강검진에서도 18가지의 검사 결과 건강나이가 53세로 나왔다고 했다. 진종완 회장은 이런 건강의 비결은 단연 ‘양파’가 아니겠는가 하고 자부했다. 최소한의 농약과 자연 친화적인 비료만을 사용한 덕에 농사를 지으며 밭에 있는 양파는 틈만 나면 집어먹는 간식이기 때문이다.
양파는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건강에 매우 좋은 식재료다. 원기 회복에 좋고, 혈당치를 낮춘다. 양파 특유의 매운맛과 자극적인 냄새의 원인이기도 한 유화알릴이라는 성분은 소화액의 분비를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한다. 진종완 회장은 “양파의 긍정적인 효과는 말하자면 끝이 없다. 최고 싸면서도 건강식품으로는 최고라 자부한다. 아직까지 입원 한 번 해 본 적이 없다. 감기도 걸린 적이 없다. 내가 이렇게 건강할 수 있었던 것 역시 틈만 나면 양파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합천 양파는 전국적으로 으뜸
특히 합천의 양파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양파라 하면 흔히 무안을 떠올리지만 합천의 양파 경작면적이 무안보다 넓다. 진종완 회장은 “합천 땅의 힘이 좋다. 배수가 잘 되고 영양분이 많다. 비료 역시 친자연적인 소 거름을 이용한다. 양파 농사를 위에 끌어 오는 물도 바로 마셔도 될 정도로 청정하고 깨끗하다.”면서 합천이 양파 재배에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비결은 농약 대신 사용하는 ‘만다 효소’다. 이는 총 51종류의 원재료를 배합해 만든 효소로 식물이 본래 지니고 있는 힘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어 튼튼하게 자라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환경농산물안전성센터에서 미생물제제 분석한 결과 그 효능을 검증 받기도 했다.
양파를 포함한 당근, 마늘 등 근채류와 뿐만 아니라 모든 과실에도 활용이 가능한데 특히 양파의 경우 재배 단계별로 놀라운 효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생육단계에서는 만 배 배율로 희석해 살포하면 생육을 촉진한 뿐만 아니라 고른 육묘, 뿌리 활력을 강화가 가능해진다. 생육도 촉진된다. 비대기에도 품질이 향상되고 수량이 증가되는 효능이 있다. 또한 도복시에도 근비대제와 혼용 후 엽면살포 하면 품질이 향상하고 저장성도 증가하게 된다.
진종완 회장은 “합천 양파는 농약도 최소화해 친환경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더 좋아하실 것이다. 이 만다효소 덕분에 다른 지역에서 3번 농약을 친다면 여기는 1번만 쳐도 될 정도다,”라고 밝혔다.
이런 연유로 도매상인들은 합천 양파를 으뜸으로 평가한다. 진 회장은 “상인들이 전국적으로 양파를 구매하러 다닐 때 합천 양파를 가장 먼저 사서 창고에 넣고, 모자라는 것을 타 지역에서 채운다고 한다. 10개 들이 망을 저장해 뒀을 때 다른 곳은 7개가 썩는데 여기는 3개밖에 썩지 않는다고 한다. 양파 조직이 더 단단하기 때문이다.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몇 백원씩 더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양파 파동 가운데서도 수익 창출
지난해 양파 생산 농가는 역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양파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양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양파 재배면적은 1975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였다고 한다. 수급 여파로 양파 가격은 하락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반 토막 난 정도였다. 일부 농가에서는 애써 키운 양파를 폐기하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양파를 수확, 출하하는 경우 인건비 부담이 오히려 늘어나고 포장비, 운송비가 추가되면서 손해가 커질 것으로 판단한 농민들이 눈물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진종완 회장은 직접 나서 합천군 양파의 수급 안정을 이뤄냈다. 직접 양파를 트럭에 싣고 상경해 아파트 단지 등을 공략한 것.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은 그리 낮지 않았기 때문에 시중 가격 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함안의 양파 10만개를 모두 해결했다. 지난 해 만 평 정도 양파 농사를 지었던 진종완 회장 개인적으로도 1억 6천만원정도 매출을 달성했다. 모든 농가가 눈물을 머금어야 했지만 그 중에서도 뛰어난 품질과 사업 수완으로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합천 양파 홍보와 저장창고 활용 통해 농가 수익 안정 보장할 것
합천은 군 차원에서도 양파 농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합천 농수산물 공동브랜드 해와인에서 ‘양파 라면’도 선보였다. 올해 6월 완공을 목표로 양파 저장창고와 가공시설도 개설 중이다. 그렇게 되면 지난해와 같은 양파 대란 속에서도 팔리지 않는 양파를 저장해 두거나 가공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따라서 향후 양파가격 하락이 우려 되는 상황에서 양파 수급조절 및 양파 재배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수익 극대화가 가능해지리라는 전망이다.
진종완 회장은 “양파협회 차원에서 양파 재배 농가를 위해 다양하게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법적으로 판매허가증도 모두 취득한 상태다. 가공센터만 완공된다면 양파즙이나 양파라면 등 다양하게 양파를 활용한 상품도 선보이고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아직 수도권에서는 합천양파의 인지도가 약한 만큼 홍보에도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흔히 무안 양파를 으뜸으로 여기지만 합천 양파는 결코 이에 뒤지지 않는다. 단지 홍보의 차이라고 본다. 합천 양파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다양한 홍보, 광고에 나서겠다. 또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양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려고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면서 합천의 350 양파 농가들이 한 목소리로 양파협회와 뜻을 함께해 주기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