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국제 사회를 위해 봉사하다 보면 희열을 느낍니다. 봉사를 통해 주는 것보다 더 큰 기쁨과 보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로터리클럽 회원들은 진정 봉사에 뜻을 두고 기쁨을 얻는 분들입니다. 물론 회원 상호간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받기도 하지만 그것은 부수적인 것입니다. 진정으로 자기 것을 나누며 봉사하는 기쁨을 맛보고 싶다면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합천군에서 로타리클럽을 이끌고 있는 나상회 회장은 2002년, 서른 되던 해에 지인의 권유로 로타리클럽에 입회했다. 합천 로타리클럽 창단 이래 최연소 입회자였다. 38대 회장직을 맡게 된 나이도 48세로 역시 최연소 회장이다. 누군가는 유희와 향락에 빠져 들 젊은 나이에 로타리클럽에 가입하고 봉사활동을 하게 된 데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태어난 곳이 합천읍 완전 시골 이었습니다. 부모님 모두 외진 골짜기에 사시면서도 봉사를 많이 하셨죠.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봉사 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라다 보니까 자연히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동생도 합천 JCI 회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자매결연 통한 국제 봉사에 역점 둬
로타리클럽이란 국제적인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다. 직업을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직업 봉사, 지역 사회의 공동 관심사에 함께 주력하는 사회봉사, 국제성을 강조하여 세계 이해와 평화 증진에 힘쓰는 국제 봉사 등과 관련 사업과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그 외 장학 사업과 자매결연 사업을 통한 지역 화합 및 공동체 정신 강화와 관련되는 사업과 업무도 수행한다.
나상회 회장은 특히 여러 활동 중에서도 국제 봉사를 강조하고 있다. 로타리클럽이 국제봉사단체인 만큼 ‘국제적인’ 차원의 자매결연 사업의 의미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이후 한동안 맥이 끊겼던 해외 클럽과의 자매결연을 추진해 필리핀 클럽과 MOU를 체결했다. 얼마 전에는 직접 10명 이상의 회원들과 함께 필리핀으로 봉사를 떠나기도 했다.
그는 “신입회원들도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봉사해 보면서 그제야 로타리클럽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것 같았다. 일부러 많은 신입회원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방문에서 800명 정도 사는 오지 섬에 들어가서 식수탱크를 얹혀주고 왔다. 경찰차가 앞에서 호위를 해주기도 하고, 우리가 방문하자 어린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모두가 박수를 치며 반겨주었다. 섬을 나오는 마지막 날에는 회원들이 단체로 맞춰 입었던 티셔츠를 빨아 지역민들에게 벗어주고 왔다. 엄청 좋아하는 모습에 희열을 느꼈다. 역시 로타리클럽 가입을 잘 했다고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자기 부담으로 아이들 학용품을 사서 함께 방문했던 차기 회장도 단 돈 50만원 썼지만 500만원 쓴 것보다 기분이 좋다는 감상을 표했다고 한다. 나상회 회장은 “이렇게 나누면서 얻는 기쁨이 진정한 봉사가 아닌가 싶다. 돈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많이 기부하지 않는다. 작은 중에도 아끼고 아껴 봉사할 때 보람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봉사에 뜻 가진 분들 함께 해 주길
사실 합천은 대형 산업단지 등은 없고, 인구도 감소하는 추세이다 보니 까다로운 입회조건을 만족시키면서까지 봉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을 새로 영입하기는 쉽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불경기 속에서도 지난해와 올해는 젊은 층이 로타리클럽에 많이 들어와 주었다.
나상회 회장은 “합천은 면적은 넓지만 인구가 적다보니 신입회원 영입에 어려움이 있어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최고 많을 때는 회원 수가 89명에 달했지만 경기가 어려우면 또 유출되는 회원이 있어 거의 절반까지 줄었다. 하지만 지난 해 부터 조금씩 다시 활성화 되고 있다. 최근 15명이 입회해 현재 50명이 활동 중이다.”라면서 “로타리클럽을 하면 봉사 자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합천 내에도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으리라 본다. 앞으로 다양한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면 회원 영입도 자연적으로 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지금 활동하는 50명의 회원들의 단합도 좋다. 한 달에 2번씩 갖는 정기적인 모임 참석률도 60~70%에 달한다. 나상회 회장은 “로타리클럽에서 재무도 해 보고 총무도 해 보았는데, 회원들에게 전화도 자주 하고 교류를 계속 하는 등 회장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자꾸 모여야 친근감도 생기고 서로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나누다 보면 좋더라 하는 마음에 계속 또 모이게 된다. 그래서 회원들에게 안부 전화도 하고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터리클럽을 이끄는 나상회 회장은 로터리클럽의 일원으로서 국제 사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자체에서 큰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전체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허락하는 한 다방면으로 지원과 봉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타리클럽의 사업 중 하나인 ‘PHF’(소아바미 박멸을 위한 기금 모집) 구좌는 이미 3구좌를 했고, 앞으로도 1년에 한 구좌씩 기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합천 로타리클럽 전체적으로도 지난 한 해만 10구좌를 기부하기도 했다.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내어 주면서도 나상회 회장은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는 듯 했다. 봉사의 기쁨과 희열을 느끼고 싶다면 합천 로타리클럽과 뜻을 함께 해 보는 것이 어떨까? 문은 활짝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