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한우협회는 1992년 육우 협회로 시작해 1993년 한우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이어져 지금까지 27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합천군 역시 축산업을 전략적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인 사업을 활발히 펼쳐 온 것. 합천 지역에서 생산된 한우의 가치를 드러내고자 1999년 합천 황토한우를 특허청에 상표등록하며 본격적인 이름 알리기에 나섰으며, 세계화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최대원 지회장은 “합천 황토한우는 선홍빛 육색으로 고품질을 자랑한다. 2016년 홍콩 시장에 첫 문을 두드린 이후 현재까지 1회 당 8~10마리를 수출하고 있는데 관계자는 황토한우가 어느 지역의 소고기보다 뛰어나 인기가 높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황토 한우는 합천에서 16개월 이상 사육을 한 경우에만 브랜드로 인정해 준다. 순수하게 우리 지방에서 태어나 키운 소만 인정하므로 품질이 안정적이다. 광고를 무리하게 하지 않고 지역적으로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인지도가 낮을 뿐 타 지역 한우보다 품질 면에서 월등하다.”고 자부했다.
한우 개량으로 우수한 한우 확보
합천 한우협회는 이처럼 개량사업과 축산 브랜드 육성을 통해 축산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우선 관내 한우 개량속도를 가속화 했다.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우수한 소를 기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개량을 통해 우수 한우를 많이 확보한 것. 여기에 합천 송아지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경매시장에 출하되는 송아지에 대한 친자감별을 의무화 해 왔다.
최대원 지회장은 “축협에서 송아지 경매장을 운영하는데 전국 각지에서 송아지를 사러 온다. 타 시장에 비해 단가도 높다. 개량이 다른 군에 비해 앞서있다는 증거다. 또한 다른 경매장에서는 타 지역의 송아지도 거래되는 반면 합천에서는 순수하게 관내에서 생산된 우수한 합천 송아지만 거래된다. 때문에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원들의 사료비 절감과 경영 안정을 위해 농한기에 놀고 있는 땅에 동계작물을 재배해 국내산 사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수한우브랜드에는 출하장려금도 지금하고 있다. 투 플러스 등급에는 50만원, 원 플러스 등급에는 40만원, 1등급에는 20만원을 차등 지급한다. 축산박람회 등에 황토한우 부스를 만들어 홍보하고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마산야구장 전광판 홍보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쿠팡과 협력을 통해 온라인 판매도 함으로써 수익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달빛내륙철도와 KTX합천군 역사가 들어서게 되면 협회 차원에서 황토한우브랜드타운 식당을 운영하고자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익적 활동도 놓치지 않는다. 한우협회는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자조금을 통해 매년 불우이웃돕기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맛 체험 행사도 있다. 어릴 적부터 한우를 접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추진하는 행사다. 문준희 합천군수의 공약이기도 한 농축산 발전 기금에도 천만 원을 기탁할 예정이다.
사육 거리 제한과 퇴비부숙도 의무화는 축산 농가에 부담
현재 축산 농가에게 닥친 현실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미세먼지처럼 환경적인 요소를 향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축산은 주변 지역민들로부터 경계와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수입 축산물의 증가와 사료값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 등은 부담이 되고 있다.
합천군 조례 상 농가로부터 사육 제한거리도 250m로 제한하고 있어 신축도 어려운 상황이다. 원래 합천군에도 2,000여 농가가 있었지만 점차 줄어들고 있다. 100두 이상 농가도 20%정도이고 80% 정도는 중소농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기도 하다. 앞으로의 합천군과 한우협회의 행보가 중요한 이유다.
최대원 지회장은 “한우 농가들은 철저한 가축 방역과 깨끗한 축산농장 추진으로 환경과 조화되는 축산농장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환경법이 너무 엄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 한우는 특히 냄새가 적은 만큼 신축 허가를 축산 장래를 위해서는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 또한 소규모로 운영해서는 수익을 내기 힘든 만큼 규모를 갖추게 해야 하는데 제한 때문에 젊은 층의 유입이 어렵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250m 제한을 다시 검토해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퇴비부숙도 의무화 문제는 농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대원 지회장은 “오는 3월 25일 시행될 예정인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화를 위해서는 퇴비사 면적이 부족하다. 사육 면적대비 퇴비사를 갖춰야 하는데 합천에는 용적률에 맞춰서는 할 수 없다. 정부에서는 건폐율을 적용하지 않고 퇴비사를 증축해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대원 지회장은 “농축산물이 다 하한가인데 그나마 한우 가격이 유지되는 것은 다행이다.”라면서도 “시세에 대해 불안감이 있다. 대한민국 축산은 안정적이지 않고 물거품이다. 소 가격이 내려버리면 자산가치가 떨어진다. 소 값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까지 갈 수 있을 것인지 불안감이 있다.”면서 “서부권 OEM 사료공장이 조속히 합천에 세워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중앙 한우협회에서 만드는 사료의 품질이 좋으면서도 저렴하다. 모든 회원들이 앞으로 합천에 사료공장 설립될 수 있도록 한 목소리 내고 한 덩어리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