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사의 터에는 대단한 기운이 넘쳐흘렀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큰 샘은 메워지고 연못으로 조그맣게만 남아있지만 용이 하늘로 승천했던 샘을 간직한 터다. 그 영험한 기운이 어느 정도냐 하면 인기 TV 프로그램이었던 ‘전설의 고향’ 속에 사연을 지닌 배경지로 무려 3번이나 촬영이 이뤄진 곳이라고 했다.
법진 주지 스님은 이 곳이 그 동안은 그 기운이 워낙 세 아무나 자리 잡고 절로 부흥시키지 못했던 곳이라고 했다. 애기를 묻은 자리로 일반인들도 지날 때마다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고 말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근처에 살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지내던 스님들도 한 달을 못 버티고 떠나기 일쑤였다고 한다.
- 용이 하늘로 승천한 샘을 간직한 터
- 아기 못 낳았던 사람이 기도 뒤에 잉태한 경험 줄을 이어
- 오묘한 우주 이치 담은 부적의 효험 높아
그러나 품은 기운이 강력한 만큼 기도발이나 소원성취에 있어서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법진 스님은 “이런 기운 때문에 기도도량으로서는 전국 최고라고 자부한다. 국회의원들이 많이 온다. 찾아오는 무속인들도 너무 많아 막고 있다. 아기를 못 가지는 사람은 정기를 받아 바로 잉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되어 있다. 7년 동안 아이 못 가졌던 사람도 2주 동안 기도하고, 한 달 만에 연락이 왔더라. 나 역시 신도들이 와서 여기에 와서 선물을 받으면 기쁨이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연못 속에서 건져낸 꿈속에서 본 '용'의 형상)
선몽으로 자리 잡은 터, 연못에서 용 형상의 나무 발견해
법진 스님은 선몽을 받아 이 곳에 5년 전에 터를 잡았다. 워낙 센 도량이라 범인들은 오지 못할 곳이지만 인연이 되어 자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법진 스님은 “선몽에서 자꾸만 보여 주신 곳을 찾아 왔더니 이 곳이었다. 근처에 있는 연못도 왠지 낯이 익어 직접 들어가 보았다. 사용한지 오래 되어 질척대는 뻘과 같았다. 1시간 이상 연못 속으로 들어가 깜깜한 속에서 손을 뻗어 잡은 것이 단단한 나무였다. 차 뒤에 로프를 걸어 몸을 묶고 들어가 나무를 흔들어 뺐다. 꿈속에서 본 ‘용’의 형상 그대로였다.”고 밝혔다.
그 나무는 현재 황용사에 보존되어 있다. 직접 보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연못 안에서 그대로 빼낸 것인데 놀라운 형상을 간직하고 있었다. 자연 그대로 뒤틀린 모양 그대로가 용의 모습이었다. 사람이 아무리 세밀하게 조각한다 해도 감히 만들어 낼 수 없는 모양이었다.
중국 고승으로부터 승계한 부적의 놀라운 힘
한 쪽 벽에 걸린 달마대사 그림과 부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황용사 주지인 법진 스님의 손끝에서 탄생한 부적이다. 언뜻 보아도 대단한 명필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매년 부산 호텔에서 서예가들과 함께 전시회를 연다고 하니 그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 짐작이 될 것이다. 명필로 써 내려간 부적은 예로부터 중국의 고승, 큰 스님들이 만들어 전해져 내려오는 불가사의한 부적이라고 한다. 법진 스님이 한 이틀 동안 꼼짝도 안하고, 모든 정신을 넣어 만들어 낸 걸작이다. 그는 “머릿 속에 칸을 모두 그리고 오와 열을 맞춰 글을 적는다. 머리에 도면 그리듯이 넣어야 가능한 것이다. 정성을 들여 한 글자 한 글자 쓴 것이다. 이 안에 우주만물상이 싹 다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잘 모르는 기자가 보기에도 그 안에는 우주의 오묘한 기운, 이치가 다 들어 있는 듯 했다. 법진 스님은 “집에 걸어두면 모든 액운을 다 물리쳐 준다. 보통 일반적인 부적이라고 하면 소원성취, 잉태, 합격, 우환소멸의 부가 각각 나뉘어져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부적 안에는 모든 부가 다 들어가 있다. 집에 걸어두면 집안의 모든 액을 막아주고, 사업하는 사람들이 가지면 재물이 굴러 들어온다. 공덕의 비밀이 담긴 신비스러운 부적이다.”라고 전했다.
일본에서 배워 왔다는 달마 그림 역시 뛰어난 솜씨였다. 20년 정도 일본에서 머물렀다고 하는데 어찌 된 사연인지 자세히 길게 이야기는 해 주지 않으셨지만 나름의 굴곡진 삶을 살았으리라 짐작이 되는 바였다.
이 부적은 감히 값을 매길 수도 없는 것이고, 또 값을 정해 놓고 파는 것도 아니다. 인연이 되는 사람에게 자연히 가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든 부적을 가져 간 사람들은 좋은 일이 생겼다며 보시를 한다고 한다.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던 사람은 가져간 후 성공가세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보고 감탄하며 가져가겠다고 큰 스님들도 여럿이다. 법진 스님은 “가져가는 사람마다 집에 놓으면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한 가지씩 바라던 일들이 전부 해결이 되고 있다고들 한다.”라고 전했다.
이런 부적으로 수입이 생기면 절을 키워나가는 데 쓰거나 병원에 기부를 한다. 마산의 은혜병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형편이 어려워 병원비도 못 내는 보살들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법진 스님은 “아직까지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만큼 베푼다. 돌고 도는 것이 돈이다. 주면 또 돌아오더라.”라는 진리를 가르쳐 주셨다.
(용이 하늘로 승천했던 연못 자리)
금단자비조계종 본사, 앞으로 대사찰로 이뤄갈 것
황용사는 금단자비조계종의 본사다. 이 외에도 6개의 사찰이 더 있다. 스님은 총 36분 정도 계신다. 법진 스님은 “대사찰로 이뤄나갈 것이다. 모두 신도들이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절은 신도들의 것이다. 스님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종교계도 세신하고 좀 더 친근하게 신도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틀을 바꿔 불교가 부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황용사에는 아래에 황토방 3개를 마련해 놓아 찜질도 가능하다. 일반 보살들이 단체로 찾아와 기도도 하고 찜질도 하면서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찰이라는 틀에 박혀 시도하던 것만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신도들이 편한 대로, 신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먼저 고려한 법진 스님의 큰 뜻인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