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진안읍 마이산로 338-6번지에 위치한 쌍봉사는 한국불교태고종 사찰이다. 마이산 자락에 있는 이곳은 자비실천 도량이다. 일 년 내내 봉사가 이어지는 이곳. 쌍봉사의 수많은 봉사활동은 널리 알려져 있다. 쌍봉사의 봉사활동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것뿐 아니라 어르신, 장애인 등을 위한 다양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자비실천 도량으로 연간 봉사활동 끊이지 않아
쌍봉사에서는 여러 가지 봉사활동이 일 년 내내 이어진다. 쌀 나눔 봉사, 김장 봉사, 연말 이웃 돌봄 행사, 어르신 생신 잔치 등 굵직한 봉사는 물론이고 반찬 봉사를 매달 하고 있다. 이러한 봉사는 널리 알려져 쌍봉사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착한사찰 인증패 등을 받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쌍봉사의 이러한 봉사는 외부의 협찬이나 지원 없이 순수하게 쌍봉사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주지 보경스님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왜 그렇게 봉사를 많이 하시느냐는 질문에 “그냥 좋아서”라고 답하는 보경스님은 “봉사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것을 통해 더 많이 받는다”고 말한다.
쌍봉사에는 나눔을 실천하는 ‘섬김봉사단’이 있다. ‘섬김봉사단’이라는 이름에도 다 뜻이 담겨져 있다. “저희 쌍봉사에서는 ‘섬김봉사단’이 주축이 되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어르신들을 섬기고 남을 섬긴다는 의미에서 ‘섬김봉사단’이라 이름을 붙였어요. 지역적으로 어르신들이 많으셔서 그런 것도 있지만 늘 상대를 존경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지요.” 이러한 의미를 새기며 보경스님의 뜻을 따라 신도들은 발 벗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봉사에 동참한다. “쌍봉사의 봉사는 제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신도분들이 다 하시는 것이지요. 전 그저 심부름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늘 신도분들에게 자부심을 가지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보경스님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알뜰하게 생활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풍족하다고 말한다. “봉사를 하다 보면 부자냐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어요. 전 자신 있게 답합니다. 마음만은 부자라고요. 밥 굶지 않고 한데서 자는 것이 아니니 부족한 게 없습니다. 나눌 수 있으니 부자이지요.” 쌍봉사에서 이루어지는 봉사의 또 다른 특징은 봉사비가 없다는 점이다. 사찰의 살림을 늘 봉사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보경스님의 철학이기도 하다.
라오스 사찰행사
전국에서 쌍봉사를 찾는 다양한 연령층의 신도들
쌍봉사엔 다양한 연령층의 신도들이 있다. 젊은 층부터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까지 전국에서 쌍봉사를 찾는다. 새로운 신도들이 오면 기존에 있던 신도들이 반갑게 맞이하며 서로 어우러진다. “기존에 계시던 신도분들과 새로 오시는 분들이 서로 잘 어우러집니다. 함께 잘 어울리지요.” 신도들의 돈독한 관계 역시 보경스님이 지닌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곳을 선택한 것은 저였지만 이 사찰은 제가 이루어낸 것이 아닙니다. 신도분들이 이루어내신 것이지요. 신도분들이 아니었으면 불사가 원만성취 회향되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찰은 순수하게 신도분들이 주인입니다.”
이곳에 가람을 형성하게 된 것은 부처님의 뜻이었다고 한다. “마이산 도립공원 내에서 내려와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어느 날 꿈에 쌍관세음입불보살님께서 저를 맞은편 길 쪽에 데려다 놓으셨지요.” 우연히 그 땅에 들어서게 된 보경스님은 그때 부처님의 뜻을 알아차리고 터를 닦기 시작했다. ‘쌍봉사’라는 이름은 쌍관세음입불보살님의 가르침과 마이산 쌍 봉우리를 합해서 ‘쌍봉사’라는 사찰명이 정해졌다.
신도들은 진안이나 전주뿐 아니라 서울, 부산, 경상 등 전국에 펴져 있다. 먼 곳에서부터 많은 신도들이 쌍봉사를 찾는 이유는 기도 때문이다. 기도는 봉사와 함께 쌍봉사의 잘 알려진 특징 중 하나다. . 신도분들이 정말 열심히 기도를 드리십니다.기도할 때는 신심으로 정말 용맹정진합니다.” 진심으로 정성스럽게 드리는 기도로 인해 다양한 지역에서 쌍봉사를 찾고 있다.
부처님의 마음을 나눔을 통해 실천하는 보경스님은 진안을 무척 사랑한다. “진안을 생각하면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이 좋은 곳에서 현재 살고 계신 분들이 더욱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귀농, 귀촌인들을 위한 정책도 좋지만 이곳에 살고 계신 분들이 더욱 행복감을 느끼신다면 자연적으로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봉사 역시 마찬가지예요.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는 건 공평하지 못하잖아요. 더 많은 분들이 나눔을 느끼실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