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홍삼특구로 선정된 지역이다. 2005년 전국에서 최초로 홍삼한방특구로 지정이 됐고, 2008년에는 홍삼한방산업클러스터로 선정이 되기도 했다. 진안이 홍삼으로 잘 알려진 데에는 300년이 훌쩍 넘는 진안의 오랜 인삼 역사가 바탕이 되고 있다. 고원지대라는 진안의 지질학적 특성과 일교차가 심한 기후적 특성은 왜 진안의 인삼이 뛰어난지를 말해 준다.
인삼 재배 최적지, 진안
농민후계자 강상곤 씨는 누구보다도 인삼에 대해 잘 안다. 3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자그마치 약 35년간 인삼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의 나이는 66세. “맨 처음엔 가축을 키웠었어요. 그러다 인삼에 대한 비전을 보고 인삼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가격 파동이 센 가축과 달리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어요. 35년간 해왔으니 인삼이 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는 만 평 정도의 인삼 농사를 지속적으로 지어왔다.
35년 동안 인삼만을 연구해온 그는 진안은 인삼 재배에 최적지라 말한다. “진안은 해발이 높고 밤, 낮의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나는 지역입니다. 해발 4~500미터에서 자란 진안 인삼은 그래서 질이 다릅니다. 육즙이 단단하고 향도 깊을 뿐 아니라 사포닌 함량도 높습니다.” 그는 인삼을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하고자 진안의 인삼 농가의 발전을 위해 결성된 인삼발전연구회에 몸담고 있다. 인삼발전연구회의 진안 인삼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진안의 인삼 농사 역시 함께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평당 2~3키로를 수확했다면 현재는 5~6키로로 생산량이 늘었습니다. 전북의 인삼은 전국의 인삼 총생산량의 23퍼센트를 차지할 만큼 가장 많은 양을 재배하고 있어요.”
인삼 농사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을 인내심 있게 기다려야 하는 것이 인삼 농사입니다. 하지만 끈기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지요. 인삼을 심을 때와 김을 맬 때 소독할 때를 제외하면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이 없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어요. 부부가 함께 한다면 2천 평 정도는 관리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진안의 인삼으로 만든 진안 홍삼
인삼을 오랜 시간 저장하기 위해 찌고 건조해 숙성시킨 것이 홍삼이다. 홍삼에는 진세노사이드, 폴리아세틸렌, 페놀화합물, 폴리사카라이드 등의 생리활성 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홍삼은 면역력을 높일 뿐 아니라 항진작용, 항피로 등의 효능이 있다. 진안의 홍삼은 진안에서 수확한 높은 질의 인삼으로 만들어진다. “진안의 인삼은 질이 좋아서 홍삼을 하시는 분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진안의 인삼은 잘 마르고 향이 좋은 특성이 있지요. 찌더라도 무게가 많이 빠지지 않는데요, 진안의 특별한 기후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진안의 홍삼은 진안의 논과 밭에서 약 8~9년의 시간에 거쳐 수확되는 인삼으로 만들어진다. “2~3년간 땅을 만들고 그곳에서 5~6년간 키운 인삼을 수확해서 만들어집니다. 진안의 대부분의 땅은 토심이 깊지 않아 배수가 잘 됩니다. 농작물이 잘 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인삼은 논과 밭 모두에서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확된 진안의 인삼, 홍삼은 국내의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을뿐 아니라 배트남,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도 수출이 되고 있다.
진안 홍삼의 발전, 외화 획득의 길로 이어져
현재 진안 홍삼의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수출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코로나로 인한 여파가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국내 소비가 줄었고 해외 수출 부분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국이 무척 큰 시장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현재는 수출이 어려운 실정이지요. 중국의 시장이 열려야 인삼 농사가 산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 중국입니다. 인삼, 홍삼 수출 역시 외화를 벌어들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중국과의 교류 확대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지요.”
농민후계자 홍삼 강상곤. 힐링카페를운영하는 아들과함께
국내 소비 확대를 위해서도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인삼의 효능은 워낙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중장년층들의 소비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젊은 세대의 소비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젊은 층의 소비자를 눌리기 위해 다양한 홍삼 제품을 연구, 개발하기도 하지요. 쓴맛이 있는 홍삼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보조식품에 가려지기도 하지만, 사실 그 효능에는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면역력 강화에는 정말 좋은 식품이지요. 입에 쓰면 약이 되고 입에 달면 독이 된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홍삼은 우리 몸에 참 좋은 건강식품입니다.”
그는 진안군의 인삼, 홍삼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널리 인정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진안군은 홍삼특구단지로서 지원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홍삼축제도 성공적이었어요. 특구단지를 지키는 인삼 농가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우리 진안의 홍삼의 수출이 더욱 확대되어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