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 군위군지부 장원수 지부장은 젊은 나이부터 축산업을 시작했다. 젊은 시절 직장생활 대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받기로 하고 소를 택한 것이다. 당시엔 규모가 작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노하우가 쌓이면서 점차 규모를 늘려갔다. 그는 현재 300두 이상의 소를 키우고 있다. 군위군의 축산 농가에선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청정지역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군위군 한우
지난 7월 대구시에 편입된 군위군은 대구광역시 북부에 위치한다. 대구 근교에서 군위의 면적은 작은 편이지만 군위는 한우로 잘 알려져 있는 지역이다.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은 군위의 자랑거리로, 군위에서 자란 소는 ‘청정한우’로 불린다. 이러한 군위군의 환경은 소를 키우기에도 적합하다. “소를 키울 때 가장 무서운 것이 두 가지입니다. 가격이 떨어지는 파동도 그렇지만 질병이 참 무서운 요소 중 하나죠. 하지만 군위군의 소는 질병과는 거리가 멉니다. 전국적으로 구제역 때문에 난리가 났을 때도 이 지역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구제역이 없었습니다. 청정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징에 더해진 축산 농가들의 철저한 방역이 이루어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군위군에는 400 농가 이상의 한우 농가가 있는데 그 중 200 여 농가가 한우협회 군위군지부에 가입되어 있다. “읍, 면 단위로 조직이 형성돼 있습니다. 읍, 면의 회장님들이 이사로 참석하는 이사회가 구성되어 있죠. 이사회에서 각종 안건에 대해 처리를 하고,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대의원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협회장으로서 이사회 활동이나 회의 등을 통해 축산 농가들의 어려움을 듣고, 축산 농가들을 위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군위군 이로운한우영농조합법인의 주주이기도 하다. “좋은 질의 맛좋은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드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미 FTA가 체결될 때 시작을 했는데요, 한우를 살리고 알리기 위해 시작한 것이죠. 이곳에서 나오는 소들이 이로운한우로 출하되는데요, 고기의 질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암소는 나이가 많으면 고기가 질겨지기 때문에 개월을 정해놓고 그 이상은 출하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소와 함께한 30여 년의 시간, 가장 큰 비결은 원칙을 지키는 것
그는 한우를 선택한 것이 참 잘한 일이라고 말한다. “축산을 할 것인지, 농업을 할 것인지, 품목을 정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처음 정착할 시기엔 낙농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결국 소를 키우고 유통시키는 이 일을 하게 됐죠.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아보아도 한우를 선택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3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규모를 늘려가며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그의 신념 때문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칙에 충실하게 기본만 잘 지키면 누구나 잘 할 수 있어요. 요즘은 기계화가 되어서 예전만큼 많이 힘들지 않습니다. 육체적으로도 일반 농사보다 힘이 덜 들어요. 또 과학적인 데이터가 뒷받침되어있고, 여러 가지 축산 관련 교육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뜻이 있다면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그는 군위군의 한우농가 발전을 위해 협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한다. “한우농가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해 행정기관에 꾸준히 요구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현재는 우량암소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우의 등급을 잘 내는 우량암소는 유전자적으로, 수익적으로 무척 중요한 가치가 있거든요.” 협회에서는 축산 농가를 위한 역할은 물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한 활동도 펼친다. 학교 급식에 한우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있는 어려운 가정을 위해 한우곰탕을 제공하기도 했다. 해마다 열리는 국민체전에도 송아지를 기부해왔다. 올해도 10월에 열릴 국민체전에 송아지를 기증한다.
군위군의 한우 농가를 위해 그는 시에 두 가지 사안에 대해 특별히 당부를 했다. “축산업을 위한 예산 지원 부분과 군위군 축산물 유통에 관련된 것입니다. 경북처럼 농업, 축산업에 지원이 좀 더 확대되었으면 하고요, 학교 급식이나 기업체, 공공기관 등에 군위군의 축산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판로를 마련해주셨으면 합니다.”
그의 아들은 현재 아버지의 뒤를 잇고자 준비를 하고 있다. 직장생활 대신 아버지처럼 군위에서 건강한 한우를 키우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는 자신의 아들뿐 아니라 모든 축산농가가 소를 잘 키우기 위해선 아는 것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