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어르신들 노후 책임지는 종합복지타운 조성하고파”

“신도 어르신들 노후 책임지는 종합복지타운 조성하고파”

장석…

불교의 자비정신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봉사 실천하는

황룡사 종림 주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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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생활불교실천대학의 학장이자 자비실천 재가노인 복지센터의 대표

-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 미치는 것이 불교가 해야 할 일

- 불교대학, 마음쉼터, 요양시설로 교육, 수행, 복지, 문화 아우르는 공간 마련할 것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종교인으로서 중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마음에 위안과 살아갈 가르침을 주고 내세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세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해 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역시 필요하지 않을까? 황룡사의 종림 주지 스님은 불교의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서 어르신들이 안정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불교인들의 공동체 실현을 위한 불교 종합복지타운 설립을 계획 중이다. 이미 재가노인 복지센터를 운영하며 사회에 불교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고 계시는 종림 주지 스님을 만나 뵈었다.

 

불교의 자비정신으로 지역 사회에 좋은 영향 심어주고파

불교는 개인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종교가 아니다. 이 사회 전반에 좋은 기운을 불어 넣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심어줘야 한다고 본다. 모름지기 종교인이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는 경쟁심이 적고, 남을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 편협한 마음을 버리고 좀 더 여유 있게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자 한다.”고 말하는 종림 스님은 영동생활불교실천대학의 학장이자 자비실천 재가노인 복지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다.

 

자비실천 재가노인 복지센터는 어르신들을 방문해 요양과 방문목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종림스님은 요양 사업은 일반인들이 하려면 사업으로서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에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님은 자비정신으로 어르신들을 모시는 데만 집중한다. 이윤이 남지 않고, 내가 가져가는 것은 적을지라도 고령화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어르신 분들을 보살펴 드리는 것이 할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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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불교의 긍정적인 영향력 보여주는 롤모델 될 것

종림 주지 스님은 가까운 미래에 주간보호센터나 노인 요양 시설을 만들어서 신도 분들의 노후를 책임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고령화 사회에서는 어르신 분들을 어떻게 모실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다. 젊었을 때에는 종교 활동도 활발히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동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나는 불교를 믿는 사람의 노후를 끝까지 책임져주는 불교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한국 사회에서 불교가 어떻게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미래지향적인지 보여주는 하나의 롤모델이 될 것이다.” 라며 그 동안 자주 다니던 불교회관(불교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시설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익숙한 곳이라 더욱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다. 노후 생활이 보장되므로 자식들도 걱정을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신도들도 환영하는 목소리였다.”고 반응을 전했다.

 

궁극적으로는 종교와 복지, 교육, 문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불교 종합복지타운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근처에 토지를 넓게 확보하여 불교대학도 추가 설립하고, 불교복지센터도 만들고, 불교 문화공간도 만들겠다는 것이다. “불교대학은 종교 교리를 배우는 교육 공간이 될 것이며 요양시설은 복지 공간이다. 또 전통 차 문화센터는 전통 차 보급과 외부의 동호회들이 재능을 발표하는 장이나 바자회 장소로 활용함으로써 문화적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며 새롭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것이 종림 주지 스님의 청사진이다.

 

스님은 비단 영동이란 작은 지역에서만 이런 불교공동체운동이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불교전반에 더 널리 확대시키고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미 규모가 있는 사찰들은 보유하고 있는 땅에 이런 시설 마련하면 신도들이 바로 이용할 수 있어 불교를 성장시키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비록 여기 영동은 지역적으로는 작은 곳이지만 지역이 작다고 해서 이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 전국으로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씀하신다.

 

천일기도로 공덕 쌓아 이뤄낼 것

이러한 장엄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종림 주지 스님은 곧 천일기도에 돌입하고자 한다. 오직 기도와 수행을 통해서 그 공덕이 쌓여야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불사를 이루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강의도 하고, 군수를 찾아 후원도 부탁하는 등 외부활동도 해 봤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자질구레한 시스템 정도야 이어갈 수 있을 뿐 큰 그림을 실행하기란 어렵다. 부처님을 섬기는 스님으로서 수행력이 받쳐 주어야만 완성시킬 수 있는 일이라 본다. 스님으로서의 본분을 다 해 오직 부처님과 스님과의 깊은 대화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러한 수행과 기도를 통해 마음쉼터를 건립하고 또 바깥으로는 불교대학과 요양시설, 전통 차문화센터 등 영동시내에 불교 종합 복지 타운을 만들고자하는 염원을 꼭 이루고자 한다.”고 스님은 힘주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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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황룡사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불교를 포교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는 자비회라는 가족법회를 봉행한다. 온 가족이 함께 동참해 법회를 봉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다. 매달 15일에는 저녁 6시 반에 황용신도법회를 연다. 지역에 사는 어르신 분들 농사를 짓느라 바쁜 분들이 많기에 저녁 시간에 모여 법회를 보고 저녁 공양 후 해산하는 형태다. 영동 지역의 농업인들을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겠다. 물한계곡과 더불어 경치가 빼어난 황룡사에서는 산사음악회와 같은 문화행사도 가끔 진행한 바 있다고 한다.

 

봉황이 앉고 용이 승천하는 좋은 기운의 황룡사

황룡사(凰龍寺)는 그 이름부터 기운이 가득 차 있다. 봉황을 뜻하는 ’()에 용을 뜻하는 ’()가 더해져 황용사라 한다. 종림 스님이 계시는 황룡사는 1240고지의 민주지산 자락에 안겨 있다. 절 앞으로는 물한계곡이 흐른다. 깊은 산자락에 짙은 물안개가 내리는 명당 중에 명당이다. 용이 승천하는 곳이자 봉황이 앉는 자리이기에 이런 이름을 짓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워낙 기가 좋은 곳이다 보니 이 곳을 기도터 삼아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신도 분들도 영험한 기운을 스스로 느낀다고 한다. 바라고자 하는 것, 소원이 성취되기 때문이다. 종림 스님은 전국적으로 신도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영험한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 스스로도 좋은 기운이 가득함을 느낀다. 큰 기와집이 부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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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무아미타불만 외치는 것이 종교가 아니다. 사람이 늙어 죽는 것은 누구나 같다. 하지만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더라도 그것이 슬픈 과정만은 아니고 그 가운에서도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을 발견해야 한다. 특히 부처님 말씀 귀 기울여 삶의 가치관을 잘 다듬고 약자들과 부족한 사람들을 도우며 자비를 실천하며 살아야 자기도 복이 있고 자손 대대로 복이 내려질 것이다. 또한 종교로 인해 활기차고 보람된 삶을 살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는 종림 스님의 깊은 가르침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과연 불교가 현대 사회에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더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