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 명의 봉화에는 2만 9천두의 소들이 자라고 있다. 봉화의 소들은 과거 한약재 재배가 많이 이루어졌던 약초 주산지인 봉화의 특성을 활용해 키워졌다. 덩치가 작았던 소들은 약초를 먹으면서 덩치가 커졌고 건강해졌으며, 그렇게 키워진 소들은 ‘한약우’로 불리게 됐다.
약재사료로 사육된 특별한 한약우의 품질
한약우는 말 그대로 한약재로 만들어진 사료들을 먹고 자란다. 이렇게 사육된 한약우는 맛과 풍미가 무척 뛰어나다. 봉화군한우협회 지부장을 맡고 있는 최원춘 지부장은 한약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한약우들은 한약재 분말을 첨가한 사료들을 먹고 자랍니다. 공장에서 균일하게 한약재 분말을 넣어 사료를 만들지요. 그 사료들은 봉화에서만 사용이 되고 봉화에서만 봉화 한약우가 생산되는 것입니다.” 봉화의 한약우는 1993년 시험사육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여러 가지 시도와 연구를 통해 생산되고 있다. 생후 6~8개월 령이 된 순수 혈통의 한우를 한약우 전용 사양프로그램에 맞춰 키우는 것이 한약우다. 당귀, 백출, 작약, 도라지, 진피 등의 한약부산물을 분쇄, 가공하여 만든 한약우 전용 사료를 먹이며 항생제 및 비육촉진호르몬제의 사용은 지양한다.
적당한 비율로 만들어지는 한약재 사료를 먹고 자란 소들은 육색이 좋고 맛도 좋은 한약우로 키워진다. “한약우가 좋은 것은 좋은 사료를 먹고 건강하게 자라기 때문입니다. 높은 품질이 이를 증명되지요. 특별한 사료를 먹고 자라는 한약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지방함량이 적습니다. 단백질함량이 높아 영향학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요. 고기와 지방의 비율이 알맞아 육질이 연하고 소고기의 고소한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의 함량이 높아 훌륭한 맛,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한약재를 활용한 한약우 전용사료 외에도 산지 면적이 83% 이상인 봉화는 한우를 사육하기에 무척 적합한 우수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소백산 자락과 태백산 자락이 모두 있는 봉화는 일교차가 무척 큽니다. 이 부분이 바로 소룰 사육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이지요. 이로 인해 고기의 조직도가 굉장히 탄탄한데요, 이것이 바로 식감을 좌우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량송아지 생산기지 만들고자
봉화 한약우가 지닌 맛의 특별함은 누구든 한번 먹어보면 바로 알아차릴 수가 있다. 일반 소고기와는 질감이나 고소함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쉽게 접하기가 어렵다. “한약우의 생산 자체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보니 물량이 부족한 것이지요. 마리 수가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에서 주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등 타 지역에 생산이 되기 위해선 물류비 등과 관련된 정부 보조가 필요합니다.”
3선 째 연임이 되어 올해 다시 지부장이 된 최원춘 지부장은 봉화 한약우의 생산 기반을 다지고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생산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것은 봉화군의 후손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번식우 기간 동안 우량 송아지를 생산해 봉화 자체에 더 많이 공급하고 사육농가에서 제대로 된 품질 좋은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우량송아지 생산기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봉화 한약우 확산 위한 정부 지원 정책 필요
최원춘 지부장은 한우산업의 발전과 봉화 한약우의 확산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사료값의 등락폭이 심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료자금 안정화기금을 조성해 완충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봉화의 한우농가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그들을 대변하기 위해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최원춘 지부장은 협회를 통해 농가들이 그들을 위한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협회를 통해 우리 봉화의 한우농가들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개인으로 나서서는 권익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협회가 필요한 것이고 회원들을 위해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지요. 협회가 나서서 우리 봉화의 한우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정책을 발굴해 나가는 작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부장으로서 무엇보다 봉화 한우 산업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한우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우산업에는 특정한 주기가 있는데, 현재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지요.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농가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경기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정책 시스템을 정착시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