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용담사

안동시 용담사

김태…

대한불교조계종 용담사 운법 주지스님

 

신도들의 단합 이끌어 공생 이루고자

대한불교조계종 용담사 운법 주지스님

 

-1700년 역사 간직한 천년고찰 용담사

-따뜻하고 푸근한 정취 풍기는 기도도량

-신도들의 단합 통한 공생, 공유 이끌어내고자

 

SNOW_20240220_143923_401.jpg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금곡리 황확산에 있는 사찰 용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로, 664(신라 문무왕 4) 화엄이 창건한 사찰이다. 고대와 중세에 크게 번성한 이곳은 부속 임자가 3개나 되었지만 임진왜란 때 불타 소실되었고 1574(선조 7) 송혜증 법사에 의해 중건되었다고 한다.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산이 높고 골이 깊은 이곳은 황학산, 화부산, 연점산, 금학산 천지갑산이 모여 있는 안동지역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골짜기 중 골짜기. 그만큼 맑은 물이 흐르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경치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용담사 아래로는 진한 푸른 빛을 자랑하는 용담폭포가 흐르고 있다.

 

1700년의 깊은 역사 살아있는 천년고찰

황학산 기슭에 가람의 터를 잡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용담사는 무량전, 대웅전, 요사, 선원 등 4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이 되어 있는 무량전에는 아미타좌불이 모셔져 있다. 용담사 무량전에는 금정암과 극락암이라는 두 개의 부속 암자가 딸려 있는데, 용담사 금정암 화엄강당 역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17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이 곳은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 혹은 아름다운 여인이 비단을 짜고 있는 옥녀 직금형의 명당으로 알려져 있고, 금정암 좌측에는 의상대사가 도를 닦았다고 전해지는 의상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깊은 역사가 살아있는 이 천년고찰의 주지스님은 운법 주지스님으로 이곳에 부임한지는 2년이 되었다. “2022년도에 이곳으로 왔습니다. 기도를 하다 소임을 맡게 되었지요. 신도들과 함께하며 배우면서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운법 주지스님은 용담사의 특징으로 신도들의 합심을 들었다. “용담사는 안동이라는 우리 고장의 전통사찰로서 신도들의 합심이 무척 잘 이루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파일이건 동지이건 초하루법회건 열심히 참석하시면서 봉사자분들이 모든 일을 나누어 적극적으로 하고 계시지요. 특히 동지 날엔 2~300명에 이르는 신도들이 직접 농사 지으신 것들을 지고 올라오셔서 부처님께 올리고 12일간 머물면서 팥죽을 쑤고 새알을 만들기도 하십니다. 이밖에도 대소사가 있을 때 늘 함께 나누고 있지요.”

 

20240220_143539_20240305(1).jpg

 

 


기도도량으로 용담사만의 특별한 정취 느낄 수 있어

용담사는 기도도량으로 이곳만의 특별한 정취를 뿜어내고 있다. “이곳에는 석가모니부처님, 관세음보살님, 지장보살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많은 불자들이 기도를 열심히 올리고 계신데요, 그래서인지 특별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푸근한 느낌을 느낀다고 하셔요. 어머니 품에 안겨있는 것과 같은 느낌말이지요. 신도분들의 마음이 그래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특성상 많은 신도들이 농사를 짓고 있어 기도를 올릴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매일같이 운법 주지스님은 신도들을 위해, 신도들을 대신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용담사에서 운법 주지스님은 주로 자비도량참법을 통한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여러 가지 기도법이 있지만 자비도량참법으로 하는 기도를 가장 많이 합니다. 참회를 하고 또 절을 하며 기도를 올리지요. 구체적으로 참회를 한다는 그러한 내용이 주로 많이 들어가 있어 자신을 돌아보며 기도를 올리기에 참 좋습니다.”

 

20240220_144341.jpg

 

 


부처님 말씀 전파 위해 교리 프로그램 개발

부처님의 말씀을 더욱 널리 전파하기 위해 운법 주지스님은 신도들을 위한 불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불교도 타 종교처럼 좀 더 적극적인 교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올해는 이러한 교리 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천할 계획인데요, 4월부터 매달 첫째 주 토요법회를 열고 기초교리, 명상 등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걸으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그러한 시간도 마련하고자 합니다.”

 

온화한 얼굴과 차분한 목소리를 지닌 운법 주지스님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있어서도 부드러운 방식을 택했다. 절에서 이루어지는 큰 행사 때는 발원문을 써서 신도들앞에서 따뜻한 목소리로 낭독을 하기도 하고, 불자들을 살뜰히 살피기 위해 신도들의 생일을 직접 챙기기도 한다. 불자들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마음가짐을 꼽았다. “육바라밀은 불자들이 지켜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지키지 못하거나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잊어버리면 또 기억하면 되고 지키지 못했으면 이제부터 지키면 됩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노력하면서 부처님 말씀을 새기고 진심으로 기도를 하면 가피를 입을 수 있습니다.”

 

 

20240220_144354.jpg

 

 


지역 주민들과 더 깊은 소통을 통해 공생공유하며 부처님 복을 전하며 살고 싶다고 말하는 운법 주지스님은 긴 역사를 지닌 귀중한 이 곳 용담사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과거에 허가 없이 지었던 공양간과 창고를 철거했는데 그로인해 현재 시설이 많이 비좁아진 상태입니다. 시에서 다시 공양간과 창고를 하나 지어주시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찾는 용담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