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인 닭고기는 지방과 단백질, 글리코겐이 들어있어 풍미가 좋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달걀은 8종의 필수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영양을 고루 갖춘 완전식품으로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닭과 달걀을 키우고 생산하는 양계산업은 많은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안동은 양계에 무척 적합한 환경을 지닌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안동시의 양계산업 발전 이끄는 (사)대한양계협회 안동시지부
안동시의 양계산업은 (사)대한양계협회 안동시지부가 책임지고 있다. (사)대한양계협회는 1962년 축산업계에서 처음으로 생긴 협회로 양계인들의 권익보호와 양계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대한양계협회 안동시지부는 임병동 지부장의 리더쉽 하에 운영이 되고 있다. 임병동 지부장은 2003년부터 양계를 해온 21년차 베테랑이다. “축산학과 출신으로 회사생활을 하다 우연한 계기로 양계산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2003년 시작해 직장생활과 병행을 했고, 2007년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본업으로 삼게 되었지요. 현재는 산란계와 육계 모두를 하고 있습니다.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조류독감이 터졌는데, 힘들었지만 그것이 발판이 되어 더욱 탄탄하게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안동시에서는 총 51개의 농가가 협회의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사육을 하고 있는 닭농가가 약 60여 농가 정도 되는데요, 그 중 51개 농가가 저희 회원 농가입니다. 대부분 규모가 작은 소농가로 육계 기준 7~8만수 이상을 하고 있는 대농가는 10%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안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양계산업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곳이라 말할 수 있다. “안동은 철새의 이동경로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아직까지 질병의 발병 사례가 없습니다. 양계에 있어서 청정지역, 안전지대라고 할 수 있지요.”
안동시 양계 산업 발전 위해 제도적인 장치 필요
임병동 지부장은 이렇게 좋은 환경을 지닌 안동에서 양계 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안동의 양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우선 양계농가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계의 경우를 예로 들면 소규모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장 큰 부분이라 할 수 있어요. 먼저 육계는 계약사육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육계의 사육 수수료가 10년간 단 한 번도 변화하지 않은 점을 꼽을 수 있겠네요. 소득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현재 이 산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은 대부분 연세가 있으신 분들로, 2세들이 그분들의 일을 이어받아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육계를 위한 환경적인 부분이 뒷받침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시설을 설비하거나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거리제한, 규제 등 법적인 문제들에 부딪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병동 지부장은 영세농가들이 지속적으로 양계 산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한 정부의 세밀한 관찰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임병동 지부장은 이에 대해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까. 그는 가장 먼저 법률 규제 완화를 꼽았다. “현재 대부분의 양계 농가들은 과거의 시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낙후되어 있는 시설을 정비하려고 해도 법의 규제로 인해 불가능한 상황이지요. 지방자치제가 성립이 되었으니 우리 지역의 실정에 맞는 정책들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양계는 중요한 식량안보와 관련된 문제로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회원 간의 화합과 단결로 안동시 양계산업의 발전 꾀하고자
임병동 지부장은 회원들에게 화합과 단결을 늘 강조하고 있다. “우리 대한양계협회 안동시지부도 하나의 단체입니다. 단체라 하면 서로 화합하고 도와주는 자세가 필수적으로 요구되지요. 우리 협회에서 추진하는 일들에 화합하는 마음가짐과 좀 더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모임 참여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애로사항을 하나로 모을 수 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안동 양계산업의 발전을 위해 협동조합과 같은 단체를 만들고 양계에 안전지대인 이곳을 단지화해 더더욱 안전하게 양계산업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육계농가들을 정리해서 협동조합을 만드는 등 어려운 농민들과 공생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산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시설들에 대한 정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인 규제로 움직일 수 없는 실정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우리 안동의 상황에 맞는 법을 발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담당 공무원의 잦은 교체로 인한 전문성 부재는 양계산업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제도개선을 통해 양계에 적합한 환경을 지닌 안동에서 양계산업이 더욱 발전해 그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