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순대는 용궁면, 예천군을 대표하는 대표 먹거리다. 용궁순대의 김미정 대표는 시어머니인 김대순 할머니의 뒤를 이어 용궁순대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50년 전통의 용궁순대는 김미정 대표의 딸까지 3대째 이어지고 있는 ‘백년가게’다.
용궁과 예천을 대표하는 백년가게 ‘용궁순대’
김미정 대표는 25년째 순대를 만들고 있다. 용궁순대의 시작은 김미정 대표의 시어머니가 시장 안에서 운영했던 작은 가게였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시장 안의 자리를 지키다 현재의 장소로 자리를 옮긴지는 15년 정도가 되었다. 긴 시간 동안 이어온 용궁순대의 맛은 변함없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용궁을 넘어 예천을 대표하는 맛 용궁순대를 먹기 위해 안동, 문경과 같은 인근지역뿐 아니라 대구,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예천군 용궁면을 찾는다.
맛의 비법은 변치 않는 정성에 있다.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치찌개는 김치의 맛이 좋아야하고 된장찌개는 된장의 맛이 좋아야 해요. 원재료의 맛이 좋아야 하는 것이지요. 저희는 이 지역에서 나온 농산물만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찹쌀, 파, 부추 등 주변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생산하신 것들을 사용하고 있지요. 예천, 용궁에서 나는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들만을 사용합니다. 그것이 저의 철칙이에요. 쌀 역시 정미소의 쌀을 쓰지 않고 직접 농사를 짓는 분께 받아 쓰고 있습니다.”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맛
용궁순대는 다른 순대와 달리 막창으로 순대를 만든다. 그래서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낸다. 남다른 재료가 다른 맛을 내는 것이다. 무엇보다 용궁순대의 가장 큰 특징은 깊은 국물 맛에서 찾을 수 있다. “용궁순대의 맛은 자연 그대로의 맛입니다. 사골만 넣어 푹 우려내지요. 다른 첨가물이 일체 들어가지 않습니다. 사골을 아끼지 않고 넣어 끓이고 그 자체로 손님께 내고 있어요. 그래서 국물 색이 노란빛을 띠는데요, 아주 진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지요. 거기에 머리고기와 막창으로 직접 만든 순대를 넣습니다.” 국물이 워낙 진해 식으면 묵처럼 단단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번 먹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깊고 진한 맛은 예천을 대표하는 맛이 되었다. “용궁순대는 예천의 대표 먹거리가 되었습니다. 예천군에서 예천의 먹거리로 순대를 지정했고, 상표등록을 통해 예천군에서만 용궁순대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용궁에서는 매년 용궁순대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용궁면에서 용궁순대는 총 5곳이 있다. 용궁순대를 최초로 운영했던 김대순 할머니의 자제들이 운영하는 곳들인데,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곳은 김미정 대표가 운영하는 용궁순대 뿐이다. 김미정 대표는 약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용궁순대의 역사, 맛은 물론 사회적 기여도, 직원 복지 등의 여러 가지 조건들에 대한 심사를 통해 백년가게 인증을 받았다.
사회적으로 베푸는 삶 꿈꾸어
김미정 대표가 운영하는 매장에는 총 25개의 테이블, 총 100석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400평 규모의 넓은 주차장이 있어 멀리서 찾아온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주말이나 연휴가 되면 수많은 관광객들로 매장이 붐빈다. 용궁순대의 맛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고 김미정 대표에게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제안을 한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김미정 대표는 고민하지 않고 거절했다. “전 사업가가 아닙니다. 사업을 하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요. 전통을 가지고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깊은 맛을 지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모든 것을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미정 대표는 용궁면과 예천군을 대표하는 용궁순대의 이름을 잘 지켜내는 것 또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믿는다. “많은 분들이 용궁순대를 드시기 위해 이렇게 작은 면을 찾고 계세요. 오셔서 용궁순대만 드시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도 사가시고 예천의 여러 곳을 보고 가시죠. 이 작은 상권에만 6개의 카페가 생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으시는데요, 용궁순대로 인한 시너지가 일어났다고 봅니다. 용궁순대가 지역을 대표하는 하나의 장소가 되었다는 데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어요.”
용궁순대의 역사를 시작한 김미정 대표의 시어머님은 김대순 할머니다. 이름을 거꾸로 하면 ‘순대’가 된다. 절묘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어머님께서 남겨주신 위대한 유산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을 잘 지켜내는 것이 제가 할 일이고요. 작은 소망이 있다면 어머님 이름으로 작은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를 해온 김미정 대표는 용궁순대의 이름으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어머님의 덕으로, 어머님이 일구어놓으신 용궁순대를 바탕으로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제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