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무속은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온 문화 중 하나이다. 그 역사는 청동기 유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거울(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 방울(팔주령(八珠鈴)), 칼(세형동검(細刑銅劍)) 등의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청동기 유물들은 금속무구(金屬巫具)인 명두(明斗), 방울, 신칼 등 오늘날 사용하는 것들과 같은 종류로, 아득하고 오래된 한국 무속의 초기 증거물들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무속도 하나의종교다 일산 신월당
인간의 희로애락 담겨
이렇게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해온 무속은 기층문화를 보여준다. 인간의 삶 그 속에서 함께 살아온 문화인 것이다. 우리 문화 속에서 존재해온 여러 종교들 중에서 가장 오랜 근원의 종교현상 중 하나로 해석되는 무속에서는 민족의 특성과 기질을 발견할 수 있는데, 특히 굿에는 우리의 모습이 담겨져 있고, 인생의 희로애락, 삶에 대한 어려움과 희망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삶의 모습 전반을 보여주고 있다. 무당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두가 하나 되는 굿을 통해서는 노래와 춤을 통해 흥과 슬픔을 함께 느끼고,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굿은 우리의 지난 역사 속에서 혹은 그 역사가 흘러온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민족공동체를 끌어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무속은 그래서 우리의 문화적 특성이나 우리 민족의 행동양식, 우리 사회의 변천사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어려움속에서도 꽃을피우는 신월당
많은 이들의 인생 품고 있는 무속
무속은 우리의 역사나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현대사회에 들어서도 여전히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신자들이 생겨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단순히 삶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 궁금증을 해고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무속이 우리 인생에 있어 반드시 찾아오는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과 그 속의 고통에 대한 넓은 헤아림을 기조로 인간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무속이 추구하는 정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