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양계협회 최완욱 지부장은 현재 3개의 동에서 6만 수 이상의 닭을 키우고 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닭을 키워왔다. 90년도 말경부터 조카가 키우던 닭을 돌보아 주었던 것. 올해 60세인 그가 전문적으로 양계를 시작한 것은 30대 후반이었던 2000년대 초반으로 그 시간은 어느덧 20여 년이 흘렀다.
실패를 바탕으로 이루어낸 성공
제가 본격적으로 양계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다들 어렵게 양계사업을 이어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지금처럼 현대화, 기계화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어요. 연탄불을 피우며 닭을 키우던 시절이었지요. 현재 닭을 돌보고 있는 이곳 역시 3번에 걸쳐 부시고 짓고를 반복했습니다.”
가족의 영향도 있었지만 양계의 비전을 보고 일찌감치 양계를 선택한 그는 초반엔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고 한다. “당시엔 닭을 사육하는 방식도 전문적이지 않았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거니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이 없었지요. 꿈을 안고 양계를 시작했지만 첫 해엔 적자가 났습니다.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본격적으로 스스로 길을 찾기 시작했지요.” 직접 몸으로 부딪혀 방법을 찾는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실패를 받아들이며 경험을 쌓았고 차차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갈 수 있었다. 그는 구 축사 굴똑 휀의 양압식 환기에서 ‘어떻게 하면 바닥과 환기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연구했고, 계사 내부에서 지붕 쪽으로 몰리는 열을 순환시키는 방법을 착안, 음압식으로 시설을 보완하고 순환휀 대신 멀티휀을 접목해 천장에 몰리는 열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바닥과 환기 관리를 했다. 그는 현대화 및 친환경 사양관리 도입, HACCP 도입, 양계마이스터대학 수학, 동물복지 도입 등을 이루었고, 이를 통해 전문성 있는 축산인으로 최고의 품질과 식품안전 관리를 위한 전문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겨울철 연료비를 절감하면서 성공적인 사육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계분의 색ᄁᆞᆯ과 냄새 등을 통해 닭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노하우도 갖추었다.
양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쌓기 위해 취득한 ‘농업마이스터 자격증’
최완욱 지부장은 ‘배움에는 시작도 끝도 없다’라는 자세로 양계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다. “전북대학에 마이스터 제도가 있는데 그곳에서 전문적인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양계농업 마이스터를 졸업했습니다.” 최완욱 지부장은 필기시험, 영양평가, 현장심사, 최종심의 등 총 4차의 이론 실기 시험과정을 거쳐 농업양계 마이스터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라북도에서 농업양계 마이스터는 최완욱 지부장이 유일하다. 농축산 분야의 장인으로서의 자질과 덕목을 갖춘 그는 전문가가 된 지금까지도 항상 배움과 실천에 임하고 있다.
그렇게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게 된 최완욱 지부장은 한국 농업 분야별 전문가로, 전국을 다니며 농고, 농대생을 위한 현장 교육, 청년 창업농 교육, 청년 멘토링 교육, 귀농, 귀촌 교육 등을 하고 있다. “컨설팅을 통해 양계산업을 시작하고자 하시는 분들, 양계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모두를 위한 내용들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곳이 없었고, 지식이 부족해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다른 분들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뿐 아니라 다른 농가들이 함께 발전해야 지역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제가 아는 모든 것들, 정보는 물론, 경험, 노하우 등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주변 농가에 노하우를 전달하고자 하는 봉사 정신에서 비롯된다.
건강하게 키운 최고 품질의 닭 생산
최완욱 지부장은 건강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닭을 키우고 있다. “현재 6만 150수의 닭을 키우고 있습니다. 동물복지인증으로 닭을 사육할 땐 그 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최대 출하 가능 중량이 정해져 있는 것이죠. 동물복지, 친환경 인증 등과 관련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희 열매농장은 ‘깨끗한 환경에서 동물의 본능과 습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안전하고 정직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장’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복지인증은 농장 동물이 본래의 습성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관리해 동물의 복지를 증진하는 축산농장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동물복지축산농장임을 인증하는 제도로, 가축의 건강관리는 물론 급이 및 급수, 인도적 도태, 사육 시설, 사육 밀도, 사육 환경, 청소 및 소독, 방목장 등이 평가된다. 최완욱 지부장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동물복지인증을 받았다.
그는 농장 관리에도 무척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닭은 질병이 도래하면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미리미리 최대한 예방을 해야 합니다. 농장은 2중으로 문을 설치, 1차, 2차로 각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세 개의 동으로 이루어진 농장에서는 각각 다른 전용 신발을 신고 있습니다.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관리를 해도 생길 수 있는 것이 질병입니다. 공기 중으로 전염이 되는 바이러스도 있기 때문에 환기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요.”
그는 마지막까지 정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많은 분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더 많이 받으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양계에 대한 지식을 넘어 농업, 농촌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은 우리 농촌을 발전시키고, 농촌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성공적으로 농촌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큰 힘이 됩니다.” 그는 누구나 쉽게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장을 세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