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하면 가장 먼저 ‘치즈’가 떠오른다. 임실이 어디 있는지는 잘 몰라도 임실 치즈는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임실치즈는 전 국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치즈의 역사는 지정환(디디에 엇세르스테번스) 신부에 의해 시작됐다.
(재)임실치즈&식품연구소 정석근 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치즈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벨기에에서 임실 성당의 주임신부로 왔던 지정환 신부가 가난한 농촌을 살리고자 산양유를 이용해 산양유 치즈를 만든 것이 시초가 됐습니다. 카망베르 치즈, 체다 치즈 등의 생산을 거쳐 1970년대 초반에는 모차렐라 치즈가 생산됐고, 임실 치즈는 전성기를 맞이했지요. 현재 임실에서는 이탈리아풍 모차렐라 치즈와 함께 스트링 치즈, 체다 치즈, 라클렛, 가우다(하우다) 등의 치즈를 생산하고 있으며,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임실 치즈의 개발 및 품질 관리
(재)임실치즈&식품연구소는 임실군의 핵심사업인 임실치즈를 명품화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며, 관련 사업을 육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역할을 하기 위해 치즈개발과 사업화에 힘쓰고 있다. “전문화된 연구 역량을 통해 관내 유가공 낙농가 및 유업체의 든든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새로운 발효 유산균주의 기능성 규명연구와 이용기술개발로 임실치즈를 차별화하고자 합니다.”
(재)임실치즈&식품연구소는 4명의 행정직원과 14명의 연구원으로 구성, 산, 학, 연, 관,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관내 유업체의 제품에 대한 품질검사 및 영양분석을 실행하며, 목장형 유가공공장 위생점검, 유제품 성분분석 및 품질검사 지원, 신제품 개발하는 등, 임실의 치즈 브랜드 ‘임실N치즈’ 공동브랜드를 관리 및 평가하는 등의 주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치즈 소비량 늘어
우리나라에서는 피자 산업이 발전해 있는 만큼 치즈의 소비량도 많다. 그는 임실에서 개발했던 피자 치즈가 국내 피자 산업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연간 치즈 소비량은 3.7kg으로 일본보다 1kg이 많습니다. 그중 자연 치즈가 약 3kg이고, 슬라이스 치즈같은 가공치즈가 약 0.7kg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중 국내에서 생산하는 치즈의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재 자급율은 약 5% 정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좀 안타깝지요.”
원유 대금이나 생산비가 높아 일반적으로 수입이 되는 치즈에 비해 높은 가격을 갖고 있지만 임실치즈는 그 맛과 품질이 워낙 뛰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맛과 품질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신뢰를 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요. 위생관리에 철저한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많이들 신뢰를 하십니다. 임실의 치즈 브랜드인 ‘임실N치즈’는 대한민국대표브랜드상에서 올해까지 10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브랜드 가치가 상당하지요.” 임실에서 만들어진 치즈는 유통사업단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최고의 브랜드 ‘임실N치즈’
‘임실N치즈’의 ‘N’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임실‘엔’ 치즈가 있다는 의미, 대한민국에서 처음 치즈가 만들어진 곳이라는 의미에서의 ‘내셔널(National)’, 자연이라는 의미의 ‘내추럴(Natural)’,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는 의미에서의 ‘뉴트리티브(nutritive)’다. 치즈는 한 장을 먹으면 우유 한 컵을 마시는 효과가 있고, 치즈나 요구르트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도 속 편안하게 쉽게 섭취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우수한 브랜드 ‘임실N치즈’는 임실의 대표적인 축제인 ‘임실N치즈축제’를 통해서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 “‘임실N치즈축제’는 임실을 대표하는 축제일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10월 초 나흘간 열린 행사에는 55만 9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습니다. 굉장히 성공적인 축제가 되었습니다.” 임실에서는 임실엔 치즈축제뿐 아니라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이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임실의 치즈를 체험할 수 있다.
(재)임실치즈&식품연구소는 임실의 치즈 브랜드를 더욱 차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임실에서 시작된 최초의 치즈 균주를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정환 신부님이 쓰셨던 바로 그 균주를 활용하는 것이지요. 균주의 재조합을 통해 복원사업을 하고 특성화를 시킬 계획입니다. 균주 복원은 어려운 프로젝트이지만 그것을 통해 바로 임실, 이곳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임실만의 치즈가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