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과학적으로, 또 이성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고는 한다.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여겼던 일이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다. 우리는 이를 ‘기적’이라고 부른다. 신의 제자로서 수많은 기적을 행하고 있는 천수암의 나비선녀보살을 만나봤다.
기적 행하며 스스로도 신이 있다는 것 느껴
천수암의 나비선녀가 행한 기적은 실로 많았다. 소원을 성취해 준 기억에 남는 일화들을 묻자 끊임없이 사례가 쏟아졌다. 나비선녀보살은 “암이 퍼져 삶을 포기했던 분이 계셨는데, 굿을 하고 나서 엄청나게 좋아졌다. 땅을 몇 년씩 내 놓았어도 팔리지 않았던 것이 비방을 해 주고 어떻게 하라고 일러주자 한 달 안에 나갔다.”면서 “아픈 이들을 치유시키고, 원하는 일을 이뤄지게 하면서 나 스스로도 신이 정말 있구나 하고 느낀다. 무속은 비록 실체가 없고 과학으로 설명될 수 없지만 이렇게 기적이 일어나기에 오래도록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나비선녀보살은 “우리도 신은 모시는 제자들이지만 신의 실체는 모른다. 소리도 들리고 화경으로 보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알 수 없는 그 무언가 때문에 열심히 매달리고 산다.”고 전했다.
특히 나비선녀보살은 인간남녀사의 연애운과 부부운에 영험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매매 관련해서도 큰 도움을 주어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남편인 법사님은 장구사위로 굿 판을 벌이거나 기공으로 아픈 분들을 치료해 주는데 일가견이 있다. 만지면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짚어내어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고등학교 때 신을 받고, 비구니 생활도 5년간 해
과연 나비선녀보살은 어떻게 신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을까. 그 시작이 궁금했다. 무려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어린 시절부터 신기가 있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신을 받은 것도 고등학교 때였다. 굉장히 어린 나이에 신을 받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주 어릴 때부터 신기가 있어 불교였던 부모님을 따라 절에 자주 왔다 갔다 했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무병으로 죽음이 가까이 왔을 정도라 어머니가 죽지만 말고 살라고 어쩔 수 없이 신을 받게 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그 뒤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머리를 깎고 비구니로 절에서 생활을 하며 법도를 배우기도 했었다. 그렇게 5년을 지내다가 인연법으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지만 운명은 결코 그녀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자식들이 힘들어 진 것이다.
결국은 12년 전 친정 엄마의 유언으로 다시 무속인의 삶을 살게 되었다.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면서 “얘야, 내가 너의 삶을 보니 아무래도 무속인의 길을 가야만 너의 형제와 자손이 살아갈 것 같다. 다른 마음먹지 말고 이 길을 가거라.”라고 유언을 남기신 것. 그래서 어머니의 49제를 지내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다.
나비선녀보살은 “신의 말씀을 따르며 살아야 하는 팔자인 것 같다. 벗어나려고 했지만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벗을 수 없더라. ‘활인공덕 구제중생’ 하는 마음으로 나의 능력으로 중생들을 구제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24시간 신도들의 염원 이뤄주기 위해 항상 기도해
무속인의 삶이 힘들지는 않을까. 나비선녀보살은 무속인으로 사는 지금의 삶이 보람되고 행복하지만 신도들의 염원을 빌어주기 위해 24시간 마음을 졸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솔직히 말한다. 제 3의 눈을 가지고 신의 세계와 인간 세계에서 중간 가교 역할을 하는 일은 쉽지는 않으리라 짐작되었다.
“무속인은 24시간이 편할 날은 없다. 옛날 어르신 말씀이 ‘무당 팔자는 논두렁 팔자’라고 하듯이 그만큼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이 신의 길이다. 어느 한 가정을 빌어주자면 뜻이 이뤄질 때까지 마음을 졸이고 산다. 잠을 자도 편한 잠을 자지 못한다. 점을 봐서 인연이 되었다면 굿을 하던 치성을 하던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때까지 신경을 쓴다. 굿을 해 주었다고 끝이 아니다. 굿은 시작일 뿐이다. 이루어질 때까지 빌고 또 빌어주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이라고 하면 24시간 풀로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마음은 자신을 찾아 온 신도들의 힘든 상황을 함께 가슴아파하며 어떻게든 이뤄주기 때문이 아닐까. 나비선녀보살은 “의뢰하시는 분들은 절실한 마음으로 큰돈을 두고 소원성취를 원한다. 이런 마음을 알기에 만약 안 되었을 때는 신에게 어떻게든 밀어붙여서 어떻게든 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천수암에 오면 소원성취 확실하게 이뤄진다!
나비선녀보살은 천수암에 오면 하고자 하는 소원성취가 확실하게 이뤄진다고 단언했다. 이는 그저 약한 마음으로 ‘할 수도 있겠다’라는 정도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비선녀보살은 “해야 되는 일이고 무조건 가능한 일이라고 믿고 임할 때 이뤄진다. 물론 사주팔자에 따라 분명 ‘운’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흔히 ‘운삼기칠’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때는 안 된다. 이런 경우라면 확실하게 알려준다. 굿을 요청하러 오시는 분이라 해도 안 될 것 같다면 괜히 굿하지 않고 촛불공덕만 하고 가시라 일러준다.”고 설명했다.
나비선녀보살은 신도들에게 항상 바라는 것은 ‘잘 먹고 잘 살아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먹고 사는 문제는 기본이지만 그 흐름 자체가 원활하지 않으니 신이라는 매개체 놓고 그 안에 무속인을 보면서 의지하면서 살아가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마음을 알기에 기도로써 불 밝혀주고 항상 신에게 빌어준다. 이 가정이 힘들어 하니 신에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해 주는 것이다.”라는 큰 뜻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