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단감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진영의 특산물이다. 1927년 진영에서 역장을 지낸 일본인 요코자와가 진영 중부에서 최초로 재배에 착수한 것이 국내 단감 역사의 시작이다. 또한 일본인 식물학자들이 단감의 보급을 위해 토질과 기후, 풍토 등을 연구 조사 한 결과 진영의 토질과 산세, 기후 등이 단감재배에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진영읍 신용리에 약 100주를 시험적으로 재배하기도 했다. 현재 김해시의 단감재배 면적은 약 915ha에 달하며 재배농가는 약 1,600호수, 년간 생산량은 12,800M/T이며, 생산액은 약 200억원, 수출액은 40억 원에 달하는데 이는 전국 단감 수출액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다.
진영 단감 “한 번이라도 제대로 진영단감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진영단감 아니면 찾지 않는다. 진영의 토질이 좋기 때문에 그 맛이 타 지역의 단감과는 확연히 다르다. 수확시기에 따른 당도 차이도 있다. 다른 지역은 아직 감의 색이 푸르거나 노란색이 돌 때 수확하는데 단감농원에서는 숙성을 완전히 시켜 완숙 된 것을 수확한다. 쉬이 물러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지만 당도가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같은 진영 지역이라고 해도 동네마다 맛이 같은 것도 아니다. 김지수 대표는 “여기 단감농원은 고도가 높아 감나무 잎만 보더라도 아래 지역은 하얗게 말랐는데 여기는 축축하다. 얼마 전 아래쪽을 덮친 서리 피해도 여기는 비껴갔다.”고 설명했다.
만평 정도의 단감 농원 30년 째 경험과 노하우로 운영 중
김대표가 운영하는 단감농원은 만 평 정도의 농원으로 굉장한 규모다. 농원에 들어서면 50년 가까이 되었다는 감나무에 어마어마하게 열린 단감이 먼저 맞아준다. 한 해 수확하는 양을 따져 보면 10kg 박스에 담아도 7,000박스(70톤)에 달하는 규모다.
이렇게 수확한 감은 상품화 되는 과정이 여러 가지이다. 일차적으로 경남단감원예농협으로 보내 대부분 수출을 하고 있다. 1차 적으로 좋은 것만 선별해 주면 농협에서 수출해 주기 때문에 포장 작업 없이 편리한 편이라고 한다. 평소에는 싱가포르.필리핀.홍콩.말레이시아12개국 수출되었고 최근에는 베트남으로도 수출길이 뚫렸다. 이렇게 수출계약을 통해 판매 되고 남은 물량은 창고로 보내진다. 한때는 인터넷 홈페이지로 판매도 많이 했지만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하나하나 주문 받고 포장하는 것이 힘들어 최근에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잎 단계부터 관리 중요한 단감 농사
김 대표는 군에 재대하고 나서 부모님이 하시려던 농원을 물려받아 벌써 30년 째 단감 농사를 짓고 있다. 단감 농사 노하우를 물었다. “옛말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잘될 사람은 어려서부터 남달리 장래성이 엿보인다는 말인데 이 말이 가장 잘 적용되는 과일이 바로 단감이 아닐까 한다. ‘떡잎’시절부터 관리를 잘 해주어야만 당도 높고 튼실한 과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잎이 틀 때부터 살균 살충 작업을 잘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봄에 감꽃이 열리는데 그 때 정리 작업을 얼마나 잘해주는 지가 관건이다. 한 가지에 감꽃이 많게는 8개씩 달리는데 그러면 상품성이 없어진다. 나머지는 제거하고 하나만 남겨주어야 한다.”
올해 같은 경우는 과일 물량이 전체적으로 부족해서 감 판매 단가가 높은 편이었다고 한다. 워낙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름에 장마도 길었고 봄에 냉해로 인해 타 과일은 작황이 좋지 않았다. 이에 비해 단감농원의 단감은 다른 지역을 덮친 서리 피해도 피해 가 오히려 많은 양을 수확했다. 김 대표는 ‘운이 좋았다’고 표현 했지만 세심한 관리에서 온 차이가 아니었을까. 만 평이라 어마어마한 규모이지만 겨울 정지전정작업 만큼은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고 혼자서 다 할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한다고 한다.
흔히 단감 농사는 사과나 배 등 다른 과수에 비해서는 농사가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맞는 것일까. 김지수 대표는 “사과, 배 등에 비해 농약을 적게 치고 그런 과일은 꼭지가 약해 태풍이 불면 날아가는 데 비해 감은 태풍이 불어도 웬만하면 견뎌낸다.”며 어느 정도는 맞다고 답했다. 하지만 과일은 괜찮은데 ‘잎’이 날아가 손실되는 과실과피흠과가 되어 정품으로 판매가 불가하다. 잎이 날아가 버리면 광합성이 되지 않고 성장도 막막해 지는데, 사과나 배처럼 과실이 유실된 경우에는 재해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감은 잎의 손실 된 것이기 때문에 보상처리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영 지역 대표적 특산품으로 더 널리 홍보되기를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예전에는 부모세대에는 감이 참 귀하고 비싼 과일이었는데 요즘은 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시대가 지날수록 감을 찾는 연령도 줄어드는 것 같다. 특히 단감은 김해 진영 지역이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인 특산물인 만큼 시 차원에서도 많이 홍보해 주셨으면 한다. 코로나 때문에 이번 해에 하지 못한 진영단감축제도 다시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단감은 풍부한 비타민을 함유해 가을, 겨울 환절기에 더욱 사랑 받는 과일이다. 예로부터 으뜸으로 인정받은 진영의 단감이 우리 간식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