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를 기르고 누에를 사육해 고치를 생산하는 양잠은 예부터 오랜 시간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과거에는 비단실을 생산하는 것을 중심으로 양잠 산업이 이루어졌지만 현대 사회에 와서 양잠은 건강 기능성 식품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양잠에 대한 명성가진 예천
예천은 우리나라 양잠 산업에 있어 상당한 역할을 해온 곳으로, 예부터 명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었다. 소백산 자락에 자리한 예천은 토질이 비옥하고 내성천이 흐르는 깨끗한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유난히 물맛이 좋다. 이러한 청정지역에서 예천의 양잠 농가들은 우수한 양잠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양잠기능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곤충도시 예천은 양잠의 규모 또한 전국에서 제일이라는 명성을 지녔다. 예천군양잠농업협동조합은 예천의 양잠 산업을 책임지고 이끌고 있는 단체로 주상헌 조합장이 조합을 맡고 있다. “예천에는 약 200호의 양잠 농가들이 2,500여 상자의 누에를 사육하고 있지요. 양잠 농가들은 누에가루 환, 오디, 뽕잎, 동충하초, 번데기, 고치, 숫누에를 활용한 다양한 양잠산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양잠으로 특화된 예천은 2018년부터 천연 항생제 누에를 개발, 동물사료로 배양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으며, 전국에서 최초로 50톤의 누에를 판매하는 기록을 내기도 했다.
일반농사에 비해 메리트가 있는 양잠 농업
주상헌 조합장은 양잠 농업에 대해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분야라고 말한다. “일반 농사는 매년 논이나 밭을 갈아야하고, 씨앗을 심어야하고, 비닐을 씌워야하고, 수확을 해야 합니다. 또 가격이 들쑥날쑥해 폭락될 수도 있는 것에 반해 뽕나무는 한번 심어만 놓으면 수월하게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메리트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뽕나무는 어디에서든 잘 자라고, 20년은 거뜬히 갑니다. 큰 농기계도 필요 없는 그런 장점이 있지요. 또 현재 양잠 농업은 과거에 일일이 다 손으로 잎을 따고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현대화된 농법과 재배방식을 통해 쉽고 빠르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이 일에 입문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시작하실 수 있지요.”
이러한 양잠은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 판매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입는 양잠’이었다면 90년대 후반부터는 ‘먹는 양잠’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지요. 현재 약 10여 가지의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식품으로 다양하게 개발이 되고 있는데요. 요즘엔 완전히 자란 누에인 숙잠을 수증기로 쪄서 동결 건조한 홍잠이 대세입니다. 전국적으로 누에가 없어서 판매하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제품들
누에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은 예부터 건강식품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 현대사회에서는 수많은 건강관련 식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 제품들은 오랜 역사가 증명해주는 건강한 먹거리입니다. 뽕잎은 밭에서 나는 것 중 콩 다음으로 단백질이 많다고 하지요. ”
다양한 제품들 중에서 오랜 시간동안 꾸준하게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누에가루 환 제품이다. 좋은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하는 수험행이라든지 노인, 운동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식품이지요.”
주상헌 조합장은 예천의 양잠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노지에서 대부분의 농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우리 조합에서는 하우스를 시도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되면 봄, 가을 2회 수확이 연중 7, 8회로 늘어날 수 있는 것이지요. 양잠 농업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계획 중 하나입니다.” 이밖에도 양잠 산업을 알리기 위한 홍보에 대한 계획과 양잠 농가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교육 및 지원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양잠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농가를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지요. 새해영농교육을 시작으로 기술센터를 통한 다양한 교육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과거에 비해 많이 쇠퇴한 양잠 산업이 다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우리에게 잘 맞는, 꼭 필요한 건강식품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그 효능과 장점을 잘 알리고, 젊은 세대들도 즐길 수 있는 제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