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지체장애인 협회

원주시 지체장애인 협회

김태…

 

원주시 특집/이왕재 지회장

 

사단법인 강원도 지체장애인 협회 원주시 지회, 이왕재 지회장

장애인 일자리 확충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위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및 보호작업장 필요.

삼척 특수 세탁 시설’, 인제 황태 가공 공장성공적인 롤 모델.

웃으며 먼저 인사하는 주인 의식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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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기계화 시대에 고령화까지 더해지며 선천적 장애보다 후천적 장애를 입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질병으로 인한 장애는 그 어떤 상처보다 큰 시련과 고통으로 다가온다.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국가가 먼저 앞장서야 하는 이유다.

 

원주시 특집을 맞아 사단법인 강원도 지체장애인 협회 원주시 지회, 이왕재 지회장을 만났다. 장애인의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장애인 일자리 확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오늘도 장애인 일자리 마련을 위한 사업 계획 추진차 서울행에 나서려던 참이었다.

 

성공적인 롤 모델

강원도에선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가장 빛을 낸 곳으로 삼척과 인제를 꼽는다. 삼척시는 지체장애인협회에 상당한금액을 투자해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특수 세탁 시설을 갖추고 현재 물수건 및 의료 세탁 사업을 운영 중이다. 또 꾸준한 일거리 제공을 위해 삼척블루파워 등 기업들과 MOU 체결을 맺어 안정적인 일감(세탁물)은 물론 일자리 고용까지 늘리고 있다.

 

인제군에서는 지난 2018년 장애인 보호작업장이 최초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시설로 확정되며 화제가 됐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본디 중소기업에만 기회를 제공해 왔는데, 사업이 확대되며 사회복지시설에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등 혁신 멘토들이 함께 참여하며 인제 장애인 보호작업장은 ICT(정보통신기술, IT)를 도입한 황태가공공장으로 탈바꿈해,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이끌어 부가가치를 올려왔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필요

원주시 지회 이왕재 지회장은 이러한 롤 모델을 바탕삼아 원주시에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혁신 시설을 갖추고자 했다. 그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 장애인들이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사업, 원주시와 어울리는 사업 등 다각도로 사업을 살펴보고 있다.”최근에는 두부 제조 기계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정용 두부 제조기는 가정에서 30분 만에 두부를 제조해 바로 먹을 수 있는 가전제품으로 최근 한 공학박사가 특허를 낸 상품이다. 이 지회장은 시간 대비 생산성이 좋은 것 같아 이 아이템을 관심 깊게 살펴보고 있다.”원주시 공장 설립 및 공동투자 등 복합적으로 알아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이라는 것이 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또 규모가 있어서 지회 차원에서 벌일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많은 곳에서 관심과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신중히 말했다.

 

현실의 벽

현재 직업재활시설을 만들거나 보호작업장을 만들면 지원을 해주는 사업도 있지만, 창업 초기에 해주는 것이 아니고, 3년 간 운영했던 이력과 실적을 토대로 지원하기 때문에 창업 초기 3년 간은 센터가 자체 운영을 해야 한다. 그런데 3년 간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급여를 주며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이 지회장은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 사업을 진행하려면 최대한 부가가치가 높은 아이템을 가져와야 한다.”고 판단했다.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판로도 중요하다. 이 지회장은 장애인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꼼꼼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원주시 특수 세탁물이 다른 지역에서 세탁해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누구보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고 털어놓았다.

 

전동 휠체어 및 전동 스쿠터 무료 세차 진행

원주시에는 현재 지체장애인이 1,200명 등록되어 있다. 더 많은 장애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지회장은 회원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장구 전동 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무료 세차를 해주고 있다. 이 지회장은 이 외에도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하고 있어 안타깝다.”회원들에게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해 둔 것이 많아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종식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지난 2017년 지회장을 맡아 3년의 임기를 채우고 현재 재임 중이다. 지난 임기 때는 협회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데 모든 열정을 쏟았다. “기관이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시스템인데, 당시 협회 구조가 전반적으로 열악했다.”조직 구성을 완벽하게 해야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해 사무실 환경부터 시작해 업무 환경, 직원 처우, 협회 인프라 구축까지 재구성하는데 초임 기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재임 후에는 협회 회원들의 일자리 창출, 복지관, 무료 급식, 문화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으며, 회원과 회원 간의 소통, 기관과 기관의 소통 등 많은 곳과 접촉해 협회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웃으며 먼저 다가가는 주인의식 중요

이 지회장도 다리가 불편하다. 어려서 교통사고를 겪었다고 했다. 이 지회장은 협회 회원들에게 장애를 안고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경직될 필요는 없다.”때로는 설사 남용되더라도 웃는 얼굴, 밝은 모습으로 우리가 먼저 상대에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외모도 단정하게 하고 의복도 바로 갖추며 누구보다 당당한 모습을 가지자고 했다. 도움을 받기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주인 의식을 가진 우리가 되면 우리의 삶도 분명히 함께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