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팜 농업회사법인

힐링팜 농업회사법인

김태…

 

함양군 특집/ 전수진 대표

 

청년창업, 힐링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전수진 대표

자연과 평화로움을 전달하는 편안한 농장 건설이 꿈

 

전국 최대 광맥지역에서 재배되는 5~6년산 산양삼과 엉겅퀴 즙 판매.

한끼 식사와 한뿌리 캐기체험농장교실 운영 계획.

한국농수산대학 졸업 후 경상국립대 창업대학원 진학. 관광해설사 과정 수료 및 전통장류 제조사 자격증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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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산과 투구산을 끼고 앉은 500고지 지대에 마음도 얼굴도 어여쁜 청년이 있다. 지난 20192월 힐링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양지약초마을에서 생산되는 산양삼과 엉겅퀴즙 등의 판로를 맡은 올해 26살 전수진 대표다. “시작할 땐 엄청 잘나가고 잘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며 솔직하고 당당하게 털어놓는 신세대 전 대표는 그래도 꿈이 있으니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자 한다.”며 밝게 웃었다.

 

전수진 대표의 꿈은 대농으로서의 성공과 확장이 아니다. 그의 목표는 사람에 있었다. “사람들을 만났을 때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어색하고. 저는 반대로 누구에게나 편안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희 농장에 누가 오시더라도 편안하게 힐링하며 다녀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에요.”

 

대표라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포부를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사람들이 와서 편안하게 다녀가고,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되면 돈은 자연스럽게 들어오겠죠. 돈 보고 쫓아가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당당한 대의에 체구는 작지만 큰 거인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삶의 가치관은 부모님의 영향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보고 듣고 자란 것이 그런 것이라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치관도 그렇게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가 농장에서 청년창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어려서부터 농업이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을 느꼈고, 아버지와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10년 전부터 양지약초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힐링팜과 함께 있는 양지약초마을은 총 45,000평의 부지에 산양삼과 엉겅퀴, 오가피, 눈개승마, 산마늘, 곰취 등을 재배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가업을 잇는 2세대 농부가 되기 위해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마케팅을 배우기 위해 현재 경상국립대학(전 경남과기대) 창업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한 그녀를 보고 친구들은 대단하다고 부러워하는데, 그녀는 오히려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저는 공부가 더 어렵거든요. 그래서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져요.”

 

힐링팜에서는 양지약초마을에서 재배한 5~6년 된 산양삼을 2만 원에, 7년 된 산양삼은 3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시중가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가격이 너무 저렴한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비밀이라는 듯 작게 속삭였다. “사실은 좀 싸죠. 남는 게 없어요. 아버지가 직거래로 판매를 하다 보니까. 대부분 아시는 분들께 판매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제 값 받고 팔 수가 없는 거예요. 그렇게 계속 운영하다 보니 이 가격이 굳어졌고, 또 가격을 좀 올리자니 좀 그렇고, 그래서 어쩔 수 없지만, 당분간은 이 가격으로 계속 판매해야 할 것 같아요.”

 

전문기관 연구결과, ‘컴파운드 K성분 함량 높다

산삼은 땅의 기운을 그대로 흡수해 자라는 식물이다. 때문에 많은 산삼 중에서도 함양 산삼을 최고로 친다. “함양군은 면적의 70%가 맥반석, 의왕석, 게르마늄 등이 골고루 분포된 전국 최대 광맥 지역이에요. 타 지역보다 3~6배 많은 게르마늄이 함유돼 있고, 전문기관 연구에 따르면 컴파운드 K성분도 매우 높다고 나와요. 게다가 함양은 군에서 500고지 이상 아니면 산삼 재배를 못 하게 해요. 다른 지역하고는 확실히 다르죠. 인터넷에 보면 산양삼 가격이 턱없이 싼 곳도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잘 확인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전 대표는 힐링팜에서 판매하고 있는 산양삼은 500고지 이상 산지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5년근 이상임을 재차 강조했다.

 

엉겅퀴, 밀크시슬의 원료로 숙취 해소 및 간에 효능.

산양삼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 엉겅퀴즙은 엉겅퀴꽃, , 뿌리가 100% 통째로 들어간 가공품이다. 엉겅퀴는 간에 좋은 밀크시슬의 원료로 숙취 해소에 최고로 꼽는 식물이다. “저희 집에 놀러 오시는 분들이 술 드시기 전에 요거 하나 드시면 술도 안 취하고 숙취도 없어 좋다고 하세요. 간에 효과가 있는 거죠.” 엉겅퀴즙은 한 박스에 47,000원에 판매되고 있고, 엉겅퀴와 오가피를 함께 달인 즙은 한 박스에 5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힐링팜의 고객은 대부분 단골이고, 그 외에는 SNS(일꾸니수지닝의 힐링팜)와 홈페이지(https://healing25.modoo.at), 전화 문의 후 직접 농장에 찾아와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가장 큰 고객은 거래처 선물을 위해 구입하는 사장님들이다. 향후에는 로컬푸드 등으로도 조금씩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조만간 체험농장을 연다고 밝혔다. 진즉 생각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하지 못했다.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으려고요. 처음 하는 거라 실수가 있으면 안 되니까, 오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소수정예로 조금씩 예약받아 시작해 보려고 해요.” 이를 위해 전 대표는 관광해설사 수업을 수료하기도 했다. ‘한 끼 식사와 한뿌리 캐기를 기본 체험비로 3만 원을 예상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편안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는 전 대표가 운영하는 체험농장 교실이라면 지리산과 덕유산을 끼고 있는 천혜의 고장인 이곳이, 정말로 누구나 가고 싶은 힐링 농장이 될 듯하다.

 

힐링팜 앞마당에는 시골 풍경을 멋들어지게 해주는 장독들이 진열돼 있다. 무언가 가득 차 있을 것만 같은데, 사실은 텅 비었다는 게 놀라운 반전이었다. “~ 장독들이 많죠. 그게 사실 다 지금은 조경, 그러니까 장식용이에요. 근데, 제가 저 장독들을 하나씩 채워보겠다고 전통장류 제조사 자격증도 땄거든요. 그러니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채워 나가야죠.” 해맑은 웃음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전 대표는 거창하지 않지만, 자신의 다부진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수줍게 내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