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옥션은 다양한 물품을 경매로 판매하는 장이다. TV나 에어컨 등 가전제품부터 생필품, 농산품, 골동품, 인테리어 소품과 식품까지 등 온갖 만물이 거래된다. 특히 새 상품을 중고 가격보다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새 상품이나 경기가 어려워져 폐업한 업체들의 물건들을 가져오기 때문. 대형 마트나 중고 판매 사이트보다 저렴하게 ‘득템’이 가능하다. 함양옥션에서는 다양한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 경매에 참여하는 재미, 가치 있는 제품과 새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데려가는 재미가 가득했다. 이곳에 안와 본 손님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손님은 없는 이유다.
온라인, 오프라인 경매 모두 인기
함양옥션의 경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현재 1주일에 2번(월,금)은 현장 경매를 운영하고 2회(화,목)은 유투브에 ‘함양옥션’을 검색하면 라이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함양종합운동장 가는 길 일임초등학교 앞(함양군 함양읍 함양남서로 1239-13)에 위치한 오프라인 경매장은 사랑방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제공하는 간식들은 무료.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 간식도 즐기고, 담소도 나누고, 물건을 구경하는 공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함양옥션 관계자는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더욱이 서로 왕래하고 소통할 마땅한 공간이 부족하다. 함양옥션 경매장은 함양 지역 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유투브를 통한 온라인 경매도 인기다. 휴대폰을 통해 누구든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함양’ 지명이 들어간 ‘함양 옥션’이 널리 방송되면서 전국적으로 함양을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새 상품, 가치 높은 골동품, 경매로 저렴하게 사는 재미
사람들이 함양옥션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갖고 싶고 필요한 것을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매력이다. 만물경매장이라고 하면 골동품이나 중고품만 거래될 것으로 여겼다면, 잘못된 편견이다. 전국의 갤러리(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 공수 해 온 새 상품들이 많다. 갑자기 폐업을 하게 되는 업체의 제품들을 전량 매수해 와서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물품이 많기 때문에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식품의 경우 대평마트 보다도 싸다. 일례로 인터뷰 한 날 판매된 간장은 보통 1병에 8천원에 거래되는 것이 3개 1만원에 거래됐다고. 함양옥션 대표는 “6월 말에는 생활용품 전문 갤러리도 초청할 예정이다. 같은 생활용품이라도 그 어느 곳보다 여기가 더 저렴하다고 자부한다. 많이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귀한 물건을 만나는 행운도 있다. 고려청자, 조선백자, 병풍, 등 진귀한 골동품의 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동, 유기’ 등의 제품의 선호도가 높았고, 요즘에는 고(古)도자기 매니아 층이 형성되면서 고려청자나 조선백자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꽃돌 등 특수한 물품 경매에는 인터넷 중계 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고려말기 의 청자가 경매에 나와 고가에 거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청나라 사신들이 가져갔던 구한말의 수렵도도 거래됐다고 한다.
경매 특유의 긴장감과 재미 또한 대단하다. 경매사가 주는 신호에 따라 여기저기에서 가격을 외치고, 때로는 서로 원하는 물품을 얻기 위해 경쟁하면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잊을 정도. 경쟁에서 이겨 원하는 물건을 내 것으로 차지했을 때 성취감도 크다. 한 번 빠져들면 중독 될 지도 모른다.
신뢰도 높여 믿고 거래 가능
신뢰도 또한 높였다. 전문 경매사들의 심도 깊은 설명과, 양심적인 운영 덕분이다. 특히 온라인의 경우 현장에서 직접 물건을 볼 수는 없지만 전문 경매사들이 물건의 특징과 가치에 대해 적절히 설명을 해 주기 때문에 구매가 활발하다. 또한 추후에 반품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거래로 이어진다.
혹여나 경매 방식 때문에 오히려 가치보다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되었다면 접어두어도 좋다. 함양옥션 대표는 “요즘 경매장에서는 적정가격이 나오면 경매사가 나서 끊어준다. 경쟁하느라 과열되는 양상이 보인다면, 조절해 주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일부러 경쟁을 부추겨 가격을 높게 받는 일부 갤러리들도 있었지만 그런 식으로 해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지속적으로 경매장을 운영해야 하는데 눈 앞의 이익을 위해 고객에게 피해를 입힌다면 사기꾼이 되는 것이다. 이에 적정가격에 판매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만약 너무 높은 가격으로 낙찰 받았는데 받고나니 하자가 있다거나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기한 내에 반품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관광자원 가능성 높다, 지원과 홍보 필요
이런 이유로 전국적으로는 크고 작은 만물경매장이 130여개에 달할 정도로 성행하고 있다. 인기 TV프로그램인 ‘서민갑부’에는 경매장 운영을 통해 매년 60억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대표가 소개되기도 했다. 일부 지자체는 일찍이 이런 경매장의 가치에 눈을 뜨고 지자체 차원의 홍보와 지원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하나의 관광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함양옥션 대표는 “일례로 청도군은 청도 5일장과 묶어 경비 일부를 지원해 주고, 군 팜플렛에 대표적인 관광코스의 하나로 홍보해 주기도 한다.”면서 함양군 차원에서도 지원과 홍보를 부탁했다.
함양 옥션 관계자는 “함양 옥션은 만물 백화점이다. 하지만 관심이 부족하다. 경매업은 코로나 피해 지원 업종에서도 제외되어 지원금도 못 받았을 정도로 관심이나 평가는 열악한 편이다. 군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에 전시되는 물건들보다 더 많은 양, 더 가치 있는 물건들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상당한 예산을 투입해 운영하지만 손님도 적고, 유지를 위해 자금만 계속 투입될 뿐이다. 그런 부분의 일부가 여기 지원되어도 좋을 것이다.”라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