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김해지부 는 경남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이 가장 많을 정도로 다양한 행사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하 태식 의장이 있었다. 그는 김해시 출신으로 2015년부터 6년째 지부의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개인회사도 운영하고 지부 사무국장도 맡아왔기에 대내외 노동 상황에 빠삭한 전문가다. 21년째 단위사업장의 노조지부장을 맡고 있는 동안 원만한 노사관계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최선을 다한 결과 장기파업, 노사분규 등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노총 김해지부의 하 태식 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코로나로 인해 기업과 노동자 어려운 상황 겪고 있어
현재 한국노총 김해지부에는 빙그레, 넥센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기업 이상 노동자 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가입되어 조합원만 5,700명 이상에 달한다. 김해시는 전국에서 중소기업이 두 번째로 많을 정도로 다양한 산업이 꿈틀대는 곳이기도 하다.
하 태식 의장은 “특히 김해는 영세기업, 중소기업이 많다. 10인 이하 사업장이 70%에 육박한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기업과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서 “김해에 많은 중공업 관련 업체나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고충이 컸지만 많이 회복 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타격을 받고 어려운 곳이 운수업체다. 노동자들이 서로 협조하며 근무일수, 시간을 줄이며 짐을 나눠지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인원을 감축해야하기 때문이다. 김해 지부에 소속되어 있는 고속버스 업체만 보더라도 소속 기사의 절반 정도는 휴직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차량 운행이 급속히 줄었기 때문이다. 보통 정년이 61세이긴 했지만 원래 1년씩 연장계약을 해 주곤 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올해는 만기가 되는 사람들은 전부 퇴직 처리 해 버리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고 전했다.
비정규직 상담실, 이동법률사무소 운영 등으로 노동자 권익 보호
한국노총 경남본부 김해지부의 기본적인 역할에 대해 물어봤다. 우선 조직에 체납현황이 있을 경우 방문해서 연대 사업을 벌인다. 또한 비정규직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법의 혜택을 못 받는 소외계층, 비정규직, 정년을 초과하신 분 등의 노동문제와 관련해 성 정희 상담실장이 상담하고 해결해 주는데 한 달에 7건 이상 도움을 드리고 있다. 법을 모른다고 악용하는 사업주, 악덕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담을 통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상담이 복잡할 경우 노동부 담당자에게 직접전화를 넣어 도움을 청해 해결하고 있다. 또한 3달에 한 번씩 길거리캠페인을 통해 이동법률사무소도 운영한다. 기념품도 만들어 나누어 주면서 노동. 법률상담 및 노총홍보도 하고 있다.
김해 지역 사회 위한 다양한 축제, 기부, 행사도 진행해
김해 지역 사회를 위해서도 다양한 부대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행사는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진행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화합 한마당 잔치’다. 김해에서 제일 큰 공원인 연지공원에서 열리는 축제로 매년 천명 이상의 시민이 함께 해 왔다. 하 태식 의장은 “각 업체, 조직별로 찬조를 받아서 상품도 푸짐하게 나눠드린다. 1등은 김치냉장고, 50인치대형TV 등 큰 상품도 드리고 참가자의 절반 정도는 작은 선물을 모두 들고 갈 수 있게 준비한다. 작게나마 기쁨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불가능했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또 진행할 수 있으리라 본다.” 고 전했다. 10월에는 김해 관내 근로자가족체육대회도 개최해 매년 천명 이상 참석한다.
해마다 여름 방학이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엄마, 아빠가 일하는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산업시찰” 도 진행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된 전통 있는 행사다. 롯데, 코카콜라, 빙그레 등 견학코스 있는 회사들을 위주로 연 120명 정도의 초등학생 들을 소집해 직접 노동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 태식 의장은 “처음 할 때는 신청자가 적었는데 이제는 2시간 만에 매진 될 정도다. 할 때가 되면 문의전화가 오기도 한다. 시에서 일부 재정을 지원 받아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기념품도 주고 기업의 제품 등도 체험해 보게 하고 박물관도 견학한다.” 고 설명했다.
조합원의 건강과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병원 4개와 협약을 맺어 조합원들이 이용하면서 서비스나 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좋고 이후 행사를 할 때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돌려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매년 관내 독거노인들에게 김장 김치와 쌀을 전달하는 행사도 엄청난 규모로 진행한다. 유아원에도 매년 정기적으로 기부를 한다. 하태식 의장도 매달 직무판공비로 받고 있는 유류비, 직무수행비 등을 모두 모아 어려운 형편의 조합원 자녀에게 장학금으로 매년 지급하고 있다.
7개 노동조합 신설, 택시 업체 민주노총으로 전환 등 업적 커
하 태식 의장이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신규 노동조합 설립도 왕성해졌다. 5곳의 회사에 노동조합이 신설 되었고, 골프장 캐디, 정비사 등 2군데에도 일반 노동조합을 성공적으로 설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 태식 의장은 “이전에는 신설 노동조합 설립이 침체 되어 있었다. 회사의 방해도 있고 노조를 처음 설립하고자 할 때 막연한 두려움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안내해 노동조합을 신설하고 안정적으로 노사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 고 설명했다. 김해 관내에 장애인 택시 업체도 3년 전 민주노총에 가입되어 있다가 스스로 한국노총으로 옮겨왔다. 이전 민주노총 가입 시에는 여러 강제 조항들 때문에 불만이 있던 것을 한국노총으로 전환시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
이 외에 여러 업적 중에서도 하 태식 의장은 지난 임기 동안 김해 여러 회사의 노사 관계를 전반적으로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현장 지도 해 온 것을 으뜸으로 꼽았다. “갈등이 없는 회사가 어디 있겠는가. 문제는 갈등이 있을 때 잘 중재하고 노사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갈등 상황에서 중재를 이룬 적이 많다.” 는 설명이다. 그 동안 정치 출마 권유도 많았지만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노사 관계 유지다.
하 태식 의장은 마지막으로 “김해시 차원에서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기 이전에 발로 움직여서 직접 현장을 방문했으면 한다. 실전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이나 어려운 목소리를 듣고 반영해야하기 때문이다. 탁상행정을 하면 현장에서는 불평, 불만이 더 쌓여갈 수밖에 없다.” 며 “한국 노총이 김해 관내에 있는 사업장에서는 앞으로도 노. 사간 분규 없이 서로 화합하면서 잘 지내고, 문제가 발생해도 잘 교섭할 수 있도록 역할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한국노총이 해 나가고 있는 부대사업에 애정을 가지고 지원을 해 주기를 바란다.” 는 부탁의 말을 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