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음악인 국악은 한국인의 심금을 울리는 구성진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우리의 고유한 소리 국악은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의 자산이다. 우리의 음악 국악을 모든 사람들이 좀 더 폭넓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악을 알리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세종시에 있는 한누리국악원의 황정수 원장이다.
서양악기부터 전통악기까지 다양한 악기 섭렵한 실력자
황정수 원장은 어린 시절 음악을 시작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칼림바와 같은 서양악기는 물론 가야금, 해금 등의 전통악기까지 다양한 악기들을 다루어온 황정수 원장은 민요와 가야금병창도 한다. “대학에서는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다양한 악기의 음역대를 잘 알고 있는 특성을 살려 여러 악기들의 조화로 완성되는 곡들을 작곡했어요. 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하며 전문가로서 국악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황정수 원장은 2019년 세종시에 한누리국악원의 문을 열었다. “한누리국악원은 국악 교육기관입니다. 장구, 가야금, 민요, 판소리 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수강생은 10여 명으로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고등학생, 성인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황정수 원장은 국악 공연팀을 꾸려 공연도 펼치고 있지만 교육자로서 교육 자료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국악 강사로서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기도 하다.
다양한 작곡, 공연, 음반 활동 통해 국악 알리고자
황정수 원장이 이끌고 있는 팀은 꿈다락토요문화학교 ‘국악아 놀자’를 비롯해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매년 규모 있게 이루어지는 팀 공연 외에도 유치원생, 초등학생, 어르신 등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관객을 위해 다양한 장소를 찾아가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황정수 원장은 세종시아리랑보존회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공주아리랑, 청주아리랑을 갖고 있는 공주, 청주 지역과 다르게 세종은 아리랑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 지역에도 우리만의 아리랑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우리의 아리랑을 보존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세종아리랑을 작곡하여 부르기도 하고, 과거 연기군 시절에 불리었던 농요를 재현하기도 합니다.”
황정수 원장이 국악을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안타까움과 아쉬움 때문이었다. “국악은 우리의 전통음악으로 그 어떤 악기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선율과 음정, 박자가 있는 음악입니다. 이러한 국악에 대한 교육이 너무 어렵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서양악기는 쉽게 배우면서 국악기는 잘 시도하지 않습니다. 모든 국악기에 대해 즐겁게 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왜 다른 나라 악기에는 쉽게 접근하면서 우리 악기에는 관심이 없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국악에 관심이 없었는데 점점 국악이 좋아진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우리의 DNA에 내재되어 있는 한국적인 요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국악을 쉽게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하여 우리만의 감수성을 지닌 국악을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화가투를 활용한 국악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태교 국악 발표
황정수 원장은 이러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화가투를 활용한 국악 교육 프로그램이다. “화가투는 과거 유행했던 시조를 적은 종이쪽(카드)을 가지고 했던 실내 놀이입니다. 화가투에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국악기로의 변용과 소리듣기’, ‘소리내보기’ 등의 요소들을 접목했습니다. 8종의 현악기, 10종의 관악기, 22종의 타악기, 8종의 현악기, 22종의 국악용어 등을 사진과 함께 제시하고 설명한 카드를 활용해 학생들은 재미있고 쉽게 국악에 대해 이해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다. 황정수 원장은 생활 속에서 국악을 좀 더 친근하게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악태교음악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중들이 국악에 대해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또 클래식 마니아들의 관심을 국악으로 끌어오기 위해 우리 귀에 익숙한 베토벤, 슈베르트 등의 곡을 가야금으로 연주한 태교 자장가 음반을 1, 2집 발매했습니다. 3집과 4집에 대한 후반작업도 현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태교 음반은 저의 국악 태교를 경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직접 효과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황정수 원장은 크기가 크고 가격이 비싸 이동이나 구매에 제한이 많았던 가야금을 작은 크기로 만들기도 했다. 현재 특허 등록이 되어있는 미니 가야금에 대한 최초의 아이디어는 바로 황정수 원장의 것이었다.
황정수 원장의 꿈은 우리 국악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드라마나 K-푸드처럼 세계를 무대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우리 국악에는 정말 그 어떤 나라도 흉내 낼 수 없는 우리만의 멋과 색이 있습니다. 이러한 국악을 우리 국민이 먼저 즐기고 아꼈으면 좋겠습니다. 서양음악이나 실용음악에 대한 관심보다 우리 국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국악이 머지않아 세계를 휩쓸 K-뮤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