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기지떡은 쌀과 막걸리로 자연 발효시키고 팥앙금을 넣어 만드는 떡으로, 작은 기지떡 안에 앙금이 들어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앙증맞은 동그란 모양의 잔기지떡은 그 모습도 예쁘지만 쫀득한 식감과 과하지 않은 단맛을 지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떡과 함께 한 14년, 잔기지떡을 위한 연구 개발에 매진
우리식품 노경우 대표는 잔기지떡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전문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노경우 대표가 떡과 인연을 맺은 것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떡과 함께 해온지 14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유통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떡집에 다양한 떡들을 공급해왔는데 잔기지떡이 인기가 많았지요. 그러한 잔기지떡에서 비전을 보았고, 잔기지떡을 내가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잔기지떡을 시작하리라는 결심을 한 노경우 대표는 잔기지떡의 고유한 맛을 내기 위해 수년간 노력하며 마침내 결실을 이루었다. “정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실패로 인해 정말 많은 떡을 버리기도 했습니다. 오직 잔기지떡만을 위해 투자한 시간은 꼬박 2년 이상이었고, 그 시간 동안 다른 것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잔기지떡만을 위해 연구, 개발을 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우리식품의 잔기지떡은 어디에 내놓아도,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는 식감과 맛을 갖추게 되었다.
‘신이 만든 떡’이라 불리는 잔기지떡
맛과 식감이 뛰어난 잔기지떡은 누구나가 좋아하는 맛이지만 만드는 방법이 무척 까다롭다고 한다. 잔기지떡이 ‘신이 만든 떡’이라 불리는 이유도, 웬만한 경험으로는 만들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막걸리를 발효해서 만들기 때문에 무척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온도, 습도와 같은 날씨, 기후 변화, 계절에 따라 발효시간이 다 달라집니다. 무척 예민하고 민감해서 만들기가 정말 까다롭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만드는 방법이 다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레시피라는 것이 없습니다.”
노경우 대표는 그래서 떡을 만들 때 모든 정성을 다 쏟아 붓는다. 우리식품의 잔기지떡은 막걸리와 쌀가루가 아닌 그의 정성으로 만들어지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우리식품 잔기지떡은 그 맛과 쫄깃한 식감에서 다른 잔기지떡과 차별화되지만 진가는 냉동 후 해동을 했을 때 발휘된다. “진짜 잘 만들어진 잔기지떡은 냉동 후 해동을 했을 때 알 수 있습니다. 그때에도 여전히 상품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저희 잔기지떡은 냉동 후 해동을 해도 처음 맛 그대로 맛있게 떡을 드실 수 있습니다.” 잔기지떡은 발효를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여름에 강하다. 더운 여름철 한나절이면 상해버리는 다른 떡들과는 달리 상온에서 이틀까지도 보관이 가능하다. 발효를 시키기 때문에 소화도 부드럽게 잘 되는 장기지떡은 식사대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이렇게 만들어진 잔기지떡은 도매, 온라인판매, 급식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식품의 잔기지떡을 먹어본 소비자들은 다시 제품을 찾는다. 우리식품의 잔기지떡은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져 전국으로 판매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캐나다에도 수출이 되고 있다. 중국 수출도 준비하고 있는 노경우 대표는 오는 10월 중국 바이어들과의 미팅을 앞두고 있으며 우리식품은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든 세대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떡 개발
노경우 대표는 현재 잔기지떡에 있어 ‘최고’라 불리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울산만의 지역적 콘텐츠를 담은 잔기지떡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울산하면 생각나는 ‘고래’를 접목해 떡을 만들고, 서생 배를 이용해 앙금을 만드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잔기지떡으로 큰 성장을 이룩한 노경우 대표는 잔기지떡의 뒤를 이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현재 5~60대가 어린 시절 즐겨 먹었던 찰보리떡이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추억을 떠올리며 드실 수 있고, 젊은 MZ 세대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찰보리떡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통방식, 전통의 맛을 살려 우리식품의 잔기지떡의 뒤를 이어갈 건강한 맛을 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잔기지떡에서 비전을 발견하고 잔기지떡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며 자신의 꿈을 이루어낸 노경우 대표는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젊은 도전자가 있다면 기꺼이 노하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떡은 단순한 국민 간식을 넘어선 우리의 전통 식품으로, 우리가 발전시켜가야 할 먹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분야에 도전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꾸준히 노력하여 최고의 맛, 최고의 식감의 떡을 만들어 저희 떡을 드시는 모든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경우 대표의 이러한 떡을 향한 진심은 우리식품의 잔기지떡에 고스란히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