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상북면 자수정로 212에는 신비로움을 전하는 동굴 안에 조성된 사찰인 송운사가 자리하고 있다. 송운사는 국내 유일의 동굴사찰로 40년 동안 방치되었던 자수정 폐 광산을 새롭게 사찰로 조성한 곳이다.
10년간 불사 창건 이루어져
송운사 회주 화룡 주지스님은 2010년 이곳으로 와 불사를 짓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있던 동굴로, 제가 이곳에 왔을 때 이 동굴은 다 메꿔져있던 상태였지요. 동굴에서 날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곳에 불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0년부터 10년간 불사를 창건하였습니다.” 그렇게 송운사는 동양최대의 미타 대 석굴을 가진 사찰이 되었다.
송운사가 자리한 곳은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장소다. “영남알프스 7봉 중 5개 봉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여 뛰어난 풍광을 자아내는 송운사는 ‘꼭 가보고 싶은 절 10위’안에 선정된 곳으로, 가만히 있어도 큰 기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운사의 중심전각으로 석가모니불이 모셔져있는 대웅전(송운사미타 대석굴)을 비롯한 관음전, 실내 산신각, 용왕전, 무량수전 등 모든 법당이 석굴 안에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의 암반 속에서는 자수정도 발견할 수 있다.
송운사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회주 화룡 주지스님은 장묘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것은 바로 묘지 관리 및 제례와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고인의 유골을 깨끗한 흙과 함께 섞어 1,800도의 고온에서 아미타불 부처님으로 조성하여 모시는 방법이었다. 국내 최초로 시도한 이러한 방법은 송운사에서만 조성하여 모실 수 있는 방식으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고 한다. 송운사의 무량수전에는 이러한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다.
미륵부처님이 계신 곳은 과거 지역민들이 치성을 들이던 곳으로, 화룡 주지스님이 이곳을 처음 찾으셨을 때에 이곳은 풀고 잡초, 흙으로 뒤덮여 있었는데 선몽을 통해 존재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위치는 와불 불사를 계획하였던 화룡 주지스님이 부처님의 머리가 자리할 곳으로 생각했던 곳이라고 한다. 약사여래불은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신앙의 대상이 되는 부처로 무병장수와 재물을 상징하는 거북이를 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송운사의 약사여래불전은 국내 최초로 약사여래불이 거북을 안고 있는 곳으로, 건강을 기원하기 위한 많은 불자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천하제일 송운사 금강굴 기도처 역시 성불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수많은 불자들이 기도를 드리는 기도처다. 금강경의 금강은 금강석 즉, 다이아몬드처럼 가장 단단하고 반짝이는 금강석을 부처님의 가르침인 반야의 지혜에 비유한 것이다.
기도의 시작, 마음 비우기
회주 화룡 주지스님은 기도를 많이 드리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마음을 비우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사찰은 관광 사찰로, 관광 외에도 전국에서 수많은 분들이 기도를 위해 찾아주시는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부처님의 가피를 받고 좋은 기운을 받아 가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좋은 기도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는 마음을 비우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달라는 기복보다는 수많은 수행을 통해 스스로 깨우쳐 성불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일념으로 얼마만큼 기도를 하느냐에 따라 성불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화룡 주지스님은 “올바른 기도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참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턱대고 잘되게 해달라고 하는 건 하나의 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기도를 많이 하다보면 스스로 느끼는 것이 분명 있습니다.”
뒤이어 화룡 주지스님은 시대가 변화한 만큼 시대에 맞는 기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따라 종교관도 많이 변화했습니다. 제사 문화, 기도 문화 자체가 많이 변화했지요. 그에 맞는 기도법이 필요합니다. 스님들도 그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수많은 사찰에 생긴 불교대학을 통해 우리 보살님들도 부처님의 진리에 대해 많이들 알고 계십니다. 그만큼 우리 스님들이 자각을 통해 깊은 수행을 하여 자연의 진리와 섭리, 도와 무심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주 화룡 주지스님은 40년 이상 그림을 그려온 선서화의 대가로, 수많은 달마도를 그려 불자들이 소장할 수 있도록 해왔다. 오랜 시간 수행을 해온 결과이기도 한 화룡 주지스님의 선서화는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주고 넘치는 기운은 조절하여 운명을 개척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도움을 가져다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려진다. “자본주의 시대에 종교는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과시욕을 버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성불을 받게 될 것입니다.” 화룡 주지스님은 이 시대의 종교와 기도,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마지막까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