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지금까지 오랜 생명력으로 전 세계에 전파될 수 있었던 것은 가난하고 소외받는 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끈을 놓지 않았던 박애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 교회는 그 이미지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가 온라인 중심의 ‘뉴노멀(New Mormal)’ 시대를 강제로 맞이하게 되었고, 교회 역시 팬데믹 초기에 온라인 예배 논쟁과 잇따른 이단 확진자 발생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이제는 온라인을 하나의 사역 통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때 교회의 사명과 본분을 잃지 않고 천안시 교회들이 연합해 빛과 소금이 되어 지역을 섬기고, 소외계층의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봉사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특히 뉴노멀 시대에 맞게끔 코로나19 사태에도 잘 대처하고 있는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이하 천기총) 김신점 회장을 본지에서 만나보았다.
천기총 제51대 김신점 연합회장은 “교회가 세상을 품고 가야 함에도 지금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있다. 목회자로서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해야 할 역할과 사명이 크다”면서, “코로나19발 현장예배 참석 저조로 인한 대면 지도의 어려움이 있지만 교회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먼저 목회자부터 반성하고 교인들도 신앙에 대해서 반성하는 뼈아픈 기회가 됐다. 이번 사태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도 천안시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예배의 자유를 최대한 확보하고 예배로 인한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회원들의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천기총연합회 행사는 현장모임과 온라인 모임을 병행해서 실행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덧붙여 “지금 시대는 교회가 힘들다고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천안시에 있는 교회들은 날로 부흥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며, “교회들이 서로 협조해 70만 천안시민을 섬겨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연합회를 만들어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는 1971년 출범해 올해로 만50주년을 맞이하고 있으며, 천안시 700여 교회 13만 성도 중심의 연합회로서 지역內 복음화와 바른 인권운동에 힘을 모으고 있다. 출범 당시에는 한국교회 역사상 가장 교단분열이 심하고 교파 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달한 때였다. 이에 따라 천안시의 목사들은 분열과 갈등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일치와 연합의 운동에 힘을 모아 천기총이 태동했다.
특히 천기총에서는 해마다 상반기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부활의 기쁨을 선포하고, 13년째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을 펼쳐 1000포(20kg 기준)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대한민국이 건강 및 경제적인 큰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4월 부활절 연합예배 때, ‘사랑나눔 대잔치’를 통해 “가장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후원금 5000만원을 천안시복지재단에 전달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큰 힘이 되었다. 이와 함께 코로나 방역 일선에서 수고하는 분들을 위한 간식제공과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해왔다.
천기총 김신점 회장은 천안 성은교회 담임목사로 총신대학 신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분명한 소명감과 사랑의 마음으로 목양(牧羊)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누구보다 투철하며, 개척한 천안 성은교회는 교육사역, 가정사역뿐 아니라 고령화 문제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20년 이상 해마다 무료효도관광을 실시해 약200여 명의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있으며, 천안여자상업고등학교에도 10년째 6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 ‘따뜻한 이웃, 따뜻한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이 시대, 지혜와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하자
김신점 회장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 묵묵히 사역하고 있는 순수한 목회자로서 건강한 교회를 세웠고, 성도들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면서 목회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교회 안팎이 밝고 정직하며, 목사가 목회자로서 사명과 본분을 잃지 않고 지역을 위해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정말 마음이 아픈 것은 근래 들어 세상이 교회를 함부로 대하기 시작했다”면서 “다시금 신본주의로 돌아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회복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삶이 뒷받침될 때 세상은 함부로 교회를 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덧붙여 “점점 더 전도가 어려워지는 사회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교회의 일치와 연합의 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따라서 “개인교회 차원에서의 대처보다 연합회 차원에서의 대처가 훨씬 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며, “역대 천기총의 회장님들의 모습을 보며 연합활동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사역임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난 천기총 구성원들이 함께 기도하고 연합하여 가장 낮은 곳까지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시는 교회가 되자”고 당부하며, “오는 10월 복음화 대성회를 한번 치렀으면 바람이 간절하고, 또 천안시 기독교의 부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독교를 전파시키는 과정도 시대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 텅 빈 예배당에서 카메라를 통해 의식을 집례하고 참여하는 모습이 아직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교회는 자신의 존재론적 본질과 핵심을 자각하게 되었다.
특히 예전부터 교회에서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도시락 봉사, 연탄배달 등 잔잔한 감동을 나눠왔지만, 지금은 청소년문제와 노인문제 등 사회의 어두운 곳에도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역민과 함께하는 교회로 우뚝 서 지역사회의 성장요람이 되고 있으며, 교회에도 영적인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신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고난과 역경의 힘든 개척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한결같은 비전은 지역민들이 필요로 하는 따뜻한 교회, 평안한 교회로 서는 것”이라며,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라고 하는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어려운 교회를 돕고,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 속에 변함없는 우리의 치유 사명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세상과의 연결점을 위해 지혜를 모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천안시의 큰 교회부터 작은 교회까지 서로 혼연일체가 되어 행복한 천안시 만들기에 서로 협력해 아름다운 결실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민들에게는 “천안시 교회는 천안시민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교회는 시민의 따뜻한 이웃이니,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랑 실천은 교회의 본질이며 교회 존재를 드러내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천기총 김신점 회장을 통해 기독교의 박애정신이 널리 퍼져 천안시민을 섬기고 품는 천기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