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랑 받는 과일이다. 새빨간 외관만으로도 상큼한데다가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단 맛으로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여기에 면역력 증강, 피로 회복, 시각 기능 개선 등 효능도 탁월하다. 생으로도 먹을 수 있을뿐더러 잼이나 파이, 빙수나 아이스크림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
경주딸기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최재훈 회장은 특히 ‘경주 딸기’는 당도가 높고 치밀한 과육으로 타 지역 딸기에 비해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경주시 차원에서도 딸기 농가에 대한 지원과 교육을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새롭게 딸기 농사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경주에 자리 잡기를 추천했다. 경주 지역 딸기 농가들의 이익을 증대하고 함께 품질 높고 신뢰할 수 있을만한 딸기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최재훈 회장을 직접 만나봤다.
풍부한 일조량, 큰 기온차로 인해 당도 높고 풍미 좋아
최재훈 회장은 우선적으로 ‘경주 딸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울산, 포항 등 인근 지역에서도 딸기를 하고 있지만 경주의 딸기는 더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재훈 회장은 그 원인을 풍부한 일조량과 밤낮의 기온차로 꼽았다.
“경주는 지리적으로 주변 지역에 비해 온도차가 크다. 야간 기온이 3~4도 떨어지고 주간은 1~2도 정도 높다. 그렇기 때문에 당도가 높고, 치밀하다. 또한 일조량이 풍부하다. 겨울철 일조량이 많다. 구름 끼는 날이 없어 햇빛을 많이 받기 때문에 당도가 높다. 또한 단순히 당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식감 면에서도 뛰어나다. 같은 당도라고 해도 딸기는 풍미가 다르다. 다른 과일은 브릭스(Brix)가 비슷하면 맛이 비슷하지만 딸기는 그것만 가지고 맛을 속단할 수 없다. 같은 브릭스라고 해도 맛에 차이가 있다.”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하고 질 높은 딸기 생산
특히 경주딸기엽합회는 지속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재배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현안들을 논의하며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경주딸기연합회에는 43가구가 가입해 활동 중이다. 전체적으로는 약 60여 가구가 딸기 농사에 종사하는데 그 전체 면적은 10만평 정도로 꽤 넓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재배 방식에 있어서는 수경과 토경 2가지가 있는데 경주는 80%정도 수경재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최재훈 회장은 “경주에 3개 지역 작목반이 모여 연합회가 되어 있는데 작목반 운영 위원 3~4명은 한 달에 1~2번 모여서 이사회를 갖고 현안들을 처리하고 있다. 시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하고 농민들이 본분을 잘 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한다. 딸기는 특히 별다른 처리 과정 없이 생식으로 씻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아 더 철저하게 깨끗하고 안전하게 생산해 내야 한다. 눈앞의 판매에만 욕심내지 않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딸기를 생산해 낼 수 있도록 서로 다독이고 있다.”고 경주딸기연합회의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에게 딸기농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기를 부탁했다. ‘어쩌다보니 농사를 짓게 되었다’라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농사를 통해 자신을 찾았다는 생각이라면 더 좋은 상품을 재배해 낼 수 있으리라는 당부였다.
딸기농사 순수익률 높고 교육 시스템 잘 갖춰져 있어 추천해
최재훈 회장은 귀농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도 경주에서의 딸기 농사를 적극 추천했다. 그 역시 8년 전, 지인의 권유로 딸기 농사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경우다. 처음에는 3동으로 시작 했었던 것이 지금은 9동으로 규모도 늘었다. 그가 딸기 농사를 추천하는 이유는 우선 다른 작물들에 비해서는 큰 힘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농사에 비해서는 무거운 것을 나를 경우도 적고, 땅을 파거나 거름을 주는 등 몸이 힘든 부분은 적다. 따라서 연령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귀농예비학교에서는 60% 이상이 딸기 과정이다. 다만 1년 내내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들여다보아야 봐 주어야 한다. 세밀한 관리는 필요하다 ”
또한 다른 과일이 비해 소득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최재훈 회장은 “2013년 농촌진흥청에서 교육을 받을 당시에 노동력 제외하고 순수익 비율만 따졌을 때 딸기가 가장 높은 과일이었다. 가격 변동도 적다. 경주에서 딸기 재배한 지 30년 이상 되신 분들도 다른 작물과 다르게 가격이 폭락해 손해를 본 적은 없다고 한다. 시기에 맞게 가격이 늘 유지가 된 것이다. 또한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에 학자들도 앞으로도 딸기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을 통해서도 물량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은 과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주에는 교육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다. 대구대학교 농민사관학교에서 딸기 과정을 통해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고 교육 세미나도 자주 열린다. 회재훈 회장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매뉴얼대로 하면 거의 성공할 수 있다. 첫 해부터도 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청년농부도 장려하고 있어 의성에는 만 평 이상의 하우스를 갖추어 놓고 교육 시키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있다. 장기적인 대출도 가능해 젊은 층들의 유입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훈 회장은 끝으로 경주시 차원에서 딸기 기업농을 육성하는 장기적인 플랜이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으로 딸기농사는 단순 1차 산업이 아니라 유통, 가공 등까지 결합된 큰 단위의 산업,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 재배과정부터 유통, 가공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은 기술센터, 농협의 유통과에서 힘쓰고 있지만 좀 더 거시적으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는 조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