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단식을 이어오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 대표가 27일 늦은 밤 청와대 앞 농성 텐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황 대표의 상태는 천막 안에 함께 있던 황 대표 부인이 확인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름을 부르고 흔들어도 전혀 반응이 없어서, 잠든 상황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다.(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 설치법 철회,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외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는 “오랜 시간 그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정권에서는 어떤 반응도 없었다.”며 “정말 비정한 정권”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이선민 청년부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을 논하며 ‘든든한 농성 천막, 두터운 침구, 전기난로’를 운운했다. 투쟁 장소에 한 번 이라도 제대로 방문했다면 해당 원고를 그대로 읽지 못했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또 “이재정 대변인은 ‘국민의 손에는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는 차가운 바람만 있다.’고 말했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국민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여당의 무능함을 인정한 것이다.”고 말했다. “26일에는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한국관광공사가 여당 대표의 건강상태를 묻기는커녕 ‘무조건 방 빼’라고 주문했는데, 이 문자는 누구의 지시로 나온 것인지 묻고 싶다.”고 성명을 냈다.
신촌세브란스로 이송된 황 대표는 병원 도착 후 1시간 만에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법 개정안은 언제든 본 회의에 상정해 표결을 붙일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그러나 공수처법을 포함해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에 대해서는 여야 입장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자유한국당은 오늘 오전 긴급 의원 총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