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다른 야당들과 협의하며 한국당 압박... 바른비래당 “단식 중단하라.” 쓴 소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 농성이 7일째 접어들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일 “무너지는 안보와 민생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막고자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한다.”고 토로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게재하고 “현 정부가 원하는 것은 국민들의 무관심”이라며 “지소미아 파기로 인한 안보불감증, 악법 중 악법인 공수처 법, 국민의 표를 도둑질 해 자신들의 밥그릇을 늘리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절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며 농성 이유를 주장했다. 또 “지금은 나의 문제가 아니지만 결국 내 집에 닥칠 문제가 될 것이고, 미래 우리 아이들의 세상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 한 몸 다 바쳐 국가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이 길어지자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국민의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찾아와 “단식을 중단하고 협상의 테이블에서 합의점을 찾아보자” 설득했고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찾아와 “공수처법을 합심해 막아보자”며 단식을 만류했다.
황 대표는 갈수록 기력이 쇄해 현재 혈압 수치 등이 정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단식 5일째인 지난 24일부터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지난 26일에는 탈수 증세도 나타나 의료진들이 천막을 오가며 황 대표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황 대표가 건강을 너무 헤치시는 것 같다는 걱정을 했다.”며 “거의 말씀을 잘 못하고 자꾸 마스크를 벗고 말하려는 걸 벗지 말라고 했더니 고맙다고 이야기하셨다.”고 전했다.
보수 통합 회동과 관련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선거법, 공수처법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최선을 다해 막아야 하는데 건강을 해치시는 것 같아서 걱정했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황 대표의 단식은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국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강행했던 황 대표의 승부수가 이번에도 국민들의 관심과 여론을 모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다른 야당들과 협의해 표결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황 대표를 향해 “단식 중단 촉구라는 명성을 깔아줄 때 ‘좀비 단식’을 끝내고 국회로 복귀해 산적한 현안 논의에 임하라.”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김 대변인은 “언제까지 국정을 인질로 삼아, 스스로 고립되는 자해 행위를 계속할 것인가”라며 “안경테의 무게도 버겁다는 황 대표는 부디 국민의 명령과 시대적 요구의 무게도 느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