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농수산영농조합법인은 수산물 가공 및 저장처리 업체로 가정에서 생선 손질 없이 간편하게 요리 할 수 있도록 가공된 생선을 판매하고 있다. 간편한 가공 생선 판매로 고객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에 더해 사회적 기업 활동으로 공공의 이익까지 창출하고 있는 국민농수산영농조합법인을 직접 찾아봤다.
편리함 추구하는 시장 트렌드 따라 2013년 창업
“기존에 수산물을 유통하는 방법은 원물 판매에 머물렀습니다. 가정에서 구매 후 손질까지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죠. 하지만 가정에서 생선을 손질하기 어려워하고 혐오감을 갖고 있는 주부들을 위해, 가공을 통해 단순 조리가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 보자는 생각으로 착안했습니다.”
원래 시장에서 농산물과 수산물을 유통하던 신현정 대표는 점차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확인하고, 국민수산영농조합법인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2013년의 일이었다. 그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6년 만에 직원 19명 정도 규모, 지난해 연매출 20억 원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부터는 베트남, 태국으로의 수출 판로도 개척함에 따라 연매출 25억 이상 상회하는 규모로 확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이저 회사는 풍부한 자금으로 대형 시설을 구비하고 대량생산 능력을 갖추고 시작하지만 저희는 달랑 이 공장 하나를 가지고 시작해서 3년 정도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대표, 직원들 할 것 없이 모두 영업에 뛰어들어 직접 샘플링 보여주면서 자리를 잡았죠. 이제는 모두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신현정 대표는 이런 성장은 기본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식품은 정확하고 깨끗해야 한다는 신념 갖고 있습니다. 매출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회사는 제품이 믿을만하다, 신뢰가 간다고 소비자들에게 인식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대한 생산시설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공장에 가도 저희만큼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작업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일자리 제공, 사회공헌 앞장서는 사회적 기업
국민농수산영농조합법인은 단순 기업이 아니라 취약 계층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공헌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를 위해 모든 가공작업은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저희는 고등어, 조기, 가자미, 갈치, 삼치 등 여러 품목을 가공 판매하고 있습니다. 포항 내에도 여러 가공업체가 있지만 저희처럼 다품종을 취급하는 곳이 드뭅니다. 대부분 소량 품목으로 자동라인을 설치하기 때문입니다. 자동화 대량생산을 하면 인건비가 낮아지고 생산량도 증가하겠지만 저희는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에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작업을 하기 때문에 식당별로 요구하는 무게, 크게 등 스펙에 따라 맞춤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에 메이저 브랜드가 채워주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노리며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것. 대부분 사회적기업이 사회에 봉사하는 개념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국민농수산영농조합법인은 수익성, 사업성 역시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신현정 대표는 앞으로는 직원들도 ‘국민농수산영농조합법인’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어디서나 자랑할 수 있도록 직원 복지, 근무환경 개선에도 더 집중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따.
베트남 수출 계약 체결, 앞으로 더 도전 이어나갈 것
국민농수산영농조합법인은 시장 파악을 통해 새로운 대응과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 창업하던 2013년 당시에는 수산물 가공품도 많지 않았던 상황 이였지만 현재는 경쟁 업체도 많아지고, 기계적인 가공 방법까지 개발되면서 수산물 가공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시장이 과포화상태이고,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져 저희들도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을 만족을 시킬 수 없다고 봅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선 올해 처음으로 베트남과 태국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미 올해 처음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8월에 고등어를 납품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난류이기 때문에 고등어의 질이 좋지 않습니다. 고등어는 한류에 살아야 육질이 탄탄하고 불포화지방 함유랑이 높은 만큼 국내산에 대한 선호도고 높습니다. 위생에 대한 인식도 높아 국내산 수산물 인지도가 높고 선호하는 데 주목했죠. 또한 오리, 닭 등 질긴 육질을 좋아해 국내에서 잘 소비되지 않는 산란계도 베트남으로 전량 수출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입니다. 국가마다 입맛이 다르고 선호하는 것이 달라, 국내에서 비인기인 품목까지 수출할 수 있어 그것이 수출의 매력이라고 봅니다.”
신현정 대표는 끝으로 포항시에 영세기업과의 소통의 장이 마련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포항시에는 영세하게 기업을 이끌어가는 소규모 공장들이 많습니다. 꿈과 계획은 있지만 시장 여건은 호락호락 하지 않지요. 관공서나 공공기업에서 법적으로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비율이 10%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항 지역에서는 납품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고충 등을 털어놓을 수 있는 소규모 영세기업을 위한 간담회를 마련해 주면 좋겠습니다.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진지한 장이 열려서 소통의 장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영세기업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