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겠습니다. 농민이 있기 때문에 농협이 있는 것이니까요. 농협 존재의 이유는 농민을 위해서입니다. 때문에 농민을 지원하고 지도하는데 일차적인 목표가 있습니다. 기타 사업을 활성화 하는 것 역시 농민 소득 증대를 위한 것입니다. 외형만 키워 자산규모 늘린 다기 보다는 본연의 목적에 맞는, 정말 농민에게 실익 주는 농협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농민 소득 증대, 지위 향상에 집중
칠곡군 북삼 농협을 이끌고 있는 김영규 조합장은 무엇보다도 ‘농민을 위한 농협’을 앞에 내세웠다. 올해 3월 초선에 당선 된 그는 농협직원으로 대다수 세월을 북삼 농협에서 근무해 왔다. 상무, 전무, 상임이사를 거치며 실질적인 경험을 쌓았다. 농협 사정에 대해서는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처음으로 출마한 조합장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경쟁한 끝에 79%의 득표율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압도적인 지지였다. 그는 인기 비결을 “업무의 연속성도 있고, 경험도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지역 농협을 경영해 온 경험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북삼 농협은 비록 읍 단위지만 규모가 크다. 조합원은 1,600명에 이르며 종자금은 4천억이 넘는다. 북삼읍인구 2만5천 중 농업인구는 3분의 1정도지만 전업농은 500여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준 농촌형 마을이라고 볼 수 있다. 김영규 조합장은 “수입 농산물 영향도 받고, 소비도 둔화되어 농가 소득이 정체 수준이다. 북삼 읍 내 억대 농가도 10여 농가 정도로 그리 많은 수준은 아니다. 따라서 북삼 농협은 지역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농산물 생산과 유통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로마트 내 로컬푸드 매장 인기 높아
그는 “칠곡 지역은 특작이 많은 지역은 아니다. 인구도 고령화 되고 농업인 자체도 감소하는 추세다. 예전에는 300호 이상이었던 참외 농가도 100호 미만으로 줄었다. 단감, 복숭아, 자두도 생산하기는 하나 소량이다. 이런 지역 특색에 맞춰 소득 작목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하나로 마트 사업을 활성화 해 로컬 푸드 매장을 만들었다. 소농들도 출하를 해서 소비자와 직접 연계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삼농협은 2014년 11월 칠곡군에서 가장 빨리 로컬푸드 매장을 개설했다. 이후 매출이 매년 20~30% 정도 증가하고 있다. 비결은 ‘소량 다품종’ 전략에 있다. 다양한 품목의 먹거리를 한 번에 먹을 만큼 소규모로 포장, 판매하는 것이다. 신선도와 간편성 면에서 소비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김영규 조합장은 “앞으로도 로컬푸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통 단계가 짧아 신선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인기다.”라고 전했다.
지역 사회에도 공헌하는 농협 될 것
농가소득 증대와 더불어 최근 농협이 추구하는 것은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김영규 조합장 역시 “농협이 농촌, 농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전체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면서 동반성장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는 방향성을 알렸다.
농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 대상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농민 외의 지역 구성원에게도 사업을 확대해 나가면서 수익을 극대화 하고자 하는 것이다. 금융사업을 활성화 한 이익으로 조합원 배당도 하고 지원도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사업으로 재원 마련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현장 찾아다니며 농민과 소통 앞장 서
김영규 조합장은 농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과를 보내느라 바쁘다고 전했다. 직접 현장을 찾고 영농 행사 등에도 참여 한다. 관내 여론, 정보 수집해서 농협 사업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요구에 응답해 드릴 수는 없지만 최대한 농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단계적으로 예산에 반영 하겠습니다.” 고 밝혔다.
교육과 신품종 소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견학도 보내고, 교육도 진행하는 것이 농협 사업 중 하나다. 최근에는 기능성 쌀을 특작 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하고, 수입 과일도 지역 내에 조달해 경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촌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단 농업 소득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농산물이 고가로 판매 되어야 하는데 국내외 조건이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농촌이 이제는 많이 고령화 되어 과도기 적인 분위기다. 통계적으로 농업인구가 전체 인구의 10% 정도인데 5% 정도 되어야 경쟁력 가질 것이라고 본다. 이후에 농업인구가 좀 더 감소하면 농지 규모도 대량화 되고 규모화 됨으로써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라면서 또 “농협 또한 젊은 세대 등이 농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 교육도 시키고 체계적인 지원 통해 전문화 하면 농촌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수요 공급에 대한 분석 통해 계획적인 생산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2020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북삼농협의 김영규 조합장은 “직원들 모두 다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앞장서서 더욱 열심히 이끌겠다. 직원 급여, 복리후생도 안정화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농협의 직원부터 농민과 농촌, 더 나아가 칠곡 전체의 발전과 번성을 기원하는 그의 바람이 북삼농협의 큰 힘이 되어 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