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향우회는 전라도가 고향인 사람들끼리 객지에서 애향심으로 뭉쳐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다. 각 지역마다 이주해 온 호남인들이 형성한 모임으로 전국 어디에서든 단결력이 뛰어나고 규모가 상당히 커 대한민국 대표 모임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군포 호남향우회 역시 높은 단결력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나눔과 봉사에 앞장서며 지역 내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현재 600여 명의 정회원이 소속되어 있으며, 현(現) 한대희 군포시장과 이학영 지역구 국회의원 외에 호남 출신의 도의원과 시의원이 회원이자 명예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40여 년의 긴 역사도 자랑거리다. 군포 호남향우회를 이끌고 있는 정해주 회장을 만나봤다.
- 타향에서 겪었던 어려움, 호남향우회 덕에 이겨내
정해주 회장은 29대와 30대 회장을 연속으로 역임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앞선 선배님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려운 시기에 군포에 오셔서, 동향 사람들끼리 협력하고 돕고자 애쓰신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호남향우회의 존속이 가능했다. 그저 회장으로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선배님들이 가꾸어 놓으신 길을 따라 회칙을 통해 운영해 나갈 뿐이다. 고향 선, 후배님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데에서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정해주 회장은 30년 전 호남향우회에 들어오면서 심적인 위안과 보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주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차별도 당하고, 지역감정 때문에 설움을 겪기도 했다. 그때 같은 처지에 있는 호남향우회 회원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낯선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그래서 지금까지도 회원들 선물을 고를 때 호남 특산물을 구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호남에 도움이 될수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도 회원 전체에 나주배를 선물하며 끈끈한 정을 나눴다.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회원들도 고령화되어 가고, 젊은 회원들의 유입률이 낮다는 것은 아쉬운 요소다. “요즘 세대들은 아무래도 옛날처럼 함께 모여 으쌰 으쌰 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회원 배가 운동도 잠잠한 상황이다. 사회가 변화해 감에 따라 호남향우회도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 같다.”라는 의견도 전했다.
재정적으로 탄탄, 회원 복지와 정 나누기에 집중
군포 호남향우회는 특히 자체적으로 건물을 소유하고 있어 임대료를 통해 회원들을 위한 복지에도 앞장서고 있다. 타지역 향우회는 정해진 회비를 내야 하는데 반해, 군포에서는 일정 기간(약 12년)이 지나면 오히려 지원금을 통해 격려를 하고 있다. 정해주 회장은 “선배님들의 노력과 도움이 있어 재정적으로 튼튼하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전체 회원의 가족을 대상으로 애경 조사를 모두 챙기며 화환을 보내드리고 있다. 이에 회원들도 자부심이 엄청나다.”라고 자부했다.
군포 지역 내 나눔, 봉사에도 앞장서
그러나 호남향우회는 단지 호남만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는 아니다. 같은 고향 출신으로서 호남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힘쓰지만 좀 더 나아가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국가 발전까지 그 목표를 두고 있다. 군포 호남향우회 역시 군포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장학사업도 진행했다. 정해주 회장은 “호남향우회 단독으로 활동하기보다는 다른 단체와의 연합을 통해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해주 회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회원들끼리 해 오던 각종 행사도 연기되거나 축소된 상황이라면서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기존에 함께 해 오던 산악회, 봄 야유회, 추계 체육대회 등을 다시 활발히 하고 싶다”라고 회고하며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소규모 모임도 하지 못하고 임기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끝으로 힘이 닿을 때까지 호남인으로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향우회원들과 끈끈한 정을 나누고 싶다며 영원한 호남인으로 남고자 하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