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면서 동네 빵집이 설 자리가 줄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15년 동안 손님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게 하는 빵집이 있다. 바로 2007년 2월에 오픈한 고재영빵집이다. 고재영 대표는 30년이 넘은 제과사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빵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자신의 가게를 열고 싶어 ‘고재영빵집’을 오픈한 것이다. 고재영빵집은 고재영 대표가 혼자 운영하고 있어 다른 빵집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따로 직원을 채용하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원하는 빵을 만들어 팔고 싶은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손님을 직접 대면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한다.
고재영빵집만의 영업 노하우
고재영 대표의 빵과의 인연은 과거 김제 자영고등학교(현,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식품가공과를 전공하면서 시작되었다. 시골에서 빵을 만들 기회를 얻기에는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학교에서 실습 차 빵을 만들어보면서 파티셰에 대한 꿈을 키웠다. 명장이나 명인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파티셰(제과사,제빵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뿐만 아니라 카페까지 겸업하고 있는 제과점이 많은 요즘,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개인 빵집을 운영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고재영빵집이 가진 특별함이다. 고재영 대표는 오히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영업을 하니 손님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빵집 영업에 대한 거창한 노하우는 없지만, 자신이 직접 만들고 직접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드는 것이기에 손님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대단한 노하우 대신 SNS를 통해 전국 각지에 빵을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서배송해주는 시스템이나, 지인들 사이에서 나는 입소문이 빵집을 발전하는 데 기여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6평의 작은 규모로 영업하는 것이 빵집을 더 실속있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재영빵집의 빵 자랑
고재영빵집의 기본 재료는 현미 미강이다. 미강이라는 것 자체가 천연 섬유질이다. 현미 껍질을 넣고 만듦으로써 소화가 잘 된다. 더불어, 해바라기씨나 여섯 가지 잡곡을 추가하여 빵의 색은 백색이 아닌 약간의 회색빛을 띤다. 설탕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빵보다는 달지 않은 빵이다. 고재영 대표는 처음에는 단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영업 초기에는 손님들이 빵이 맛이 없다고 말하였으나 지금은 다른 제과점 빵보다 달지 않은 맛에 손님들의 입맛이 길들여졌다고 한다. 가격도 빵에 첨가되는 재료와 기술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내용물이 푸짐하게 들어있어 재료비 비중이 다른 제과점에 비해 10% 정도 많다고 한다. 고재영빵집의 슬로건은 “입안의 즐거움, 몸 안의 이로움”이다. 잡곡이나 호밀가루, 현미 미강 등의 우리 몸에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면서 먹는 즐거움도 함께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뇨환자들을 위한 ‘맛없는 현미미강 빵’
고재영빵집을 찾는 손님들의 연령층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고루 분포되어있다. 동네 제과점의 경영지침이기도 하다. 특히 당뇨 환자들이 현미미강 빵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당뇨 환자들을 타겟으로 제작한 것이 아닌 모두가 먹을 수 있는 건강빵이었으나 당뇨 환자인 손님이 현미미강 빵을 먹고 당 수치가 올라가지 않아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현미의 효능을 활용하여 당뇨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 현미미강 빵의 이름은 ‘맛없는 현미미강 건강빵’이다.
고재영빵집과 지역사회의 조화
고재영빵집의 운영 이념은 “내가 먹으려고 만든 빵”이다. 자신이 먹으려고 만든 빵이기 때문에 재료나 만드는 방법에 더 심혈을 기울인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빵을 지역사회에 나누기도 한다고 전했다. 미리내가게 운영, 헌혈증 모으기 운동, 가야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늘푸른 노인복지관 등에 빵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군포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홍보위원회, 군포시 100인 위원회의 지역경제 소위원회, 자원봉사센터 홍보기자단 등 지역을 위한 활동도 함께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재영 대표는 대한제과협회 경기도 지회 군포.의왕시지부 총무이사로 역임하고 있으며는데 군포소상공인소셜클럽을 설립하여 재능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비영리 민간단체 법인으로서 소상공인들에게 무료 교육을 지원하여 상점의 홍보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빵을 만드는 기술을 가르치기도 하며 군포시교육기부 직업체험처, 경기도교육청 사람책 강사활동,교육부 지정 우수 직업 체험처로 등록되어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파티셰에 대한 직업 체험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재영 대표에게는 빵집 운영이 1순위라고 덧붙였다.
군포시와 고재영빵집의 단골손님들에게 전하고픈 말
고재영 대표는 군포시에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학생 서포터즈 등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며 군포시의 탄생 때부터 함께 했던 오래된 가게들을 찾아서 군포시의 문화유산으로 인증을 해주거나 인터뷰를 하여 홍보의 기반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전하며.이러한 복지를 통해 손님들이 더 손쉽게 빵을 먹어볼 기회가 생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명장 제도에 관해서도, 일 년에 한 개의 가게를 선발하여 군포시의 명장으로 지원을 해주는 등 현판 제작이나 군포시 홈페이지에 게재를 통해 홍보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동네 사람들만 아는 골목 상점에도 관심을 기울여 할인 행사나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군포시에서 적극적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재영 대표는 고재영빵집을 꾸준히 찾아주시는 손님들한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손님들이 찾아주시는 발걸음이 15년 동안 문 닫지 않고 빵집을 운영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재영빵집을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재료로 더 맛있는 빵을 만들어드리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손님이 있기에 빵집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