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6,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근명고등학교는 2022년 현재 전교생 646명, 교직원 총 70명이 함께하고 있다. 그렇다고 오랜 역사,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한 것만으로 설명이 끝나진 않는다.
근명고의 진짜 자랑은 성공적인 진로교육과 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에서 크나큰 호평을 받는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수도권 특성화고들이 신입생 미충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안양권(안양,과천,군포,의왕) 특성화고등학교 중 최근 3년간 신입생 미충원 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학교는 근명고가 유일하다.
4개 학과 중 3개과(마케팅경영, 패션산업디자인, 베이커리카페)가 경기도형 도제학교를 운영하는 한편 1개 학과(앱서비스)는 과정형 평가학교와 경기도 콘텐츠 창의학교 지원을 받는다. 저마다 특색을 살린 교육이 빛을 발해 2022년에는 경기도 기능경기대회 제빵 분야에서 금메달, 동메달을, 제과분야에서 동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얻어냈다.
과감한 변화, 빠른 적응으로 기본이 바로 선 학교
·산업체가 원하는 인성·매너 갖춘 글로벌 인력 육성 ‘마케팅경영과’
-2021년 취업률 60%, 1팀 1기업 프로젝트 운영
마케팅경영과는 3개 학급으로 그중 1반을 도제학급으로 운영하고 있다. 실습수업이 필수이기 때문에 성적도 도제학급은 따로 산출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2학년은 21명의 학생이 도제학교에 참여하여 업체 매칭 중이고, 3학년은 15명이 주 2일씩 12개의 기업으로 향한다. 올해에는 업체에 관련한 불만이 전혀 없다는 것은 곧 학생들이 희망한 대로 잘 연결됐음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지금도 도제학급에 들어가고 싶다는 요청들이 간간이 들려오고 있다.
마케팅경영과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열린 가능성이다. 학생들은 기초과목에 더해 광고마케팅코스, 카페경영코스, 미래인재실무코스 그리고 선택교과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장착하며 성장한다.
“꼭 도제학급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취업처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성우 부장교사가 밝힌 올해의 목표는 깔끔담백할지언정 결코 가볍지 않다.
·패션산업을 이끌 트렌디한 창의 인재 양성 ‘패션산업디자인과’
-패션산업에 특화된 융합형 인재 육성으로 실무 역량+적응력 UP
2학년(17명)과 3학년(19명) 각 1학급으로 운영되는 패션산업디자인과는 올해부터 경기도형 도제학교로 전환된 사례이다. MOU를 맺은 업체는 40곳 이상으로, 3학년은 주 2회, 2학년은 주 1회 업체로 파견되며 추후 취업희망자들은 패션 관련 기업으로 향한다.
또한, 대부분의 패션 관련 업체는 서울에 본사를 두기에 중소기업부터 중견기업, 대기업 협력사까지 다양하게 매칭되는 편이다.
학생들을 담당하는 최은별 교사가 느낀 도제학교의 장점이 인상적이다. “저 역시 회사를 나가봤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업체에서 경험하는 바는 정말 다르답니다. 학교에서 배웠더라도 현장에 투입되면 모르는 게 나오는데, 도제교육을 통해 실무 역량을 효과적으로 쌓을 수 있죠.”
패션산업디자인과의 목표 역시 간결하지만 뚜렷하다. 최은별 교사는 중간중간 문제점은 보완하면서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바라는 취업처에 도달하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장 맞춤 명인·명장교육의 산실 ‘베이커리카페과‘
-취업처 31개사 확보, 취업맞춤반 운영, 부전공 교육 진행
-고난도 기능사 자격증 목표… 제빵기능사 20명, 제과기능사 5명 취득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각각 2학급의 베이커피카페과도 도제학급(2학년 22명, 3학년 24명)을 운영하고 있다. 신생학과인 만큼 앞으로 거둘 성취와 도전이 더 많은 가운데 경기도기능경기대회에서의 성취가 눈길을 끈다. 일반인, 학생 구분 없이 참가하는 경기라는 점에 의의가 매우 깊다. 순위 안에 든 근명고 학생들을 이외의 메달권은 전부 일반인이기 때문이다.
“학과의 특성상 재료비부터 대회비, 기자재 등등 필요한 비용이 만만치 않답니다. 학교에서는 최대한으로 투자하여 오로지 학생들을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죠. 거기에 공들여 섭외한 외부 기능장들이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직접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최정원 부장교사의 전언이다.
경기도권을 제패한 근명고 베이커리카페과 학생들은 오는 8월, 전국대회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최정원 부장교사는 대회인 동시에 축제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아이들이 즐기면서 건강하게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덧붙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IT 분야 전문교육 ‘앱서비스과’
-경기도일자리재단 고교취업활성화 사업 우수학교
-경기도 콘텐츠 창의학교 및 과정형 평가 운영, 취업맞춤반 사업 시작
-기본 취득 자격증 3~4개 이상, 올해 9개를 취득한 학생도
전 학년 2반씩 총 6개의 학급으로 마련된 앱서비스과는 올해 처음으로 남학생 졸업생을 배출예정이라 학생 역량 강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앱서비스과답게 소프트웨어 개발(과정평가형), 웹 디자인(영상, 그래픽) 두 분야가 주요 줄기이며, 각 코스마다 많은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취업맞춤반 사업으로 희망학생들에게 주중은 물론, 주말과 방과후 수업까지 전공수업이 이어진다. 아울러 남학생 졸업생이 생김에 따라 진로지도의 일환으로 병역특례와 연결시켜 취업처를 탐색한다는 방침이다.
전공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자격증 취득도 활발하다. 이철규 교사는 입학 전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겨울방학 시즌 방과후학교를 운영해 교육을 진행한다고 설명한다. 덕분에 앱서비스과 학생들은 ITQ, GTQ, 컴퓨터활용능력 1·2급, 정보처리기능사 등 평균 3~4개 이상의 자격증을 얻고 졸업한다.
본교 출신 32년 차 교육자, 선취업 후진학의 모범 전본수 교장
-2020년부터 남녀공학으로 개편 후 새로운 출발
-명품 특성화고를 향한 현장 중심 맞춤형 도제교육
-자치회 설립 후 48개 동아리 자발적 운영
근명고등학교의 비전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탐색이 필요치 않다. 전본수 교장이 마케팅경영과의 전신인 상업과 9기 졸업생이기 때문이다. 전 교장은 직장 생활을 하다가 교직에 오르며 선취업 후진학의 산증인인 인물이다.
때문에 전본수 교장의 한 마디는 곧 근명고가 바라볼 방향성이며 지켜야 할 교육 철학인 셈이다. 그런 그녀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꿈과 독창력 그리고 용기를 두루 갖춘 자생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근명인의 학교상>
자격증 취득률 100% 도전
재학생 만족도 + 중학생 선호도 1등급 도전
희망학생 취업률 100% 도전
전본수 교장의 열정은 모든 교직원에게 전파되고, 다시 학생들에게 전달되어 애교심으로 완성된다. 스스로 기본을 최우선순위에 두며 실천하는 교육자가 있어 더없이 듬직한 환경이다. 걱정보다는 기대와 자부심이 엿보이는 근명고등학교 학생들의 장래가 하루빨리 실현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