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벚꽃이 지나갔지만 여전히 봄이 완연한 4월 22일,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교장 이상종)는 더없이 따사로운 날을 맞이했다. 인공지능(AI) 교육체험관 개관식이 이날 거행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지능 특성화고등학교다운 과감한 발걸음이 아닐 수 없다.
교육관 개관식은 전자 교육의 요람이었던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에서 인공지능교육 선도학교로 완벽하게 변모하는 행보이다. 어떤 학교보다 빠르고 신중하게 시작한 광운인공지능고는 앞으로의 10년, 아니 50년 후를 준비하며 새로운 직업교육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민국 최초! AI 고등학교 ‘인공지능 교육’
- 본교 근면관 4층 전체 리모델링의 결과 ‘인공지능교육체험관’ 개관
미래형 교육 융복합 공간으로 운영될 인공지능교육체험관은 4층 전체 중 빼먹은 곳 없이 전부 리모델링을 한 결과이다. 실습실 7개 반을 포함한 체험관에서는 지속적인 인공지능교육은 물론, 동아리, 학급당 교육을 비롯해 교사 연수, 중학생 체험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고등학교로 교명 승인을 받은, 대한민국 최초의 학교로서의 존재감은 알고 보면 아주 예전부터 쌓아온 셈이다. 광운인공지능고는 학원 창립 88년을 맞이하고 있으며 1934년부터 통신, 전자 교육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전자 교육의 요람’으로 전자 분야, 정보통신 분야, 컴퓨터 분야, 반도체 분야, S/W 분야의 인력양성에 공헌하였으며, 교육 노하우를 보유 중이다. 과거 전자 교육을 이끌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분야의 교육 인력이 인공지능 연수(300시간)나 인공지능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습하는 등 시너지를 만들기에 최적의 학교임이 틀림없다.
- NEW 광운 프로젝트의 시작, AI 인프라 구축
몇 줄로 표현되는 변화였지만, 실제로는 하루, 이틀로 끝나지 않는 설득의 과정이 존재했다. 이상종 교장은 ‘광운’이라는 이름만 빼고 나머지는 미래지향적으로 모두 변화하도록 혁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동문회에서 피력했다. 객관적인 컨설팅 자료를 들고 이사회 역시 찾았다. 마침내 2021년 6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전국 최초로 스마트시티 분야 인공지능 고등학교에 선정되었으며 8월에는 교명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로 변경 인가를 받는 결실을 얻은 것이다.
세련되고 유려한 모습의 백조가 물 안에서는 열심히 물장구를 치듯 광운인공지능고의 멋진 전환도 결국은 이상종 교장과 전 교직원의 피와 땀 그리고 노력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는 곧 AI교육체험관 개관을 지켜보는 주변의 기대가 뜨거운 이유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누구보다 강렬하게 혁신을 꿈꾸며 이뤄냈기 때문이다. 조선영 광운학원 이사장, 김종헌 광운대학교 총장,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박영준 JM로보틱스회장을 비롯한 지용호 AWS 마케팅 대표, 김종관 중등직업교육협회 이사장(전 교육부 학교지원본부장), 조용 중등직업교육협회 회장(전 서울특별시 교육연수원 원장),이강복 교육부 미래교육 추진담당관을 비롯한 인사가 개관식에 직접 참여했다. 참석자 모두가 입을 모아 체험관을 통해 펼칠 AI 교육의 선도학교로서의 출발과 지속적인 발전과 성과를 기원하며 격려했다.
- 근면관 2~5층, 인공지능교육체험관 확대 구축–인공지능 교육, 체험, 연수, 각종 대회
총 다섯 개의 층으로 구성된 근면관의 4층 한 층은 인공지능교육체험관으로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남은 2~3층도 각각 미래형 직업교육을 위한 인공지능교육체험관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또한, 5층은 넓은 경기장으로 구성하여 자율주행 대회 등 인공지능 각종 경연 및 대회를 실시할 수 있도록 구축할 포부와 계획을 밝혔으며,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인재상을 배출하도록 인공지능 교육체험관을 구축하여 활용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교실과 최첨단 학과 실습실 신축 조성 예정
이상종 교장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1층에는 도서관을 비롯한 보건실, 교무실 등 행정사무 공간과 휴게 공간이, 2층부터는 층별로 학과별 교실과 실습실, 동아리실까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앞으로 세계적으로도 통하는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인재를 양성하고자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 전국 최초 스마트시티 인공지능교의 과감한 변화
- 인공지능 S/W과로 시작, 인공지능 컴퓨팅과, 인공지능 전기과, 인공지능 로봇과, 인공지능 네트워크과로 모든 학과가 스마트시티와 연계된 학과로 개편 예정
지금의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로 우뚝 서기까지는 이상종 교장의 미래에 대한 혜안과 전 교직원의 열정과 참여가 커다란 역할을 했다. 기업과 출중한 인력이 미스매칭되지 않으면서 오랜 시간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하던 이 교장에게 ‘스마트시티’는 무척 매력적인 키워드였다. “현재도 각, 도시들이 스마트시티화 되고 있더군요. 컨설팅을 받으며 전 교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도출하며 그 과정에서 과연 어떤 인력이 필요할지 고민한 끝에 인공지능과 관련한 것들을 우리 광운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답니다.”
변화의 시작은 학과 개편이었다. 첫 번째 주자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학과였다. 모바일 소프트웨어학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학과로 학과 개편을 하였으며, 컴퓨터전자과는 학과 개편을 위하여 노력과 컨설팅 등을 통하여 인공지능 플랫폼 운영과 융합 IOT(사물인터넷), 회로설계 등 기술인을 양성하는 인공지능 컴퓨팅과로 탈바꿈한 것이다. 컴퓨터전기과는 인공지능 전기과로 학과 개편을 하며 IOT(사물인터넷) 기반을 활용한 가정용 전등 및 가전제품 등의 개인용 스마트폰을 통한 제어 교육과 스마트 조명(가로등) 등 앞으로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을 담당하며, 전자 융합과는 인공지능 로봇과로 학과를 개편, 네트워크 통신과는 인공지능 네트워크과로 새 옷을 입을 차례를 앞두고 있다.
개교 이래 졸업생 4만 5천여 명을 배출한 명문고
광운인공지능고는 대한민국최초 스마트시티 인공지능고라는 타이틀을 얻기 88년 전부터 또 다른 ‘최초’의 영예를 얻은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자 교육을 가장 먼저 시작한 학교였던 것인데, 1934년 개교 후 통신을 포함한 전자 교육을 누구보다 일찍 펼친 곳이다. 이후 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전자, 컴퓨터, 소프트웨어, 의료, 반도체 등 출중한 능력과 인성을 겸비한 4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냈다.
NEW 광운 프로젝트 특색프로그램
①산학일체형 도제교육 실시
인공지능전기과 28명,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29명 총 57여 명의 학생이산학일체형 도제학급에 참여 중이다. 4차산업 시대에 맞는 실무교육을 충실히 이행한 덕분에 우수 사례로 꼽혀 2년 연속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한 기록도 돋보인다.
②중소기업청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중소기업청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전교생이 중소기업 이해 연수 등에 참여하며 15명의 학생이 취업맞춤반에 참여하여 취업을 하였다.학령인구의 감소와 대도시에서의 취업처와의 매칭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최적의 기업과 매칭하기 위해 외부 강사를 섭외하고, 맞춤형 인재로 성장시키고자 면접 교육을 펼치는 등 노력이 상당하다.
③군특성화 과정 운영...정년 보장되는 ‘최고의 직업’
네트워크통신과에 소속된 약 40명의 학생들은 2학급 모두 군특성화과로 운영된다. 다른 특색프로그램 중에서도 눈길이 가는 이유는 정년 보장의 길이 열린 장점 덕분이다. 참여 학생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1년 6개월 일반병 생활을 한 후 기술부사관 특기병으로 입대가 가능하다. 피라미드 구조로 가는 일반부사관과 달리 기술부사관은 원통형 구조로 인력을 선발하여 키우므로 평생직장 실현이 가능하다.정보통신은 타 분야보다도 고급 기술에 속하므로 광운인공지능고는 1~2학년 때부터 국방 체육, 드론 교과 등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을 도입해 전문성을 더할 예정이다.
이상종 교장의 33년간 교육 외길... 광운人으로 생활인
- 2019년 경찰청 최우수학교 선정-경찰청 주관 선플달기 전국 1위
- 인공지능 사관 교육 목표: AI 메이커교육 활성화, NCS기반 교육과정 구축
이상종 교장의 33년 교직 생활은 그야말로 한 시도 쉴 틈이 없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교과교육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다 보니 생긴 일이지만, 그만큼의 보람도 엄청났다. 대한민국 최초로 청소년 치어리딩 문화를 만들어낸 장본인인 이 교장은 교육자로서의 뿌듯함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2000년대 초반, 프로야구 개막 당시 언론에서 ‘치어걸’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이건 남녀평등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곧바로 지적했죠. 이후부터는 ‘치어리더’라는 용어로 통일됐죠. 지금도 동아리 활동으로 키워낸 아이들과 쭉 연락하는 중입니다. 졸업생들이 늘 옆에서 있어준 덕에 열심히 할 수 있었다는 말이 가장 보람찹니다.”
대한민국 최초스마트시티 분야 인공지능 고등학교라는 명예와 책임감을 짊어진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 기술교육에만 골몰하지 않고 선플 인성교육까지 끌어안는 광운인의 저력이 곧 대한민국의 저력이 아닐까.
이제는 세계 속에서도 기능과 기술로 경쟁하며 앞서갈 수 있는 중등직업교육과 고등직업교육을 융합하여 합쳐진 6년제 기숙학교인 “인공지능사관학교”(연속된 하나의 교육과정이 필요함)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의 미래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